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쿠스틱솔리드사의 중급 턴테이블 입니다.
어쿠스틱솔리드 턴테이블의 최대장점은 관성질량이 높은 중량급 플래터(18.5kg)의
채용으로 S/N비가 높으며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다는 점 입니다.
동가격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턴테이블로 현대적인 첨예한
아날로그음과 고풍스러운 중역이 따뜻한 전통적인 아날로그음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존재입니다.
사진의 암은 출고시 장착된 암이 아니며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암은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내주는 레가 RB300(은색)암 입니다.
오토폰 고출력 MC카드릿지 igor(신품가 30만원선) 신품 덤으로 추가됩니다.
현재 암은 미사용 상태이며 제동되는 카드릿지 역시 미사용 상태 입니다.
정가 350만원 신품 실판가 300선이며 본 제품은 전시한 제품으로 실 가동시간 10시간 미만 입니다.
원박스 및 부속품 완비되어 있습니다.
중고시세인 정찰가 240만원에 판매합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운드가든..
02) 533-4892
H.P) 011-306-6878
감사합니다.
아랫글은 아날로그매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최윤욱님께서 hifinet에 올리신 시청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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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아날로그 라는게 하면 할수록 어렵고 그 끝이 어딘지 궁금하게 한다. 이 정도면 엘피 골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지만 어느 순간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체험하게 되니 말이다. 이런 소리의 개선 말고도 각각의 요소에 의한 소리의 변화가 무궁무진하니 참 쉽고도 어려운 것이 아날로그가 아닌가 싶다. 베이스의 재질, 플래터의 재질, 무게, 매트의 재질, 모터의 종류에 따른 음질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모터의 전원선을 바꿔도 소리가 바뀌니 알다가도 모를게 아날로그인 셈이다. 하긴 이런 점이 아날로그 매니아에겐 매력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내부 구경하기
Acoustic Solid라는 브랜드는 필자도 처음이다. 알아보니 신생 브랜드는 아니고 금속가공 전문가인 Karl Wirth 에 의해 설립된지 20년 정도 되는 독일에 소재한 중견 아날로그 전문 업체라고 한다. 금속가공 전문가에 의해서 설립된 회사에서 만든 턴테이블 이라는 것은 플래터를 통 듀랄류민으로 만들었는데 그 가공의 정밀도가 상당하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도 독일제 밀링과 선반을 소유하고 있지만 기계분야에서 독일은 세계 최고의 정밀성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일제, 미제 공작기계 다 만져 봤지만 미제는 투박하고 물량 투입이 과해서 둔한 느낌이고 일제는 둔한 느낌은 없지만 역시 내구성에서 독일제와는 차이가 확연하다. 독일제는 미제와 달리 둔하지 않으면서도 일제와는 다른 내구성과 정밀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독일의 공작기계 분야의 경쟁력은 자동차 산업에 그대로 이어져 벤츠와 BMW 같은 독일차를 세계 최고의 차가 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델명인 Solid Wood는 베이스의 재질에서 따온 듯하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플래터는 한결같이 통 듀랄류민이며 베이스는 대리석, 우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다양했다. 축과 하우징을 보기위해 플래터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데 예상과 달리 플래터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금껏 필자가 경험한 턴테이블 중에서 플래터가 가장 무거운 턴테이블인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서 살살 들어 올려 놓고 보니 플래터 안쪽이 파져 있지 않고 원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60mm에 달하는 듀랄류민 덩어리인 셈이다. 안에 암 나사가 새겨진 홈 두개 외에는 전혀 빈공간이 없다. 아마도 플래터의 무게가 턴테이블 전체 무게의 65% 이상 차지하는 것 같다. 