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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 본격 입문기

by 이규영 posted Feb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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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ㅇㅇ작 우드혼입니다.
자꾸 이름올리기 죄송해서 당사자에겐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ㅇㅇ처리 했습니다.
양해 바라옵니다.
합판을 2004년 10월경 내렸으니 딱 16개월만의 완성입니다.
그간 그나마 쬐끔 나은 311-90은 동호인에게 뺏기고 되지도 않은 805타르로 연명한 세월이 한스럽습니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에 다녀가신 분들 모두 무효이니 번거롭더라도 다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A5에 입문한 것 같습니다.
16Khz까지 재생한다는 288계열 드라이버의 고역을 이제야 첨 들어봤으니까요.

가장 괄목할 부분은 역시 고역의 신장입니다.
805타르에 비해 클래식은 2배, 가요는 3배정도 화사하게 들립니다.
311-90이 805에 비해 20%정도의 화사함을 느꼈다면 참으로 대단한 변화입니다.
고역 두께에 따라서 질좋은 트위터를 드라이버 가운데 콕 박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드라이버 진동판이 6인치정도의 풀렌지만큼 커진것처럼 고역이 사뿐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바이얼린독주는 징징, 찐득거리고 아바도와 시카고 심포니의 <환상교향곡>에서는
그간 대여섯명밖에 보이지 않았던 바이얼린 주자가 십수명으로 나뉘어서 혼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습니다.
805에서는 대부분 삼켜버렸던 트라이엥글의 약음도 머리카락만큼 가늘어 질때까지 끌려가다 사라집니다.
가요에서 드럼주자가 심벌즈 난타하는 것은 대나무가 바람에 쓸리는 '귀신소리'가 납니다.
통기타소리는 실음보다 더 매혹적으로 들려 가슴을 저밉니다.

다음으로 변화가 큰 소리는 피아노입니다.
레바인(피아노,지휘)과 시카고 심포니의 <랩소디인 블루>에서 장독깨질 듯한 강렬한 건반 타격음은
어디에도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어찌보면 나약해 졌다고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이게 정상소리입니다.
중저역 피아노 현울림에서 드뎌 나무소리가 몽실거리며 살아납니다.
피아노 울림판이 나무로 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그간 관람석앞 5열까지 밀고 나왔던 피아노가 이제야 지휘자 옆으로 바로 앉은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성악과 관악의 강렬함은 거의 잃지 않은 것이 특이합니다.
805는 중역대의 강열함이 귓까지 쭉 밀어붙여 가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이놈은 적당한 거리에서
탁 터뜨려버리고 멈춰 설줄 압니다.
그러다 보니 알텍 특유의 카리스마는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그의 강렬함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우드혼이라고 밋밋하고 부드럽게만 날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작나무 합판의 치밀성과 단단함때문에 그러는지 어떠 다른 노하우가 있는지 제 능력으론 알수가 없습니다.

정위감에 당연히 멀티셀혼과는 비교자체가 되지 않으니 크게 논하지 않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 배경이 엄청 단정해 지고 저역악기의 위치가 뚜렷해 집니다.
그동안 존재자체를 몰랐던 비올라마저 첼로 바로 옆에서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거기다 부수익으로 저역이 풍성해 지면서 묘한 홀톤마저 살아납니다.
부수익치고는 너무 큰 결과인지라 어안이 벙벙합니다.
정말 돌겠습니다.
오래전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알텍혼이 그렇게 나쁜지는 몰랐습니다.
추호도 과장됨은 없습니다.

2004년 5월과 2005년 3월 두번에 걸쳐 311-90과 805A에대한 비청기를 올린적 있습니다.
아무리 비교해 봐도 이 두 혼 어느 것도 절 만족시킬 순 없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
그 당시도 우드혼 노래를 불렀고 이놈을 듣고 별 놀랄일까진 아닐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져다가 들어보지 않고는 말을 말아야 하는가 봅니다.
다시한번 세가지 혼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1.805A
치명적 단점 : 고역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버림, 중고역은 산만함, 메가폰 효과로 중역대에서 쏨.
                   전체적으로 소리가 건조해지고 저역이 매말라 버림.
유일한 장점 : 독특한 멋

2.311-90
단점 : 중고역대 뭉침, 금속성 울림, 빅마우스
장점 : 805에 비해서 고역의 퍼짐은 좋고 중저역대가 풍성해지며 정위감이 우위에 서지만
         우드혼에 비해선 장점이 없음

3.우드혼
유일한 단점 : 잘 만들기 어렵고 구하기 쉽지 않음.

알텍혼이 안되는 것은 업무용이기 때문입니다.
고역과 저역의 신장보다는 중역대의 강조가 필수적인 PA특성때문에 유닛 성능에 훨씬 못미칩니다.
반면 유닛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줄수 있게 재설계해서 잘 만든다면 대적할이 만무합니다.
극장식 업무용으로는 죽어도 좋은 음을 낼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한ㅇㅇ작 우드혼의 특장점을 정리해 보면...
고역의 퍼짐이 무척좋고 현악기 가닥추림이 극명하며 중역대의 샤프하고 강렬함을 잃치 않습니다.
중저역 악기의 질감이 자연스레 살아나며 그렇게 바라던 홀톤마저 상당히 형성됩니다.
거기다 606통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알텍혼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아닐까 사료됩니다.

이번에도 지가 쓰고 있는게 최고다 떠드는 꼴이 되어 볼썽사납게 뵐 수도 있겠고 805나 311을 쓰신분들에게
또 험담을 늘어놓아 너무도 죄송하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없는 것을 있다하고 아닌 것을 맞다 한 적 없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어 오리지날 혼을 쓰고계신분도 적지 않을 것이나 알고는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최소한 되지도 않은 알텍혼,통,네트웍을 가지고 오리지날이 아니면 안되네 805가 최고입네
828이야말로 진정한 알텍입네 하는 오류와 미몽에서 벗어나자는 충심에서 이오니 어여삐 봐주시길
간곡히 바랄 뿐입니다.

다만 치유할수 없는 과오는 몇 년 전만 해도 적은 돈으로 최상의 소리를 외쳐왔건만 알텍 고수를
잘못?만나는 바람에 이제는 아무나 가질수 없는 최고만을 향해 치닫는 모습으로 변해 버린게
우리 대다수 동호인과 괴리만 자꾸 커지는 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검소를 큰 미덕으로 삼는 저는 돈질해 대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지만 오디오에서 싸고 좋은 것은
별로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또 뭐 하나 쉽게 얻은 것은 단 한건도 없으니 중증환자 외침이라고 폄하해 버리십시오.

여기서 떠든 죄로 즉시 청음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도리이겠지만 요즘은 여기에 글올리는 것도 헉헉댑니다.
봄쯤 날을 잡아 대대적인 '검증회'를 반드시 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기절초풍할 우드혼에 대한 제 말이 쉬 믿기지 않는 분들은 별도로 연락주시면 우선이라도
날을 하루 잡아 간단히 모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