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606통의 마무리

by 이규영 posted Dec 13,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기서 마무리라함은 우퍼선정,흡음제튜닝,네트웍조정등을 끝냈다는 전제하에 다시는 인크로져 뒤 뚜껑을
따지 않을 것이고 네트웍도 우퍼가 바뀌지 않는한 손대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이번도 606통을 잠시 주무르면서 느낀점은 명기란게 그냥 들여놓는다고 무조건 좋은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엠프든 유닛이든 통이든 끊임없는 과학적 튜닝만이 바라는 바를 달성할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혹시 606통으로 재미를 못 보신분들.....재고해보시고 내치시기 바라는 마음에 다시한번 정리해 봅니다.

1.515C로의 교체
우선 알텍이든 JBL이든 만고의 진리중 하나가 혼타입에는 픽스트 엣지를, 베이스리플렉스 타입엔
주름엣지를 쓰는게 정설인것 같습니다.
반대로 셋팅한다고 해서 큰 해가 되지는 않지만 참고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알텍 A5용 주름엣지로는 515B와 C를 꼽을수 있습니다.
515B와 C의 진동계수가 약간 틀리다 하고 C야말로 저역특성이 대폭 개선된 <베이스리플렉스 전용>이라고 하는데
일단 외모적으로 봐선 515B가 더 빈티지적인고로 우선 그놈을 구해보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2년전만 해도 발에 걸려 자빠지는게 515B같던데 막상 구할려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장터에 이놈을 구한다고 몇번을 공지했지만 상태가 퍼백트하다고 가보면 보빈이 닿고
콘지는 바뀌어있고....댐퍼가 약간 떠있는가 하면 배꼽이 비뚤어져 있고...
이베이를 뒤져봐도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고 사고도 무서워 비딩할 엄두를 못내고....
천신만고끝에 지난달 말 대구까지 달려가서 515C 한조를 업어왔습니다.

이곳 게시판에서 알게된 동호인의 소개로 구하게 됐는데 업체인데도 가격이나 상태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샾 주인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한참 찾아 헤멜정도로 선반에 오랫동안 쳐 박혀있던놈이라 먼지도 듬뿍 쌓였고
엣지도 좀 딱딱해 짐을 느꼈지만 장시간의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댐퍼/엣지 마사지와 따뜻한 방에서
며칠 때려주니 이젠 소리가 많이 부드러워 진것 같습니다.
먼지도 조심스레 닦아내고 프레임도 청소해 주니 완전 민트급으로 진흙에서 진주를 찾아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작년월,DCR, 헨리값도 일치하고 저주파(20~100Hz)대역에서 잡소리도 전혀 나지 않고...
좋은 정보 주신 유선생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2. 515A vs 515C (in 606A)
역시 예상대로 515C가 A에 비해 저역에서 동글동글한 표현이 일품입니다.
아주 맑고 풍성하면서 통통거리는 저음을 재생해 줍니다.
그런데 중음대에선 뭔가 좀 서운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515A의 중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여러 환경이 달라져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것은 팝이나 가요에서는 C쪽이 저역표현력에선 월등해서 입이 쩍 벌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클래식에 잼뱅이란말은 아닙니다.
클래식에선 상대적으로 A와의 차이가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어차피 606통에서는 '그릉그릉'한 저역을 듣고 싶어 주름엣지를 쓸 요량이었으므로 515A를 재 설치하여
다시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606통에서는 A도 충분한 저역의 맛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C를 선택하였고 벌려놓은게 많아 그놈의 돈때문에 손실을 감수하고 A를 내쳐버렸지만
언젠가 C가 물리면 다시한번 매달아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515C로 변경시 저역보정필터가 있는 한상현님 네트워크의 경우 약간의 수정이 필요합니다.
필터의 탈부착에 따른 음의 변화가 상당하니 꼭 시행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828통에서 606통으로 변경시 네트워크의 시정수를 변경해서 위상맞춤도 필수입니다.
이부분도 하늘과 땅처럼 극명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사실을 견주어 볼때 오리지날 네트웍을 그대로 적용하면 606통에서도 실패할 확율이 높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왜냐면 606이 828보다 더 민감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3. 흡음제
오리지날이라고 하는 606통을 살펴보면 뒤판 두쪽에 흡음제가 없습니다.
도면도 잘 살펴보면 아래와 좁은 측면말고는 뒷판에 붙이란 지적도 없구요.
다만 끝까지 해보지 않고는 견딜수 없은 호기심때문에 전부 붙여서 들여놨고 요 며칠간 뜯어내 가며
실험을 해 봤습니다.
전에 828도 이런 지독한 수고를 했는데 이번에도 흡음제 뜯어내느랴 고생을 좀 했더니 참으로 징합니다!!!
뒷판 두곳 흡음제를 뜯기전엔 대각선으로 걸쳐지는 삼각형 흡음제가 나쁜작용을 하는것 같더니
흡음제를 뜯어내고 삼각형흡음제를 넣으니 소리가 단정해 짐을 느낄수 있습니다.
삼각형 흡음제를 빼놓고 쓸려하니 원도면에 위배되는것 같아 웬지 꺼림찍하더니 결과적으로 뒷쪽 흡음제는
제거해 주는게 원칙인것 같습니다.
흡음제 제거가 번거로우면 삼각형 흡음판을 빼버려도 좋습니다.