축 끝에 베어링을 보니 흰색의 코팅된 세라믹 볼이 박혀 있었다. 베어링이 닿는 하우징의 아랫 면도 코팅된 세라믹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축을 옆에서 받치는 하우징은 금속 안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재질을 사용하여 축과 생기는 마찰을 줄였다. 이것이 Acoustic Solid 회사만의 특허라고 자랑하는 SKC라 불리는 non frictional bearing 시스템의 핵심이다. 보통 베어링으로 강철 볼을 사용하는데 음질적인 특성과 내구성을 고려해서 코팅된 세라믹을 사용하고 하우징의 옆면도 금속제가 아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계열을 사용함으로써 마찰을 최대한 줄이면서 금속 플래터가 가지는 음질적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모터는 8극 싱크로너스(synchronus) 교류 모터로 턴테이블과 분리해서 설치되도록 했다. 교류모터의 숙명적인 문제인 울컥거림(코깅,Cogging)과 회전시 발생하는 진동을 본체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판단된다. 그래서 벨트도 VPI같은 굵은 실리콘 벨트가 아니라 가는 탄소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모터의 울컥거림이 플래터에 최대한 적게 전달 되도록 했다. 모터는 어댑터를 통해서 24V의 교류전원을 공급받아 회전하게 되어 있다. 좀 더 정확한 속도를 얻으려면 마이크로 콘트롤러(일종의 저전압 SDS)을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린(LINN)의 속도 측정계로 측정한 이 턴테이블의 속도는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다. 33회전은 아주 미세하게 약간 빠른 편이었고 45회전은 이와는 반대로 아주 약간 느렸다. 이 편차는 필자의 VPI 에리어스 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훌륭한 수준이다. 마이크로 콘트롤러를 사용하면 당연히 음질 개선이 이루어지겠지만 속도만 본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확한 속도를 보여 주었다. 베이스를 받치는 구조는 3점 지지의 온전한 리지드 타입(rigid type)으로 되어 있다. 우드 베이스는 무겁고 균일한 음향 특성을 얻을수 있는 MDF를 적층해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만듦새나 마감이 훌륭했는데 흠을 잡자면 암보드(arm board) 부분의 알루미늄 가공이 플래터의 그것에 비해서 미흡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암보드 부분의 구조도 역학적으로 베이스와 단단히 고정되기에는 다소 불리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소리 들어보기
처음에 턴테이블을 받고 보니 매트가 2개나 있었다. 6mm의 아크릴과 2mm의 천연가죽매트가 세트로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천연가죽 매트는 매트고 6mm 아크릴 판은 사용 안할때 가죽매트 위에 덮는 먼지 덮개 인줄 알았다. 궁금해서 수입사에 물어보니 듀랄루민 플래터 위에 아크릴을 올리고 그 위에 천연 가죽 매트를 올리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 특이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굳이 아크릴 매트를 중간에 끼워 넣은 이유가 궁금해서 듀랄루민 플래터 위에 바로 LP를 놓고 시청을 했다. 예상은 어느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소리는 훨씬 좋지 않았다. 음색이 차갑고 배음이 없어서 삐쩍 말라 버린듯한 음상에 무대를 위 아래 좌우를 압축한 것 같은 답답한 사운드를 내주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크릴 매트를 얹고 들어 보았다. 확실히 배음이 살아나고 쪼그라들었던 음에 살이 붙으면서 무대도 제대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엔 아크릴 매트를 빼고 천연가죽 매트만 깔고 시청을 해보았다. 맨 듀랄루민에 비해서 금속성의 차가움이 가셔지고, 특유의 온화함이 느껴졌는데 아크릴 매트만큼 배음이 충분히 살아나지는 못하고 메마른 음상에 따뜻함이 살짝 가미된 느낌이었다. 아크릴 매트만 사용했을 때도 배음이 살아나긴 했지만 가죽매트에서의 따스한 느낌은 없었다. 아크릴 매트는 좋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부족한 부분은 천연가죽 매트가 가지고 있었다. 역시 아크릴 매트위에 천연가죽매트를 사용 한 것이 배음도 살고 음상도 살이 붙으면서 아날로그다운 온화한 음색이 소리가 재생되었다.
그냥 대충 만들어서 출고 시킨 것이 아니라 듀랄루민 플래터가 가지는 음색의 단점을 없애 보고자 무수한 실험을 통해서 나름대로 발견해낸 조합이 아닌가 싶다.
