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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by 이규영 posted Jul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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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지지 말자, 까 엎~지 말자~고'
'그렇게 애타게 다짐 다짐 했건만.....'
'만지면 만~져 줄수록 좋아지는 소리에..'
'깨끗이 잊어버린 내 지난 고난들...'
'그래도 못믿어 또 다시 뜯어보는...'
'튜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조용필 노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에서 좀 인용해 봤습니다.
그간 십수번이나 튜닝이 끝났다고 호들갑 떨며 동호인과 전화하는 것을 지켜보다 못한 마눌 왈!
'밑 뚜껑을 용접을 해 버려요!!!!'
드디어 밑뚜껑도 닫았고(우선 볼트로??) 앞판넬도 설치했고...진짜로 끝난것 같기도하지만...
이제부턴 끝났다는 말을 자중하기로 하고 이와 같은 제목을 붙인겁니다.
오디오에서 끝이 어딨으며 마지막이 어딨겠습니까?

지난 5월 25일에 알텍 트랜스 프리 튜닝을 마쳤다고 공표를 했건만 그 뒤 하루도 편할날이 없이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 뒤 장족의 발전도 있었고 오류발견도 적지 않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튜닝기를 다시 올립니다.
일단 지난번 튜닝기와 비교해서 써볼려고 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1.초단의 3결

지난번 튜닝기에서 항아리님의 '파워는 5결이 좋지만 프리는 3결이 좋다'는 코멘트에 자극을 받아
고민하고 있던중 랑게빈 트랜스로 만든 동일회로의 한상현님 프리를 비교시청 해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첨 만들 당시 기초회로였지만 3결시험에선 분명이 맥아리 없고 개성없는 소리로 시도할 가치도 없다고
덮어버렸는데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해 준 대목입니다.

3결과의 비청은 5결이 스케일이 크고 호방하기는 하지만 음악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바이얼린 소리에서 그 차이는 확연했는데 독주 바이얼린이 5결에선 짝대기처럼 뻣뻣하다면
3결에서는 징징 짜는 흐느낌 자체였습니다.
5결에서는 거만하고 무식하고 메너없는 연주라다면 3결에서는 눈을 감고 최선을 다하며
관객에게 진하게 호소하는 그런 연주라고 할까요?
5결에서는 죽을 힘을 다하여 노력하였지만 바이얼린 라르고 부분에서는 그 한계를 넘을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편성에서는 5결이 분명 한수 위였지만 무식이 다는 아닐것이며 3결의 멜랑꼬리한 음은
사람의 혼을 빼앗아 버립니다.
5결도 하나만 들었을 땐 탄노이 블랙에 뒤지지 않을만큼 충분히 감미로왔지만 그놈의 비교는
사람을 나락으로 빠지게 합니다.
글고 파워엠프에서의 5결은 이득등의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저 역시 그 부분에서는
변함없습니다.

어쨌든 알텍프리의 3결전환은 대 성공입니다.
3결이 스케일이 작고 소심하다 생각했던것도 한고수의 도움으로 모두 불식되었습니다.
먼저 5결 이득이 최소 4,50배인데 반해 3결은 10배정도밖에 안되므로 이득 다스리는데도 무지 편합니다.
5결에선 뒷단 600옴 ATT의 볼륨을 1,2단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11시 방향까지 올려도
화이트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또 입력볼륨도 음질에 젤 좋다는 10~11시 방향으로 맞출수 있습니다.
5결에선 가득 증폭해서 뒷단에서 강제로 눌러 죽여버리는 그런 몹쓸짓을 했으니 좋은 소리가
날리 만무하죠.
3결에선 고역의 감칠맛은 더이상 논할필요도 없고 중저역의 역감도 전원부 보강과 초단,종단
시정수의 조정으로 얼마든지 만들어 낼수 있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하마터면 큰 오류를 동호인 여러분께 전달할려 했습니다.
고수들은 3결로 이미 경지에 다달라 그 여흥을 즐기고 있는데 5결 아니면 안된다고 떠들어 댔던게
얼마나 안되보였을까 돌이켜 보면 얼굴을 들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도 '모지리' 소리를 한번 더하자면 이번 3결로 생음을 드디어 넘어섰습니다. 으악~

2.초단관의 6SJ7 채용

6J7철관이 가격도 싸고 음질도 좋아 처음에 선택했었지만 이놈이 약간 거칠면서 중역대가 도톰하고
빈티지적이라고 한다면 6SJ7은 고역이 깔끔하고 샤프해 약간 현대적 음색이라 제 취향에는 맞는것 같습니다.
6SJ7중 유리관은 험이 나지않는 관을 찾기가 어려웠으면 만원짜리 철관은 역시 프리엠프 초단에서는
너무 거칠은 음에 사용불가...하는수 없이 고신뢰관 5693관을 박아 놨습니다.

