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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김민기 - 아하 누가 그렇게 / 친구 / 아침이슬 (현대음반/보라색)

by 신정원 posted Aug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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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가격 : 30,000원 → 15,000원(배송비 2,500원 착불)

* 문의 : 010-2733-1076

* 입금계좌 : 국민은행 517102-01-343293 신정원


* 컨디션(자켓/레코드) : EX-/EX-

* 포맷 : 1LP

* 프레스 : 대한민국

* 레이블 : 현대음반

* 발매일 : 1987

* 수입구분 : 국내엘피


[SIDE 1]


1. 아하 누가 그렇게...
2. 친구
3. 바람과 나
4. 저 부는 바람
5. 아! 대한민국


[SIDE 2]


1. 길
2. 아침이슬
3. 그날
4. 종이연


1971년 11월에 발매된 김민기 1집은 팝송 번안에 급급했던 당시 본격적으로 창작앨범의 시대를 열었던 명반이다. 사랑과 이별 타령으로 일관된 대중가요의 표현 한계를 깨트린 이 음반은 고급스런 클래식 기타 연주와 힘찬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을 발산하며 제법 상당 기간 팔려나갔다.


1972년 봄, 서울대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 무대에서 후배들에게 「꽃 피우는 아이」등 노래를 지도한 김민기는 "반정부 분위기를 심었다."는 죄명으로 동대문경찰서에 연행되었다. 이후 그의 독집음반과 마스터테이프는 전량 압수, 폐기되었고 제작에 관여한 모든 관계자들이 수차례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받았다. 금지조치 이후 그의 음반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불법 복사카세트테이프가 음성적으로 거래되며 찾는 이가 오히려 급증했다.


소장 자체가 자랑일 정도로 실체가 없는 최고의 인기음반이 된 초반은 화이트와 브라운 바탕의 다른 재킷이 혼재한다. 수록곡도 다른 버전이 있다. 대도레코드에서 발매된 모든 음반의 고유번호는 동일하고 앨범 발매일의 흔적이 없다. 여러 초반 중 가장 희귀한 수집 아이템은 김민기가 듀엣 도비두 시절에 녹음한 「세노야 세노야」와 딥퍼플의 연주곡 「4월」이 수록된 브라운 재킷 음반이다. 이 음반의 재킷에는 제작사가 대도로 인쇄되어 있지만 음반 레이블은 유니버샬인 것이 특이하다. 추측하건데 대도레코드 레이블로 발매된 음반이 초반일 가능성이 크다.


민주화항쟁의 분위기를 등에 업고 김민기 1집은 1980년대 당시 직장인 한 달 월급과 맞먹는 30만 원대에 거래되어 더욱 귀한 몸이 되었다. 그 바람에 두 번이나 김민기 본인의 허락없이 재발매되었다. 1987년 9월 현대음반에서 문제의 곡 「꽃 피우는 아이」가 삭제된 보라색 재킷에 이어 1990년 1월엔 초반인 흰색 재킷으로 재차 발매했다. 마스터가 폐기되어 복각한 불법 음반들이다. 2004년에는 김민기 스스로 1집 커버 이미지를 사용해 6장의 CD박스로 음반을 제작했다.


대중가요 사상 한 장의 음반이 이렇게 공식 비공식적으로 수도 없이 재발매된 유례는 찾기 힘들다. 그만큼 수록곡들이 탁월하고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70년대의 상징적 음반이란 증명이다. 최근 '가요LP가 비싸다'는 소문을 타고 지하에서 숨죽였던 수많은 김민기 1집 초반들이 쏟아져 나와 희귀 가요음반의 대명사라는 지위는 박탈당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음반 속을 잘 챙겨보시라. 만약 음반보다 더 귀한 가사가 담긴 속지가 있다면 초반 여러 장을 합친 가격보다 더 귀한 음반을 소장하게 된 것이다.


[출처: 대중가요 LP가이드북 / 최규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