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나의 알텍역정과 한상현

by 이규영 posted Dec 14,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말이 많으면 탈도 많다고....
드뎌 일부 동호인들의 인내력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면 내 불찰에 대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내가 왜 이처럼 무분별하게 한사람을 칭송하고 극찬하는지는 내 부족함에 앞서 한없이 어려운 알텍역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 생각하기에 그간의 과정을 몇줄 적으려 하오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깊은 양해만 바라올 뿐입니다.

그러니까 2000년 초...
내 분수에 넘는 음악실을 마련해 놓고 대형스피커를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10년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국산 SIS대형기가 음악실에 비해 너무 초라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하이엔드스피커가 다인줄 알고 적지않은 발품을 팔아 여러종을 살펴보았으나 그 허접한 SIS를
크게 넘어서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알텍 <알>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용장터에서 발견한
A7을 듣고 한방에 나가떨어져 유닛한번 확인 않고 장터최고가로 무조건 들여놓게 됩니다.

1년뒤에야 8옴짜리 저가품임을 알아차린데다 802드라이버에 무슨 자성유체를 잘못 집어넣어 여기 게시판을
소란스럽게 떠들다 이놈에 정이 떨어져 방출하고 A5로의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리장터에 A5유닛과 혼을 구한다는 공지를 보고 <한상현>이란 사람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직 A7도 다 못해보신 것 같은데 뭐하게 그리 급히 A5로 가십니까?’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친절하고 우정어린 상담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당시 네트웍없이 멀티로 사용하던 A7을 처분하기위해 그에게 구한 코일과 회로로 만든 네트웍과
고려케이스에서 막 짠 막통에서 그간 828과 멀티에서 꿈도 꾸지 못했던 풍성하며 단단한 저역과 감미로운 고역을 맛보게 됩니다.
그뒤 그 코일을 다시 구하기 위해 되지도 않은 멀티와 씨름하며 십수개월을 기다렸었고 알텍전반 뿐만아니라
관련 엠프제작 조언과 최근 606통  튜닝종료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게 없을지경이 되 버렸습니다.

문제는 궁합입니다.
부부든 자식이든 친구든 만사가 그렇듯 오디오 동호인과도 궁합이 있는듯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디오 애호가들, 그중에서 독특하기 이를데 없는 알텍애호가들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도 제 말을 듣고 따라하는 동호인은 다섯손가락에 꼽을까 말까 합니다.
저또한 중학때부터 인두질을 꾸준히 해 왔고 그짓이 좋아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당시 본격 하이파이급 엠프자작경력이
10년이 넘은 상황이었으므로 남의 말 잘 듣지않기는 마찬가지였습지요.

알텍이란게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것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누군가 조언자가 절실했었지만
어떠한 고수가 조언을 하더라도 그 부분을 스스로 검증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버릇이 단단히 박힌 상황에서
인터넷이란 무한공간에서 몇몇 고수를 만나 조언들을 검증해 보면 누구도 50%의 신뢰도(궁합)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상현의 조언은 알텍에서의 <멀티엠프 무용론><네트웍 설계개념과 실제><알텍유닛의 특성과 성능>
<빈티지 부품의 우수성><알텍스피커 튜닝실장><알텍을 위한 엠프제작의 키 포인트><오리지날  네트웍,
828과 멀티셀의 한계>등 열거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부분에 있어서 어느 하나 오차도 없이 검증과정에서 딱딱 들어맞았고
급기야 얼마전 606통에서의 네트워크로 위상맞춤 시정수까지 0.3mH차이로 들어맞는 것을 보고
하늘이 내린 <알텍신>으로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지껄이게 된것입니다.

몇 년전 자작 마란츠7,8타입엠프들로 A5를 구동할 때 여기서 만난 후배마저 저의 허접시스템을 들어보고
자신이 내놓으라는 A5를 여럿 들어 보았지만 아무리 다시 들어도 제 시스템이 최고라 흥분하면서
여기 게시판에 <알텍신>이라 과찬을 마지 않았는데 하물며 모든 경험과 지식이 내 손에 뻗치지 않은곳에 서있는 그를
<알텍신>이라 했다고 너무 나무랄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글한줄 올리지않은 그 후배의 표현과 이미 이름 석자가 잘 알려진 저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말을 가려해야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자칭 고수라 하신분들이나 수억원을 투자한 음악실의 소리를 들어봐도 충격을 받을만큼 소리가 엉망이었고
고수측에 못 끼는 대다수의 애호가들은 그 상황이 표현하기 힘들만큼 심각 이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상현님 알텍은 중역의 밀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연을 능가하는 낭창낭창한 고역과
품위있는 저역은 내가 가야할 목표가 되 버렸고 제가  배우고 익힌 경험담을 웹상에 올려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다는게
여간 즐거운일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됐었습죠.
게다가 거기에 올린 글들을 모두 제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양 떠들수가 없어 내게 아낌없는 정보를 제공한
한상현님의 이름을 결코 다른 의도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먹인것입니다.
절 아무리 밉게 보더라도 다른 고수에게서 주워들은 지식을 자기것인양 떠들어대는 것 보다는더 양심적이지 않을까 자위해 봅니다.

