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렌스(Thorens) TD-320 mk2 턴테이블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나로그 입문인들에게 추천할수 있는 토렌스의 베스트셀링 턴테이블입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술적 안정도가 높고 아날로그적인 조작감과 사운드 퀄리티가 매우 우수한 제품입니다.
톤암은 레가(Rega) 톤암이며 카트리지는 오디오테크니카 MM 카트리지입니다.

전압 220볼트, 상태 양호합니다.
판매가는 55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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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렌스 320 턴테이블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72

스위스로부터 독일로 옮겨온 후 토렌스 사의 제품 중 가장 베스트셀러 모델은 320 시리즈라 볼 수 있는데, 또한 그 흔함의 이유로 가장 저평가된 제품이기도 하다. 320은 그들의 300 시리즈 제품 중 가장 상급기로, 사운드나 기계적 완성도에서 정점을 보이는 좋은 제품이다. 320의 하급기로 톤암의 수준을 낮추고(TP-90에서 TP-50으로), 플래터의 무게는 3.1kg에서 2.7kg로 하향 조정한 후 스핀들 직경을 320의 10mm에서 7mm로 낮춘 318이 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토렌스 턴테이블의 기술적 완성은 320에 모두 집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상급기도 많지만 그 근간이 되는 기술적 바탕은 320에서 완성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그 위상 제너레이터와 24극 저소음 저진동 싱크로너스 모터를 이너 플래터 가까이 장착시키고, 초 정밀 풀리를 통해 최대 토크를 향상시킨 후 와우 플래터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고무 벨트를 수가공해 초 정밀형으로 완성시켰다. 결과적으로 정속성과 회전 얼룩이 없는 정밀 회전을 통해 더 안정성 있는 아날로그 재생이 가능해 졌다. 320의 스핀들 축과 베어링은 직경 10mm로, 고밀도 강철을 하드 미러 광택으로 정밀하게 완성해 안정도가 우수하다. 320의 아웃터 플래터는 무게 3.1kg으로 아연 합금 알루미늄을 오랜 기간 숙성시켜 무게 밸런스를 잘 맞추어 완성한 정밀 가공품이다.

전체적으로는 축받이와 암을 일체화시키고, 그 외의 바디 부분을 분리시켜 하부 진동을 리프 스프링으로 격리시킨 서스펜션 방식이다. 자동 리프트와 자동 꺼짐 장치를 모터 싱크 보드 내에서 모두 조정하며, 아크릴 커버의 서스펜션도 사용자 편리성을 고려한 안정성 있는 힌지로 마감해 놓았다.

장착된 TP-90 암은 TP 시리즈 중 가장 상급기로 스테틱 밸런스의 정밀 암이다. 하이 에너지와 로우 에너지 밀도의 재료를 2중으로 조합해 원하지 않는 진동을 상쇄시키고, 초 정밀도의 수평·수직 베어링을 장착시킨 수작이다. 인사이드 포스 캔슬링을 위한 안티스케이팅이 장착되어 있어 암의 편심 압력을 정밀하게 조정해 카트리지의 L·R 출력 밸런스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 헤드셸은 탈착 가능한데, 유니버설 타입은 아니어서 일반 헤드셸과 호환되지는 않는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암이 그 성능에 비해 저평가되는 이유는 오로지 모양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상급기인 520으로 올라가도 플래터나 내부 구조는 바뀌지 않고 롱암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하부 턴테이블 바디만 크게 조정되어 전반적 사운드 자체는 동일하다.320은 시리즈 Ⅳ까지 개발되어 장기간 생산되었으며, 바디는 로즈우드와 블랙 애쉬 컬러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로즈우드 버전이 국내에서는 인기가 좋지만 성능은 동일하다. 이미 생산 종료된 모델로 신제품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원체 물량이 많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다.

원체 견고하고 성능적 안정도가 뛰어나 벨트만 교체하면 초기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명품이다. 최근 추세로 본다면 동등 성능의 신제품 턴테이블을 구하려면 아마 중고가의 여섯 배는 줘야 가능하리라고 볼 정도로 가격 대 성능 비가 뛰어난 제품이다. 벨트는 최근 중국제 대체품도 나와 있으며, 오리지널(몸체에 Thorens라는 마킹이 되어 있다) 벨트도 재고로 판매된다. 플래터의 수평은 아웃터 플래터를 들어내고 내부 3점 스프링 조정 나사를 돌리면 쉽게 조정된다. 오래된 중고인 경우 스핀들 오일이 마른 것도 있는데, 자동차 엔진 오일을 가볍게 쳐 주면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동할 때는 흔들거리므로 플래터를 분리한 후 내부 고정 패킹을 삽입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320의 매력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중간 이상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단번에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루기도 편리하고 사이즈도 아담하며 세팅하기도 좋다. 크기에 비해 무게도 만만치 많고 성능도 만만치 않다. TP-90 대신 SME 3010R이 장착된 기성품도 나와 있는데, 물론 가격은 TP-90이 장착된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뛴다. 암 성능의 향상으로 전반적 음질의 향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SME 암의 장착으로 전체적 가치를 배가시키는 장점이 있다. 이 역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며, SME가 장착된 320이라면 하이엔드 성능의 아날로그 사운드에 결코 뒤쳐진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명품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