이런 실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알미늄 플래터에는 필수적으로 고무나 실리콘, 펠트등 필수적으로 매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금속제 플래터를 가진 대부분의 턴테이블이 매트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VPI턴테이블의 플래터 진화 과정에서도 이러한 맥락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듀랄루민 플래터에서 출발해서 플래터 윗면에 아세탈 같은 유기재질을 접합시킨 플래터로 진화를 해 나갔다. 아래 부분의 듀랄류민으로 금속 특유의 고정밀 가공으로 축과의 결합을 정밀하게 함과 동시에 충분한 무게를 확보해서 관성 모멘트를 증가시키고 윗면에는 음질을 고려해서 아세탈 같은 유기재질을 접합시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클리어오디오 같은 경우는 아예 아크릴로 플래터를 가공해서 음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는데 알루미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탓에 200mm 안팎의 거대한 플래터로 무게를 충분히 확보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음을 알 수가 있다.
Acoustic Solid는 통 듀랄루민을 깍아서 플래터를 최대한 무겁게 함으로써 충분한 관성 모멘트를 확보해 교류 모터가 가지는 울컥거림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듀랄루민이 가지는 음색의 문제점은 아크릴과 천연가죽 매트를 써서 해결한 것이다. 그러면 음색이 좋은 아크릴을 클리어 오디오 처럼 통으로 깍아서 플래터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아크릴은 진동 흡수가 잘되고 음색도 자연스럽지만, 정밀 가공이 어렵고 재질이 물러서 금속재질인 축과 접합시 트러블을 일으키기가 쉽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무게도 무겁지 않아서 충분한 관성 모멘트를 얻기도 알루미늄에 비해서 불리하다.
시청은 오디오퀘스트700NSX 카트리지로 했는데 딸려온 암이 레가의 RB300 임에도 VPI 에리어스에 그라함 조합에 밀리지 않는 사운드를 내주었다. 뭔쉬 지휘의 환상교향곡(시카고 심포니)으로 비교시청을 하였더니 해상력이나 디테일은 에리어스+그라함 조합이 우수했고 마치 대형 캐딜락을 탄 것 같은 안정감은 솔리드 우드+RB300 이 더 우수했다. 아마도 플래터의 무지막지한 무게가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한것이 아닌가 싶다. 음색도 VPI+그라함 조합보다 가죽매트 덕분인지 따뜻한 온도감이 더 좋았다. 필자도 천연가죽매트 하나쯤 장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치면서....
이 턴테이블을 보고 참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직하게 만든 턴테이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듀랄루민을 통으로 깍아서 무거운 플래터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를 따져보면 역시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결과 라는 것 외에는 다른 결론에 도달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었다면 엄청난 무게의 플래터를 특징으로 하는 턴테이블이라는 사실에 머물렀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음악을 아는 사람이 만든 턴테이블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은 바로 별 것 아닌것 같은 아크릴 매트와 천연가죽매트를 이중으로 사용한 특이한 구성이라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음악을 제대로 재생해낼 줄 아는 이 턴테이블이 가지는 가지는 큰 매력은 가격이 아주 착하다는 것이다. 요즘 하이엔드 제품이 질은 좋아지지만 좋아진 질의 몇배가 넘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솔리드 우드 턴테이블의 가격은 착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적절한 가격에 하이엔드 급 음질을 원하는 매니아라면 꼭 고려대상에 넣어야 할 턴테이블이다.
시청 시스템
CDP : 메리디안 508.24
파워앰프 : 크렐 FPB300
스피커 : 틸 CS6
케이블 : PAD,실텍 인터/ 너바나SL 바이런 스피커케이블
한때 LP를 시장에서 축출하게 만든 CD 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시장에서 퇴출이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MP3의 득세가 그렇고 SACD가 보여주는 음질이 CD의 퇴출을 기정 사실화 하는 것 같다. 이렇듯 CD가 종말을 고하는 시점에서 접하는 신제품 턴테이블을 보는 감회는 남다르다. CD를 몰아낸 SACD도 세월이 흐르면 종말을 고하게 될것이다. SACD가 종말을 고할 그 때쯤 수준급의 CD 플레이어가 신제품으로 출시 될수 있을까 하고 상상을 해보면 그 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CD가 종말을 고하는 현 시점에서 신제품 턴테이블의 등장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간단한 상상 만으로도 아나로그가 가지는 음악적 매력과 가치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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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솔리드 턴테이블의 최대장점은 관성질량이 높은 중량급 플래터(18.5kg)의
채용으로 S/N비가 높으며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다는 점 입니다.
