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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중독 - 생활

by 이희석 posted Apr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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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취미에 빠진 사람은 주로 남성들이다. 남자는 잘 뿌수고 여자는 잘 꾸민다. 소리는 주로 남성들이 편협하고, 음악은 주로 여성들이 듣는다. 理性과 感性, 생체적 특성 때문인가요. 남성과 모험, 여성과 눈물, 뭐 이런 상관관계로 발전해도 되겠습니까,,,

“중독”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양귀비 등등,,, 아름답죠. 뭇 남성들이 아연실색했죠. 이것도 중독이죠.
도파민과 음악, 매개체가 있기 마련이죠. 눈에 보이는 액체와 볼 수 없는 기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울 수 있겠죠. 그러나 피해는 눈에 보이는 것이 크죠.
氣! 형이상학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죠. 아니 공존한다는게 맞겠죠. 마치 헤겔의 정반합 이론도 그 속에 포함되고,,,,, 우주는 알 수가 없겠죠,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그 안에 우리가 있죠.
그렇지만 중독이란 단어는 해롭다는 뜻이 있어서,,, 끊임없는 욕구의 행동인데,,, 그냥 生活이라고 하면 안될까요,,, 그렇다고 생사기로까지 비약할 필요는 없겠고,,,

어디 좀 다녀오니 또 좋은 글이 있어 적어 봅니다.
남자의 세계는 가정, 직업 그리고 취미 이렇게 3가지 영역이 균형잡혀 있다고 봅니다. 상황에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다가 돌아오고 또,,, 반복의 연속이겠죠. 하루 24시간은 잠, 일 그리고 즐기는 것이 고르게 3분화되어 있고 이것도 지우칠 때가 있겠죠. 문제는 도가 지나치다는데 있습니다. 가정이나 직업은 지나쳐도 별 말이 없지만 노는 것은 아무래도 제동을 걸어 오겠죠. 취미도 노는 것이죠. 이 지나친 것이 습관화되면 중독이라고 한다면, 아~~~ 음악 중독자들도 당연히 격리 치료해야 됩니다. 그것도 문명의 이기가 없는 저 무인도로,,, 아니면 깊은 산중 동굴로,,, 그래야 시간도 돈도 절약시켜 파멸을 막습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무섭습니다. 그렇다면 격리 안될려면 짐짓 중독 안된양 들키지 않게 지내야겠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인지 목표 설정을 잘 해야됩니다. 제 경우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어쩌면 필연이래야 되겠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늘 접할 수 있었고 800여장의 음반과 괜찮은 시스템을 물려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30여년전 고졸때 첫 단추를 꿰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을 다 들어보고 죽자. 다른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다 하는 마음을 먹고 여러 명곡해설집에서 소위 명연주라고 추천되는 명반들을 보이는 쪽쪽 듣기도 하고 구입도 하고 비교하며 들었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듣다보니 CD가 나올 즈음 중복을 피할려고 정리해보니 어느덧 만장이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들었던 음반들을 나름대로 평가를 하며 기록합니다. 그러던 중 결혼할 즈음 집이 좁아 정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아까워서 그냥 주기도 하고 술먹고 주기도 하고 하여 먼산보고 정리했습니다. 또 못들었거나 가지고 싶었던 LP도 새로이 구입하였습니다. 현재 3000장 정도, CD도 2000여장 생겼습니다. 또 정리할려고 합니다. 집이 좁아서가 아니라 마음을 가볍게 할려고요. 환갑, 칠순 지난 몇 노익장들을 보니 참으로 부럽게 살고 있습디다. 그 많던 음반물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불과 몇백장과 때묻은 기기,,, 아깝지 않는냐고 했더니 “이젠 진짜 듣고 싶은 것만 갖고 있을란다. 그것도 다 듣겠나? 이때까지 저것에 눌려 살았는데 치우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짐을 벗으니 마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허허! 니도 그래 될끼다”,,,
옆길로 나갔네요. 혹시 우리의 말로를 그려볼 수 있는 말인가 싶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도박은 딸 수도 꼴 수도 있다. 한탕주의 심리죠. 음악은 기쁨도 맛볼 수 있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더 강한 자극보다는 가장 큰 기쁨(희열)을 주었던 연주를 필요할 때 되살린다는 것입니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하죠. 그래서 도파인 중독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도파인은 쾌적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죠. 중독된다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겠죠. ‘슈퍼 쥐’ 실험 결과를 아시겠죠.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였더니 왕성한 활동과 함께 체구가 엄청나게 커졌지만 그 수명은 1년뿐 안되고, 일반 쥐는 2년, 난장이 쥐는 3년 살더랍니다. 어떤 이는 성장호르몬을 회춘이니 불로장생약이라고 합디다. 병도 성장시킬 수 있는데 말입니다. 요즘 노인들이 성장 호르몬을 맞고 기뻐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았을 때 잘 되기를 빌 뿐입니다.
음악은 살찌게 합니다. 여유와 긴 안목을 가지게 하죠. 동식물도 촉진하고 증산도 되고 그렇지만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말은 없더군요. 실제로 장수하는 지휘자가 많았습니다. 내면적인 기쁨이 부교감 신경들을 자극하여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신체에 활력을 주고 우주의 철리를 느끼게 합니다. 음악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그 복잡한 세계를 듣더라도 아름다운 멜로디에 그저 흥이 날 뿐입니다. 음악감상 취미의 말로는 파멸이기보다는 꾸준하게 녹음물들과 기기의 구입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금까지 왔기에 고갈이라고 봅니다. 중도하차는 불행한 사건입니다. 목표설정이 잘못되었던 예기치 못한 사건에 의해 그랬던,,, 근래에 발표되고 있는 음악치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땃습니다. 음악중독치료병원! 한번 미리 생각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나의 변화가 일어날 때, 기대가 크고 추측도 난무하죠. 대개 복잡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아니 思考할 수 있는 활동체라면 진보하려는 섭리에 당연히 그렇겠죠.
道를 닦거나, 禪을 行하거나, 몸을 바치거나 등 그런 높은 분들은 점을 찍거나, 하나의 선을 긋거나, 둥근 원을 그려놓거나, 善을 베풀거나 등 그 무엇을 하고 있죠. 어쩌면 혼자만을 위한 것 같죠. 그런 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지켜보면 뭔가 크고 깊은데 가르침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몰라서 모르는 것하고 알면서 모른 척하고는 결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윤영진 님의 글을 읽으니 이론과 실전이 대단하십니다. 얼굴도 모르는데 실례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 지난번 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다보니 그랬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저의 ‘음악일기’ 중에서 적어 보며 글을 맺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듯이
소리를 너무 밝히면 음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