3.전원부의 고찰

일단 WE 20A 정전압전원부로 시동을 걸었지만 일부 고수님들에게 정전압보다 전압조정관을
채용하는게 더 음악적이란 말을 여러차례 듣고 해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또 알텍 트랜스프리의 530A 파워서플라이에 붙어있는 휼륭한 피어리스 트랜스를 그냥 놔 둘수 없어
이놈을 얹어 보기로 했습니다.(사진 가운데)
이놈의 스팩이 300V양파 50mA / 6.3V 3.2A밖에 안되 B전압의 왜소함으로 전류를 많이 잡아먹는
정전압으로 구성하기는 무리이고 이놈을 어디쓸까 고민하던차 이번에 훌륭한 사용처를 찾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원부의 구성과 음질특성을 비교해 보면...

가.LCR방식
통상적으로 초크를 두개를 쓰더라도 초크 중간단에 전압강하용 저항을 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콘덴서 용량을 극소량 쓰는 (준)초크 인풋방식으로 전압강하를 해결할수는 있지만
트랜스 용량이 어느정도는 받침이 되야하므로 530트랜스에서는 검토대상에서 제외 됐습니다.
일단 프리엠프에서 전원부에 저항이 개입되면 소리는 최악으로 변하는것 같습니다.
알텍스피커에서나 발생함직한 성격으로 도저히 타협할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나.전압조정관 채용.
저항을 쓰지 않고 전압을 떨어뜨릴수 있는 방법은 정류관,초크 후단에 전압조정관을 쓰는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전압회로에서 전압만 조정되고 정전압기능은 없애버린 경우입니다.
회로도 무척 간단하고 음질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전압조정관에서 정류가 한번더 이뤄지므로 정전압 못지않게 정숙합니다.
또 바이어스 저항과 콘덴서 두개만으로 상당한 튜닝이 이뤄지므로 만지는 재미도 아쉬울게 없습니다.
정전압과 비교했을때 훨씬 자연스럽고 풍성하며 촉촉,끈적 맛깔스런 음을 내 줍니다.
다만 사용하는 관에 따라서 음질이 상당히 갈리므로 선택의 신중이 요구됩니다.
암튼 복잡하고 비싼 돈 들여가며 정전압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고민되는 부분이었지만
정전압의 깔끔하고 신사적인 음도 매력이 있으므로 병용할까 합니다.
(이방식은 안산의 권동민님이 힌트를 주셨습니다.)

다.정전압
말할 필요도 없이 단점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고역에서부터 저역까지 흠 잡을데가 없어 보입니다.
배경이 깨끗하고 악기의 윤곽들이 확 살아납니다.
전류공급 능력이 일정한 정전압 답게 저역의 밀어부치고 패대는 힘은 다른 방식으론 따라올이 없습니다.
다만 '나'항에 비에 너무 깨끗해서 인간미가 없어 보이며 아주? 약간 건조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특히 WE20A회로는 아무리 뜯어봐도 회로적으로 완벽해 보입니다.
자작게시판에 회로가 올라와 있으니 시정수 변화없이 그대로 만드시면 됩니다.
물론 전압제어관을 원 회로대로 300B도 좋지만 임피던스와 동작특성을 고려해 5극관으로 해도
저렴하면서 방열관의 또다른 맛이 있습니다.