동가격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턴테이블로 현대적인 첨예한
아날로그음과 고풍스러운 중역이 따뜻한 전통적인 아날로그음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존재입니다.
사진의 암은 출고시 장착된 암이 아니며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암은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내주는 레가 RB300(은색)암 입니다.
오토폰 고출력 MC카드릿지 igor(신품가 30만원선) 신품 덤으로 추가됩니다.
현재 암은 미사용 상태이며 제동되는 카드릿지 역시 미사용 상태 입니다.
정가 350만원 신품 실판가 300선이며 본 제품은 전시한 제품으로 실 가동시간 10시간 미만 입니다.
원박스 및 부속품 완비되어 있습니다.
중고시세인 정찰가 240만원에 판매합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운드가든..
02) 533-4892
H.P) 011-306-6878
감사합니다.
아랫글은 아날로그매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최윤욱님께서 hifinet에 올리신 시청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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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아날로그 라는게 하면 할수록 어렵고 그 끝이 어딘지 궁금하게 한다. 이 정도면 엘피 골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지만 어느 순간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체험하게 되니 말이다. 이런 소리의 개선 말고도 각각의 요소에 의한 소리의 변화가 무궁무진하니 참 쉽고도 어려운 것이 아날로그가 아닌가 싶다. 베이스의 재질, 플래터의 재질, 무게, 매트의 재질, 모터의 종류에 따른 음질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모터의 전원선을 바꿔도 소리가 바뀌니 알다가도 모를게 아날로그인 셈이다. 하긴 이런 점이 아날로그 매니아에겐 매력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내부 구경하기
Acoustic Solid라는 브랜드는 필자도 처음이다. 알아보니 신생 브랜드는 아니고 금속가공 전문가인 Karl Wirth 에 의해 설립된지 20년 정도 되는 독일에 소재한 중견 아날로그 전문 업체라고 한다. 금속가공 전문가에 의해서 설립된 회사에서 만든 턴테이블 이라는 것은 플래터를 통 듀랄류민으로 만들었는데 그 가공의 정밀도가 상당하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도 독일제 밀링과 선반을 소유하고 있지만 기계분야에서 독일은 세계 최고의 정밀성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일제, 미제 공작기계 다 만져 봤지만 미제는 투박하고 물량 투입이 과해서 둔한 느낌이고 일제는 둔한 느낌은 없지만 역시 내구성에서 독일제와는 차이가 확연하다. 독일제는 미제와 달리 둔하지 않으면서도 일제와는 다른 내구성과 정밀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독일의 공작기계 분야의 경쟁력은 자동차 산업에 그대로 이어져 벤츠와 BMW 같은 독일차를 세계 최고의 차가 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델명인 Solid Wood는 베이스의 재질에서 따온 듯하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플래터는 한결같이 통 듀랄류민이며 베이스는 대리석, 우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다양했다. 축과 하우징을 보기위해 플래터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데 예상과 달리 플래터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금껏 필자가 경험한 턴테이블 중에서 플래터가 가장 무거운 턴테이블인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서 살살 들어 올려 놓고 보니 플래터 안쪽이 파져 있지 않고 원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60mm에 달하는 듀랄류민 덩어리인 셈이다. 안에 암 나사가 새겨진 홈 두개 외에는 전혀 빈공간이 없다. 아마도 플래터의 무게가 턴테이블 전체 무게의 65% 이상 차지하는 것 같다. 축 끝에 베어링을 보니 흰색의 코팅된 세라믹 볼이 박혀 있었다. 