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놈,지멘스 적층 콘덴서를 자작하며 좀 사용해 보았습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용량에 비해 크기도 작고해서 기판에 올려도 실장공간을 그리 많이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커프링으로 사용시에 음질도 꽤 좋은 편입니다. 즉,무엇보다도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만족할만 하지요.
내압은 낮은 편이라 진공관 앰프에 사용시에는 제약이 있을 수는 있으므로 저는 주로 TR앰프나 진공관 프리 앰프 혹은 진공관 MC Head Amp등을 만들 때 사용했습니다.

이놈...그런데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진동에 좀 취약해서 주변이 조용할 때 콘덴서를 손톱으로 톡톡 쳐보면 미약하게 챙챙거리는 금속성의 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민감하지 않은 분은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겠으나 신경 쓰이면 이게 웬지 음질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생각에 고민이 되고는 하지요.

저는 이렇게 개조해서 사용합니다.
먼저 양쪽 단면의 짧은 리드선을 바꿉니다. 지멘스 적층 콘덴서의 리드선은 철성분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음질에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른 질 좋은 콘덴서나 저항등의 리드선을 일부  좀 길게 잘라내서 교체하여 줍니다. 자작시 짤라내고 남은 리드 선을 버리지 않고 남겨 놓았다가 활용하는데  납땜 인두를 사용하면 쉽게 떼어내고 다시 붙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동을 흡수하기 위하여 콘덴서 양면에 같은 크기의 구리판 혹은 납판,이런게 없으면 두꺼운 유리판이나 철판등 질량이 무거운 재료를 붙이고 그 위를 면실로 칭칭 감은 후 에폭시로 굳힙니다.
이게 성가시면 납 테이프(한면은 양면 테이프로 되어 있고 한면은 두께 1mm 정도의 납으로 된 테이프)로 감아서 사용해도 됩니다. 여기에 에폭시 처리를 하면 더 좋구요)

이렇게 개조하면 웬만한 고급 커프링 콘덴서가 그리 부럽지 안을 겁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개조해서 10배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더군요.

구입하시면 꼭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