4.전기적 특성조정

이번엔 진공관의 데시타 시트를 펼쳐놓고 로드라인을 자로 그어가며 과학적?튜닝을 해 봤습니다.
초단관플레이트 전압은 85볼트 전류는 2mA 정도로 맞춰서 로드라인상에 좀 더 좋은것으로
끌어내면서 동시에 밀도감을 높여 보았고 바이어스는 2.5V정도로 조정하여 입력 여유를 줬습니다.
초단 바이패스콘은 250uF로 대폭 올려서 저역의 안정되고 풍성함을 이끌어 낼수 있었습니다.
6SJ7계열을 5결하면 내부저항이 1M옴 내외인것에 반해 3결하면 11K내외로 떨어지는것을 보고
빈티지 프리회로가 음악성보다는 이득에 중점을 뒀구나 확신하게 됐습니다.
즉 빈티지 트랜스프리 회로를 그대로 재현해서는 절대로 좋은소리가 나지 않을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초단 플레이트 저항은 초단관 내부저항의 4~5배, 종단 그리드리크 저항은 초단 플레이트 저항의 5~6배로...
종단은 당초 플레이트 250V 6mA를 210V 5mA로 낮췄는데 이는 로드라인상의 가장 플랫한 부분을
취하기 위함이고 6J5관의 플레이트 손실이 2.5W를 감안하여 실 사용량을 반 이하로 줄여
출력관과 트랜스의 만수무강을 기하기 위한 고심이었습니다.
또 그리드 바이어스는 6V이상으로 맞춰서 입력여유를 충분히 줬습니다.
물론 특성표상 플랫한 부분이 꼭 음악성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피할 일은 아닙니다.

출력단 ATT는 600옴이상이 되면 음이 억세고 거칠어져서 추천할 부분이 못되었으며 저항 3개를 써서
600옴 ATT특성에 맞게 고정해 버렸습니다.
(이부분은 동일한 진공관을 쓸때 출력트랜스의 1차 임피던스와 관계가 큽니다.)
질좋은 600옴 ATT있는경우 입력단을 고정하고 출력단에서 조정하는 방법도 좋아 보이는데
잡음없는 ATT도 구하기 어렵고 이 출력단 ATT는 위치에 따라서도 음색이 변하는것 같아
채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5.기타오류

이번 프리엠프의 대장정은 오류 투성이었습니다.
우퍼한쪽의 위상을 뒤집어 놓고 난리를 쳤는가 하면 초단 피드백 인입을 상단측 분할저항 중간에 집어넣어
고역을 안나오게 해 놓고 고역 안나온다 고심하는등...
진공관 엠프제작이라는게 산넘어 산처럼 극복해야할 부분이 한이 없다는것을 느꼈고
알텍 스피커 또한 요물중에 요물이어서 이놈을 정복한다는것 자체가 자신의 오디오 업적에
큰 성과를 남길수 있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튜닝이라는게 고수님들은 최소 6개월에서 2년까지 불을  때가며 음을 잡아간다는 사실을
상기할때 그간의 제 행동이 얼마나 경망스러운 튜닝기었는가도 스스로 느꼈습니다.

오디오 자작 십수년만에 커플링의 종류에 따라 엠프 전체 뉘앙스가 바뀔만큼 큰 음의 변화를
비로소 맛봤으며 미세한 저항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음들은 사람을 한시도 가만히 놔두질 않습니다.
프리 엠프한조로 이렇게 알텍스피커를 웃고 울리게 할수 있는지 너무나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계입니다.
오디오튜닝의 맛은 프리엠프에 있다느것 또한 소중한 경험이었으니 프리엠프에 파워엠프의
수배를 투자하여도 좋을거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면 프리가와는 달리 파워엠프는 동호인것을 수조 물려 봤지만 어느 하나도 욕심을 끌어내는 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며 쓸만한 프리가 귀하다는 것과는 다르게 널려 있는게 파워엠프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알텍 스피커는 트랜스방식 프리가 잘 맞는다는 항간의 소문?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쓸만한 트랜스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경험이 너무 얕아 동호인들에게 딱 부러지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내 자랑만 일삼은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회로를 게시하는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또 다른 짐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서 글로서나마
충분히 상세히 설명드렸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같은 진공관, 비슷한 임피던스의 트랜스를
사용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사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알텍 스피커 사용에다 동일한 회로로 제작하고 있다는 죄? 하나로 하루에도 수번씩 전화해서
귀찮게 했음에도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해준 한고수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번이 프리튜닝기의 마지막이 되길 스스로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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