베어링이 닿는 하우징의 아랫 면도 코팅된 세라믹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축을 옆에서 받치는 하우징은 금속 안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재질을 사용하여 축과 생기는 마찰을 줄였다. 이것이 Acoustic Solid 회사만의 특허라고 자랑하는 SKC라 불리는 non frictional bearing 시스템의 핵심이다. 보통 베어링으로 강철 볼을 사용하는데 음질적인 특성과 내구성을 고려해서 코팅된 세라믹을 사용하고 하우징의 옆면도 금속제가 아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계열을 사용함으로써 마찰을 최대한 줄이면서 금속 플래터가 가지는 음질적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모터는 8극 싱크로너스(synchronus) 교류 모터로 턴테이블과 분리해서 설치되도록 했다. 교류모터의 숙명적인 문제인 울컥거림(코깅,Cogging)과 회전시 발생하는 진동을 본체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판단된다. 그래서 벨트도 VPI같은 굵은 실리콘 벨트가 아니라 가는 탄소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모터의 울컥거림이 플래터에 최대한 적게 전달 되도록 했다. 모터는 어댑터를 통해서 24V의 교류전원을 공급받아 회전하게 되어 있다. 좀 더 정확한 속도를 얻으려면 마이크로 콘트롤러(일종의 저전압 SDS)을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린(LINN)의 속도 측정계로 측정한 이 턴테이블의 속도는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다. 33회전은 아주 미세하게 약간 빠른 편이었고 45회전은 이와는 반대로 아주 약간 느렸다. 이 편차는 필자의 VPI 에리어스 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훌륭한 수준이다. 마이크로 콘트롤러를 사용하면 당연히 음질 개선이 이루어지겠지만 속도만 본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확한 속도를 보여 주었다. 베이스를 받치는 구조는 3점 지지의 온전한 리지드 타입(rigid type)으로 되어 있다. 우드 베이스는 무겁고 균일한 음향 특성을 얻을수 있는 MDF를 적층해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만듦새나 마감이 훌륭했는데 흠을 잡자면 암보드(arm board) 부분의 알루미늄 가공이 플래터의 그것에 비해서 미흡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암보드 부분의 구조도 역학적으로 베이스와 단단히 고정되기에는 다소 불리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소리 들어보기
처음에 턴테이블을 받고 보니 매트가 2개나 있었다. 6mm의 아크릴과 2mm의 천연가죽매트가 세트로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천연가죽 매트는 매트고 6mm 아크릴 판은 사용 안할때 가죽매트 위에 덮는 먼지 덮개 인줄 알았다. 궁금해서 수입사에 물어보니 듀랄루민 플래터 위에 아크릴을 올리고 그 위에 천연 가죽 매트를 올리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 특이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굳이 아크릴 매트를 중간에 끼워 넣은 이유가 궁금해서 듀랄루민 플래터 위에 바로 LP를 놓고 시청을 했다. 예상은 어느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소리는 훨씬 좋지 않았다. 음색이 차갑고 배음이 없어서 삐쩍 말라 버린듯한 음상에 무대를 위 아래 좌우를 압축한 것 같은 답답한 사운드를 내주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크릴 매트를 얹고 들어 보았다. 확실히 배음이 살아나고 쪼그라들었던 음에 살이 붙으면서 무대도 제대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엔 아크릴 매트를 빼고 천연가죽 매트만 깔고 시청을 해보았다. 맨 듀랄루민에 비해서 금속성의 차가움이 가셔지고, 특유의 온화함이 느껴졌는데 아크릴 매트만큼 배음이 충분히 살아나지는 못하고 메마른 음상에 따뜻함이 살짝 가미된 느낌이었다. 아크릴 매트만 사용했을 때도 배음이 살아나긴 했지만 가죽매트에서의 따스한 느낌은 없었다. 아크릴 매트는 좋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부족한 부분은 천연가죽 매트가 가지고 있었다. 역시 아크릴 매트위에 천연가죽매트를 사용 한 것이 배음도 살고 음상도 살이 붙으면서 아날로그다운 온화한 음색이 소리가 재생되었다.
그냥 대충 만들어서 출고 시킨 것이 아니라 듀랄루민 플래터가 가지는 음색의 단점을 없애 보고자 무수한 실험을 통해서 나름대로 발견해낸 조합이 아닌가 싶다.
