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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케인 진공관앰프

by posted Feb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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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시간 5시간 미만입니다.좋은소린데 역시 제취향이 아니라서 내보내렵니다.파인AV에서 160만원에 판매중입니다.130만원 원합니다.네고사양
연락처:011-9533-3763

오디오인이라면 누구나 진공관 앰프를 한번쯤 사용해 보기를 원할 것이다. 유독 사용함에 있어 트랜지스터 앰프에 비해 귀찮은 면이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공관 앰프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적 매력에 대해서 많은 오디오인들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도 오래 전부터 그러한 진공관 앰프에 대한 매력을 알고 있었으며 그 매력을 더욱 친밀하게 접하기 위해 여러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 보았지만, 케인(Cayin)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정통 진공관 앰프로서의 매력을 잘 살려낸 브랜드도 흔치 않다.
케인(Cayin)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피커를 제외한 총체적인 오디오 기기를 설계,제작하는 업체로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디자인과 남다른 성능을 지향하는 브랜드이다.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독일 현지에서는 단기간 내에 그들의 뛰어난 설계이념을 소비자들과 평론가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의 형태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 지역에 맞는 마케팅으로 활발하게 그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이번에 리뷰를 맡게 된 케인의 TA-30은 이미 작년 독일 현지에서 최고의 진공관 앰프로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제품으로 그 성능이 입증이 된 후, 국내에 소개되는 제품이다.
출력관으로는 러시아 일렉트로 하모닉스(Electro Harmonix)의 EL34를 4알 사용하여 채널 당 30W 출력을 내고 있으며, 제품의 무게는 15KG, 입력 계통은 라인입력 4계통을 지원하고 있어 포노단의 부재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단조롭게 제작된 외관이었지만, 그 분위기가 참으로 곱고 다정스러웠다. 전면 판넬은 보기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샴페인 골드의 두꺼운 알루미늄 합금을 이용하였으며, 왼쪽에는 전원 버튼, 그리고 오른쪽에는 입력 선택과 볼륨 노브가 위치하고 있다. 균형감이 좋은 레이아웃에 검정색 상판 샤시 위에는 잘 정열된 EL34와 12AT7, 12AU7 4알이 나선형으로 보기좋게 배치되어 있다. 출력관의 뒤쪽에는 케인 로고가 새겨진 트랜스가 있는데, 검정색의 덮개가 있어 높낮이가 다른 트랜스를 미관상 깔금하게 처리하고 있다. 또한,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진공관 보호용 철망도 제공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서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진공관의 특성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TA-30에 사용된 EL34는 현대적으로 가장 매니어들에게 선호되는 음악성 높은 음을 내면서도 대중적으로 많은 활용이 되고 있는 출력관이라 할 수 있는데, KT88이나 6550 보다 출력면에서는 약점이 있을지 몰라도
음이 곱고 섬세한 특성은 탁월하여 이러한 특성을 즐기려는 유저들에게는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진공관이라 볼 수 있다.
TA-30은 EL34를 이용한 가장 합리적으로 설계, 제작된 우수한 경우의 제품이라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진공관 앰프에 대한 수요가 트랜지스터 앰프에 대한 수요보다 적음으로 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진공관 앰프들의 경우는 그 가격에서 이미 보급형을 찾으려는 유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케인 TA-30의 성능은 이미 입증이 된 바 있지만,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 보고자 했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 충분하다.

제품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된 CD플레이어는 에이프릴 뮤직의 스텔로 CDA200 SE 이며, 스피커는 AVI의 PRO-NINE-PLUS를 이용하였다. 시청실의 크기는 4(W) x 5(H)의 말끔한 공간으로 상기 제품들을 테스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첫번째 재생 포인트로 필자가 중요시 여기는 특성은 얼마나 중고역의 디테일이 섬세하면서도 뉘앙스 풍부한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주느냐인데, 이러한 특성을 몇가지 음반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치에 아야도(Chie Ayado)가 부른 ‘Tennessee Waltz’ 를 들으면서 이토록 이 여자의 목소리가 탄연하고 음영 가득하게 들리기도 처음이다. 이 여자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거칠지 않은가~ 라고 생각해 왔지만, 탁월한 윤기와 볼륨감은 거침없는 외침을 아름답게 느끼게 한다.
농염한 사운드로 자주 테스트를 위해 사용되는 패트리샤 바버의 ‘Taste of Honey’ 는 정말 곡명 그대로 꿀맛같은 농밀하고 독특한 색채감과 하모니를 들려준다. 일부 TR앰프에서는 이 곡에서 고역만 너무 얇게 앞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탁월한 해상력과 하놀하놀 무거운 몸을 맡기면 부서지는 낙엽처럼 만들어 줄것 같은 하모니도 탁월한 수준이며, 스피커 주변에 무대가 다소곳하고 얌전히 머물러 있는 느낌 또한 이 앰프의 매력 중 하나이다.