우퍼를 바꾸고 흡음제 튜닝을 다시하니 저역은 한단계 더 내려감을 느낍니다.
스펀지 엣지들처럼 걸쭉하게 끈적끈적한 저역은 아니지만 돌덩이처럼 탱글거리는데다
으릉거리며 짖어대는 저역은 좀 부담스러울정도입니다.
전체적인 바런스는 828에 비해 훌륭하지만 우퍼가 현대(79년산)에 제작된것이라 그런지 515A에 비해
해상도가 증가한것 같고 덩달아 중고역의 윤곽도 더 선명해짐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대음량에서 중역대의 강렬함을 좀 줄이고(절대 쏘지는 않습니다.)홀톤과 임장감을 만들어 내는것입니다.
예전에 <클래식을 위한 알텍2>에서 언급했듯 알텍스피커로 현장음을 넘을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넓은 무대감이 아닌가 합니다.
좁은공간에서 흔히들 쓰는 알텍 통으로는 저역쪽 홀톤이 살아나지 않는게 유일한 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살리는 길은 하츠필드,바이타복스,오토그라프처럼 인크로져에서 승부를 내봐야 하지만
그런 인크로져 짠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또 그렇게 하더라도 알텍만의 장점인 중역대의 강렬함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또 이런 미로형 인크로져는 특정 쟝르에서는 <불구?>가 되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게될 가능성이 있구요.
하츠,바이타,오토에서 가요나 팝 재즈는 감상자체가 불능상태에 있는놈을 몇 봤기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것인가?
그것은 알텍 인크로져를 그냥 사용하되 넓은 공간을 확보하든지 엠프에서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넓은 공간을 확보한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이므로 어느정도 한계는 있겠지만 엠프에서
소리를 좀 뭉게주는 쪽으로 시도해 보는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소리가 너무 맑고 탄탄해서 좀 뭉게버린다?
바보를 천재로 만들수 없지만 천재를 바보로 만들수 있듯 명료한 소리를 좀 밟아버릴수는 있을거란
생각에서 이런 표현을 해 봤습니다..
세상에...너무 투명해서 흐트려버리고 싶다는 엄살은 알텍유저 말고는 할수 없을것입니다.
고역부터 초저역까지 악기 하나하나가 지나칠만큼 정확하게 표현되는게 흠아닌 흠이 되어버렸지만
안락의자에 기대 뒤로 약간 누우면 무대가 우퍼 아래까지 쫙 깔리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마 위상이 맞아떨어져서 이러한 기현상?이 나타다는것 같으며 이젠 805혼의 단점(고역건조,산만,메가폰 효과)이
더욱 부각되서 우드혼에 대한 마음이 급해지지만 606통으로의 교체...저로서는 대만족입니다.

[사진위]
515C를 붙여놓고 흐뭇한 마음에 한방 찍어 봤습니다.

[사진아래]
고역 콘덴서에 오일콘을 적용시킨 <마지막 네트웍크>
만들어만 놓고 그동안 줄곧 그놈의 다른곳 튜닝때문에 필름콘으로만 들어오다 시정수의 변화가
필요해서
오랫만에 끄집어 내 봤습니다.
한상현님의 자문을 받아 고역쪽 콘덴서와 코일을 조정해 가며 위상을 맞췄습니다.
아주 소량의 시정수변화에도 소리차이가 많이 났고 결국 한고수가 시킨대로 한 부분에서 젤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고수는 하늘이 내려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