이런 실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알미늄 플래터에는 필수적으로 고무나 실리콘, 펠트등 필수적으로 매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금속제 플래터를 가진 대부분의 턴테이블이 매트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VPI턴테이블의 플래터 진화 과정에서도 이러한 맥락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듀랄루민 플래터에서 출발해서 플래터 윗면에 아세탈 같은 유기재질을 접합시킨 플래터로 진화를 해 나갔다. 아래 부분의 듀랄류민으로 금속 특유의 고정밀 가공으로 축과의 결합을 정밀하게 함과 동시에 충분한 무게를 확보해서 관성 모멘트를 증가시키고 윗면에는 음질을 고려해서 아세탈 같은 유기재질을 접합시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클리어오디오 같은 경우는 아예 아크릴로 플래터를 가공해서 음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는데 알루미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탓에 200mm 안팎의 거대한 플래터로 무게를 충분히 확보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음을 알 수가 있다.
Acoustic Solid는 통 듀랄루민을 깍아서 플래터를 최대한 무겁게 함으로써 충분한 관성 모멘트를 확보해 교류 모터가 가지는 울컥거림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듀랄루민이 가지는 음색의 문제점은 아크릴과 천연가죽 매트를 써서 해결한 것이다. 그러면 음색이 좋은 아크릴을 클리어 오디오 처럼 통으로 깍아서 플래터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아크릴은 진동 흡수가 잘되고 음색도 자연스럽지만, 정밀 가공이 어렵고 재질이 물러서 금속재질인 축과 접합시 트러블을 일으키기가 쉽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무게도 무겁지 않아서 충분한 관성 모멘트를 얻기도 알루미늄에 비해서 불리하다.
시청은 오디오퀘스트700NSX 카트리지로 했는데 딸려온 암이 레가의 RB300 임에도 VPI 에리어스에 그라함 조합에 밀리지 않는 사운드를 내주었다. 뭔쉬 지휘의 환상교향곡(시카고 심포니)으로 비교시청을 하였더니 해상력이나 디테일은 에리어스+그라함 조합이 우수했고 마치 대형 캐딜락을 탄 것 같은 안정감은 솔리드 우드+RB300 이 더 우수했다. 아마도 플래터의 무지막지한 무게가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한것이 아닌가 싶다. 음색도 VPI+그라함 조합보다 가죽매트 덕분인지 따뜻한 온도감이 더 좋았다. 필자도 천연가죽매트 하나쯤 장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치면서....
이 턴테이블을 보고 참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직하게 만든 턴테이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듀랄루민을 통으로 깍아서 무거운 플래터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를 따져보면 역시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결과 라는 것 외에는 다른 결론에 도달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었다면 엄청난 무게의 플래터를 특징으로 하는 턴테이블이라는 사실에 머물렀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음악을 아는 사람이 만든 턴테이블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은 바로 별 것 아닌것 같은 아크릴 매트와 천연가죽매트를 이중으로 사용한 특이한 구성이라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음악을 제대로 재생해낼 줄 아는 이 턴테이블이 가지는 가지는 큰 매력은 가격이 아주 착하다는 것이다. 요즘 하이엔드 제품이 질은 좋아지지만 좋아진 질의 몇배가 넘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솔리드 우드 턴테이블의 가격은 착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적절한 가격에 하이엔드 급 음질을 원하는 매니아라면 꼭 고려대상에 넣어야 할 턴테이블이다.
시청 시스템
CDP : 메리디안 508.24
파워앰프 : 크렐 FPB300
스피커 : 틸 CS6
케이블 : PAD,실텍 인터/ 너바나SL 바이런 스피커케이블
한때 LP를 시장에서 축출하게 만든 CD 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시장에서 퇴출이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MP3의 득세가 그렇고 SACD가 보여주는 음질이 CD의 퇴출을 기정 사실화 하는 것 같다. 이렇듯 CD가 종말을 고하는 시점에서 접하는 신제품 턴테이블을 보는 감회는 남다르다. CD를 몰아낸 SACD도 세월이 흐르면 종말을 고하게 될것이다. SACD가 종말을 고할 그 때쯤 수준급의 CD 플레이어가 신제품으로 출시 될수 있을까 하고 상상을 해보면 그 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CD가 종말을 고하는 현 시점에서 신제품 턴테이블의 등장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간단한 상상 만으로도 아나로그가 가지는 음악적 매력과 가치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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