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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 콘덴서와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

by 윤영진 posted Apr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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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주관적인 주장을 자꾸 해서 자칫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는 고수님들이 그런 우려가 보일 경우 자주 지적을 해 주십시오.

앰프에서 저역이 열화하는 데는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요소들이 작용합니다.

* 커플링 콘덴서의 용량이 적을 때
* 캐소드 저항에 병렬로 들어있는 바이패스 콘덴서의 용량이 적을 때
* 저역 특성이 안 좋은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할 때
* 출력 트랜스의 저역 부족 때문에(특히 싱글 OPT)
* 전원 루프에 초저역의 impedance가 높아서(질 나쁜 전해 콘덴서 사용)

(*참고:콘덴서는 대개 1Khz부터 10Khz에서 임피던스가 가장 낮고 그 위와 아래에서는 임피던스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전해에 비해 필름 콘덴서는 임피던스가 낮은 '유효 주파수 범위'가 훨씬 더 넓습니다.)

등등입니다.

그런데 커플링 콘덴서와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는 서로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 같으면서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커플링 콘덴서의 용량에 따른 저역 주파수를 나타내는 공식은...

f(Hz) = 159(정수) ÷ { 저항값(kΩ)×용량값(μF) }

따라서 콘덴서의 용량을 자꾸 늘리면 0 Hz 가까이로 수렴되기 전까지 계속 낮아집니다.

그런데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는 혼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캐소드 저항과 함께 작용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용량을 올려도 그 리액턴스 값이 함께 붙어있는 캐소드 저항값보다 높아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역의 주파수 재생 한계가 용량을 늘려도 비례해서 계속 낮아지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한계치를 넘으면 대역 하한은 그대로 있으면서 중저역의 볼륨만 배불뚝이처럼 불룩하게 늘어납니다.

육상선수 같은 근육질의 날씬하고 유연한 중저역을 얻기 위해서는 ....
- 바이패스 콘덴서의 용량을 줄이거나 떼거나 고급 콘덴서로 바꾸고, 그 결과 너무 저역이 부족하다 싶으면 커플링 콘덴서의 용량을 약간 늘리고, 그리드 리크 저항값을 약간 낮추는 식의 종합대책을 사용

역도 선수같은 강경하고 우람한 중저역을 얻기 위해서는
-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 값을 올리고, 리크 저항값도 좀 더 올려줌.

하면 됩니다.

제가 저출력 저임피던스 진공관 사용이 유리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주로 출력 트랜스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요즘 파워앰프는 물론 출력 트랜스를 사용한 트랜스 프리앰프가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랜스 프리의 저역 특성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특히 싱글 아웃일 경우는....
만들기 쉽다는 이유로 1차에 직류를 흘리는 타잎의 아웃 트랜스를 선호하는데....

트랜스의 1차 인덕턴스는, 중첩되는 직류 전류가 크면 저하합니다. 싱글용 출력 트랜스의 규격에 있어서, 중첩되는 직류 전류값이 규정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로부터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싱글용 출력 트랜스는, 직류 자화를 막기 위해 별도로 고려된 방법으로
감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력을 크게하기 위해, 출력관의 플레이트 전류를 자꾸 높이면 출력 트랜스의 1차 인덕턴스의 저하를 불러, 저역 특성은 열화해 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패러피드 방식으로 커플링을 써서 직류를 블로킹 하거나, 1차에 흘리는 전류값을 낮춰야 합니다.
그런데 트랜스 프리를 사용하는 분들은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출력 게인을 높여서 중역대를 강렬하고 화끈하게 튜닝한 트랜스 프리의 소리는 한마디로 "알택 스피커 소리"와 유사합니다. 즉, 알택 스피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렇게 만든 하이 게인의 중역대가 강조된 트랜스 프리를 좋아합니다. 취향이니 어쩝니까?

어쨌거나 알택 취향의 분들은 절대로 제 얘기는 무시하시고....
나긋나긋하고 낭창낭창한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