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제2차 한계남 선생님댁 방문기 ^^

by 김준석 posted Mar 06,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제 여자친구와 함께 한계남 선생님의 댁을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선생님의 시스템은 채널 디바이더가 바뀌었고, 스피커의 혼도 바뀌어서 도대체 어떤 소리로 바뀌었을까 매우 궁금하던 차에 기꺼이 초대해주셔서 들뜬 마음을 가지고 한선생님의 댁으로 향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전체적인 소리가 이전보다 훨씬 더 차분해졌습니다. 저번 방문 때도 한선생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이전의 소리는 제가 듣기에는 상당히 밝아서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또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오늘 가서 들어보니 이러한 점이 거의 다 해결되었습니다. 또 예전엔 고역이 약간 날리는 것 같았었는데, 이 역시 훌륭하게 해결되었더군요. 나중에 음악을 다 듣고 앰프를 찬찬히 살펴보니 고역용 매킨토시 MC240의 관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마 관이 바뀌어서 그렇게 느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좀 더 고품격의 사운드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배리 카터였나요? 이름을 또 까먹었네... 아무튼 그 사람의 색소폰 연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에 완전히 몰입이 되더군요. 평소 재즈에는 일자무식이라 이것저것 들어봐도 뭐가 좋은지 잘 몰랐었는데, 이 연주만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시원시원한 색소폰 소리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봄의 제전>은 실로 "압도적"이었습니다. @.@  어떻게 이런 사운드가 가능할까요? 사실 이 음반은 어제 집에서 저의 소박한 기기로 몇 번 듣고 갔었는데, 이 음반에 이 정도의 사운드가 담겨있는지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도입부는 상당히 조용하게 시작되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부터 압도되었습니다. 연주자들의 미세한 움직임과 그 공기까지 전달되는 것을 제 귀로 직접 확인하니 온몸에 소름이 확 돋더군요. 집에서 들을 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었거든요. 이후 이어지는 그 격렬한 사운드 역시 더 이상 말할 필요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스가노 할아버지의 말만 믿고 구입한 음반이었는데, 그 할아버지 말씀이 빈말이 아니더군요.

한선생님의 예전 시스템의 경우 JBL 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특징을 확인한 정도로 만족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오늘 들어보니 '나도 혼 시스템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매혹적이었어요.

그나저나 직접 온갖 튜닝을 통해서 이렇게까지 소리를 탈바꿈시키신 한계남님의 투철한 실험정신에 실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한선생님이야말로 진정으로 오디오를 즐기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선생님께서는 아직 튜닝이 덜 끝났다며 일주일 정도 후에는 소리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결과 역시 사뭇 궁금해지더군요. 아무튼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더 좋은 사운드를 창조하시기 바랍니다.  


p.s. : 오늘 같이 간 여자친구한테 어떤 곡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 <봄의 제전> 빼고는 다 좋았답니다. 하하...--;; 그렇게 시끄러운 걸 도대체 왜 듣냐며 저보고 막 뭐라고 하던데요... 전 좋았는데...^^;; (사실은 티미 유로의 음반이 제일 인상적이었답니다. 이 음반이 빨리 CD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물해서 점수 좀 딸까 하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