다시 돌이켜 보면 곧 죽어도 전자공학이 좋아 그것을 선택한 놈이 오디오잡지에나 나오는 제작기사를 보고
따라해서 만든기기를 훌륭하다고 자만하고 있을때 한상현이란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다가와
빈티지기기의 우수성을 알려줌으로써 날 '개안'시켜 줬고 그 어려운 알텍스피커를 정복해 나가는데
너무 커다란 초석과 도움이 됐기에 작업실 한켠에 그의 사진이라도 걸어놓고 시간나는대로 존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
여기서 몇 번 언급한게 개인적으로는 과한게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물론 내 '뽐뿌질'로 네트웍은 몇 조 팔았겠지만 극히 정당한 댓가라고 생각하며 동호인을 가장해서
이베이 쓰레기 가져다 비싼값에 넘기는 분들보다는 백배 양심적이고 신사적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얼마전 어떤 업자분과 그의 네트웍 논쟁후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데다 이제 보람마저 없다면
아무에게나 네트웍을 만들어주지 않고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혼은 몇 년전 손가락이 파이는 사고를 당해 입원까지 하면서도 주위 동호인들에게 실비로 몇 조 만들어 나눠준 걸로 알고 있으며
현재 제작하고 있는 몇조 또한 아주 절친한 지역동호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턱없는 비용으로 어렵고 더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인크로져는 제가 아는한 이번 4조가 첨이자 마지막으로 알고 있으며 그마저 돈도 안되는 ‘감수’로
불필요한 무거운 총대를 메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호인에게 판매자 운운하며 광고성 글이라 비난한다면 같은 공간에서 몇 년간 숨쉬며 살아온 동호인이 해서는
안될 말씀이라 생각이 듭니다.
왜 업자들은 아무 쓸짝이 없는 네트웍을 100만원 넘게 팔아도 아무말 않고 동호인이 최소비용으로
공급해 주는 것을 문제삼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게 혹시 남 잘되는것을 두고보지 못하는 우리네 <황우석 신드롬>아닐까요?
실력있는 동호인들을 발굴해 도움을 받는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고 소중한 일입니다.

물론 저의 지나친 칭송과 극찬이 나름대로 고수라고 생각하신 분들에게는 별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제가 그분들을 대부분 거치고 어렵게 찾아낸 <진정한 고수>이기에 어떠한 험담도 저의 입을 막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를 만난뒤 몇 년도 되지 않아 그간 고수라 생각했던 분들이 죄송하게도 저 아래로 보이기 시작했으며
제가 범접할수 없었던 엠프쪽의 강호의 고수들마저도 이젠 전혀 부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알텍고수라는게 스피커만 조립해서 소리를 내는 사람을 일컫는게 아니고
주변기기 즉 소스부터 포노,프리,파워엠프....각 기기에 쓰인 부품 하나하나까지 그 특성을 모두 파악해서
알텍이 잘 울수 있게 하는게 진정한 알텍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적지 않은 분들이 저를 통해서 그의 설법?을 전수받고 실제로 도움을 얻고 계신분도 있을것이라 생각하면
힘이 닿는데까지, 쓰러질때까지 제가 가진 모든 정보와 지식을 전파하려 노력해 볼 것입니다.
다만 예전의 업자와의 논쟁에서는 전혀 가슴이 아프지 않더니 이번엔 웹상에서나마 좋은 친분과 감정으로
지내왔던 분들과 이러한 원론적인 논쟁을 해야 한다는게 힘에 부칩니다.
글을 많이 남기다 보면 헛점이 있기 마련이고 바둑이나 남의  인생상담 훈수하는것이 당사자보다 더 수월하듯 제 많은 글들에서 흠집을 찾아내서 비난한다면 설자리를 완전히 잃을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그와관련 크게 떠들일이라곤 두어건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잘못된 입놀림으로 빈티지기기의 불필요한 가격상승과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이제 진정으로 자성하고 자제할때가 됐다는 의미이겠지요.
솔직히 이젠 저도 어느정도 레벨?이 올랐는지 동호인들의 자잘한 질문란에 글도 적기 싫고 귀찮아진지 몇 달 되 갑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특정인물에 대한 이름석자를 최대한 자제하겠으며 제가 여기 드나드는것 또한 조심하겠습니다.
반복되는 경솔,자성,자책의 글도 보는 분들에게나 제게나 신물이 날겝니다.
그 동안이라도 다른 목적이 일체없이 순수한 마음에 지껄였었다고 어여삐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작년 겨울 미시령에서 북쪽으로 신선봉에 올라 찍은 상고대입니다.
인화한 사진을 디카로 다시 찍은것이어서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 제목이 너무 썰렁한것 같아 올려봅니다.
눈이 호남지방엔 큰 피해를 주고 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것과도 비할길이 없어 보입니다.

Articles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