Aaron Naville Nature boy의 3번째 트랙, Linda Ronstadt과 함께한 ‘The Very Thought of you’ 는 정말 환상적인 혼성 하모니의 진면목을 보인다. Aaron Naville의 목소리는 듣는 자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여성보컬과 다른 감미로운 흡입력을 지늬고 있는데 그 정도가 매우 독특하고 그 농밀한 음율을 케인 TA-30은 비슷한 가격대의 트랜지스터 앰프에서는 흉내내기 힘들만큼 감미롭게 연출해 낸다. 특히, ‘In the still of the night’ 의 초반 도입부의 로맨틱한 기타 소리와 하프 소리는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금가루가 허공속에 흣날리 듯, 마음이 녹아드는 느낌이다. 혼성 하모니의 아름다운 음율은 하이엔드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만큼 간드러지는 표현력이 매력적이다.

음의 강약이 너무 강조된 앰프들의 경우, 피아노 음이나 현소리가 너무 경직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뭔가 얇은 막이 스피커와 청자 사이를 막고 있는 막연한 느낌도 그렇다. 진부하고 흔한 표현같지만, 머라이 페라이어의 연주로 듣는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커서 포근하게 느껴지는 맛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 하더라도 건반의 타건 소리가 물 흐르듯 유연하고 능숙한 흐름이다. 머라이 페라이어의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 피아노 연주는 유난히 다른 피아노 독주에 비해 날렵하고 기교가 넘치는데 일반적으로는 현의 터치가 너무 땡땡거려서 자주 듣지 않는 음반이지만, 빠른 연주가 오히려 유연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속도감이 처지는 현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해상력도 끝이 동그런 칼이지만, 날이 잘 드는 것처럼 음에 스며든 해상력은 부족함이 없는 수준급이라 듣기 편하면서도 준수한 해상력과 속도감을 원하는 필자에게는 기분 좋은 소리로 받아들여진다. 비슷한 가격대의 TR앰프들의 경우, 일부 이러한 윤기감이 좋은 앰프들이 있다하더라도 고역의 뉘앙스를 풀어내는 능력에서는 역시 진공관 앰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진공관 앰프이지만, 기본적인 속도감이나 다이내믹 표현력은 어느정도 수준은 되어야 대중적인 음악을 편하게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이 되어 Jesse Cook의 VERTIGO를 걸었다. 저역의 임펙트감과 속도감에 있어서는 다소 걱정을 했던게 사실이지만 걱정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에 엉뚱하게도 흥이 날수밖에 없었다. 특히 연주 중, 흥을 돋구는 연주자의 목소리가 평소 듣던 것보다 더 생생하게 들리는 것 또한 예상치 않은 효과이다. 이 음악의 기타 소리는 본인이 가장 오랜동안 테스트용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 것들이지만, 실지로 이 기타 소리들이 이토록 뭔가 테마를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혼혈을 다해 연주를 하는 연주자의 표정과 긴장됨까지 연상이 되는 것은 이 음의 완성도에 큰 점수를 줄수 있는 부분이다. 해상력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KT88이나 300B와는 다른 아리따우면서도 경쾌한, 그러면서도 심연한 느낌을 한껏 펼쳐준다. 저역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수준이지만, 무겁고 뭔가 군더더기가 많이 걸쳐진듯 한 소리와는 격이 다른 재생력이다. 리뷰를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 외로 지루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곡들을 듣고 있는 순간은 참으로 흥분되고 긴장된다는 것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리뷰어를 기대했던 것보다 즐겁게 해주기때문이라고 자신한다.

리뷰를 위해 장시간동안 여러 장르의 음악을 번갈아 듣다보면, 나중에 듣는 장르의 음악이 가장 귀에는 둔감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데, 이후로도 걸어본 몇장의 음반들이 한결같이 인상적이어서 늘상 1시간정도나 음악을 듣는 본인으로서는 다소 남다른 감회를 받게 되었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면서 이처럼 쓸만한 조합을 만들어 보기도 오랜만이고 이 처럼 좋은 느낌을 받기도 오랜만이지만, 앰프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면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이러한 진공관 앰프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트랜지스터 앰프에 비해 핸들링이 원활히 가능한 스피커의 범주가 좁은 편이다. 중고역의 환상적인 기교에 비하면 케인 TA-30은 진공관 앰프로서는 저음의 양감이나 탄력성도 제법 우수한 편이어서 균일한 성능 대비가 뛰어난 편이다. 특히 주의할 점이라면 소리 특성이 무거운 편인 스피커와의 매칭은 그다지 좋지 않을 듯 하지만, 밀도감이 충만한 스피커와의 매칭은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전형적인 진공관 앰프의 향을 가진 여유로우면서도 풋풋한 사운드는 듣는 이를 자연스레 음악의 진맛에 빠져들게 만든다. 전혀 유행에 뒤 쳐지지 않는 사운드 특성에 곱고 은은한 디자인은 젊은 유저들이나 오랜 HIFI유저든 스피커 매칭만 잘 시켜준다면 가장 만족스런 결과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격은 성능과 비례하기 마련인데, 사용해 보기로 이 제품은 돈값을 충분히 해내는 아주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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