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윤지영 1집
1.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2. 친구
3. 비가 와도
4. 가버린 마음
5. 사랑의 신비
1. 잘가오
2. 회상
3. 반딧불
4. 내 마음 나도 몰라
5. 사자는 잠자네
1970년대 청년 문화의 기세를 등에 업고 발표된 비운의 싱어송라이터 윤지영이 발표한 데뷔작.
"레 미제라블"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삼아 윤지영이 작사, 작곡한 이 앨범의 유일한 창작곡이자
타이틀곡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이 수록된 앨범으로 당대 한국 포크의 전설 ‘김민기’와 ‘따로 또 같이’의 리더였던 고 ‘이주원’과의 음악적 교감을 나눈 뮤지션으로서의 독창적인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높은 앨범.
라이너(부분 발췌):
기억에서 지워진 비운의 가수 윤지영
싱어송라이터 "윤지영"은 활동기간 동안 3장의 독집을 발표했다.
1973년 발매한 1집, 1974년 발표한 2집은 한국 포크의 전설 "김민기"의 작품집이었고, 1978년 지구레코드에서 발매한 3집은 "따로 또 같이"의 리더 "이주원"의 작품집이다.
이렇듯 중요한 창작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의미심장한 독집 앨범을 발표한 "윤지영"을 기억하는 대중은 극소수일 것이다.
윤지영은 성장 과정과 가수 데뷔 등 프로필에 관한 정보가 전무한 뮤지션이다. 다만 한국 포크의 전설인 김민기와 고 이주원과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사실만으로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생전에 형제처럼 절친했던 포크 록 밴드 따로 또 같이의 리더였던 고 이주원은 윤지영을 “정말 노래를 잘하는 친구”라고 주변 음악인들에게 추켜세웠다고 전해진다.
윤지영의 대표곡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첫 트랙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은 휘파람과 통기타 선율로 시작된다.
윤지영의 존재를 당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알린 첫 히트곡이자 그의 대표곡이다.
1970~1980년대 대중가요에 익숙한 동시대 청자나 한국 고전 포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각종 70년대 포크 컴필레이션 음반에 수록된 윤지영의 이 노래를 들어봤을 것이다. 일반대중에게는 <나비 소녀>로 유명한 김세화의 버전이 더 익숙할 것 같다.
김세화 버전은 이 앨범보다 5년 뒤인 1978년「김세화(나비 소녀)/송창식(아홉 동그라미)」음반에서 리메이크되어 원작보다 더 큰 히트를 기록하며 폭넓은 대중의 기억 깊숙한 곳에 자리했다.
윤지영은 “당시 음반사에서 음반을 기획하면서 김민기에게 곡을 하나 맡기고 돈도 미리 선불했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신곡을 만들어오지 않자 이태원의 여관방을 하나 잡아 김민기와 윤지영을 감금하다시피 노래를 만들게 했다고 한다. 윤지영은 이 앨범에서 김민기 창작곡을 부른 인연을 이어 한국 포크음반 역사에서 저주받은 걸작으로 회자되는 2집 수록곡의 대다수를 김민기의 작품으로 구성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판매조차 되지 못해 300만원을 호가하는 2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윤지영의 처녀작인 이 앨범도 음반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꽤나 진귀한 가요앨범으로 평가받는다. 45년 만에 재발매된 이 앨범은 기억에서 지워진 윤지영의 이름과 노래를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포크역사의 망실된 작은 파편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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