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3억과 3천만원의 차이그 비애

by 한계남 posted Mar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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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구극의 시스템 사운드 들으러 갔습니다...동호인들 모임이 있었는데 초대 받았습니다...
윌슨의 그랜드 슬램--한 1억 한다나요-- 8천만원자리 볼더 모노 블럭 파워 앰프... 엘강의 최고봉 DAC, 와디아의 최고봉 트랜스 포트, 천만원이 넘는 오디오 리서치 프리, 애들 팔뚝 굵기의 각종 파워 케이블들.........
족히 3억은 되겠더라구요.....

소리는 영락없는 하이엔드 소리더라구요....깔리는 저음, 보들보들한 중역, 살랑이는 고역....

저는 그 10분의 1 정도 시스템인데, 저는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 콘덴서를 바꿀까???
단자 청소를 또 할까??? 아예 저항도 좀 바꿔볼까??? 보라매 공원에서 빌려온 몇만원짜리 케이블로 교체 해 봐???---- 뭐 이런 고민을 하는데 그분은,

고역이 좀 떡떡헌데 마침 윌슨의 최고봉이 한 6천만원 비싸다는데 그걸로 바꿔봐???
아니면 프리를 한 5천만원 짜리로 바꿔 봐??

뭐 이런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아 순간 진정한 오디오맨은 가격이 아니라 자기 정성이 더 중요한 거다라고 위안을 삼던 마음이 쑥 기어들어가고 참 비참해 지더라구요...........에고에고

이걸 뭘로 설명해야하나.......비참인가?? 아니면 비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