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문화와 CD음반이 가져다주는 환경 ***

by 박호진 posted Feb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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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즈음부터 청계천과 종로1가에서 종로4가까지 LP음반점을

무척이나 많이 헤메이고 다녔습니다.

청계천4가에는 주로 음반도매상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청계천쪽 LP음반매장은 지방이나 경기도 근방 작은 소매레코드점들이

주로 음반을 선예약주문해 거래들이 실제로 활발했었죠 !!

청계천 도매상점포에서 일반인이 음반을 고르려면

직원들 눈치도 많이 봐야했고 한번 음반을 고르려면

맨바닥부터 천정끝까지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기도 하고

레코드도매상을 나올땐 손바닥이 새까맣게 먼지때가 가득해서

난감할때가 많았습니다.

변두리 어느 이름모를 낯선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레코드음반점이

반가워 지나던 발걸음 세우고 레코드진열대에 음반자켓들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그 당시에는 레코드점포 진열대에 걸려진 몇장의 음반구성들이

레코드점 주인의 음악감성과 좋아하는 음악성향을 조금은 구분되어지곤 하였죠 !!

그 정겨운 거리에 레코드점들이 어느새 음악다방들이 사라지듯

조금씩 사라지더니 지금은 거의 볼수가 없는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얼마전 대구에 가니까 ! 대명동 계명대 앞에는 그윽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코드점포가 눈에 들어와 무척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

한장의 음반을 구하기위해 음반매장직원에게 문의를하고 선예약으로 주문하여

기다렸다가 일상에 쫓기어 그 주문사실을 잊고 있을때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 벨소리 !! 그때 말씀하신 음반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매장에 갖다 놓았으니 가져가시라고 ...

그런순간 그 기쁨의 즐거움은 겪어보신분들은 익히 아실겁니다.

83년도 즈음 대형음반매장들이 조금씩 들어서서 2003년경즈음에

다시 막강한 인터넷음악문화에 MP3 플레이어 기기들로 거리에 음악문화가

이어폰으로 지금의 음악문화가 지하철,공원,거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초반 종로3가에서 20평 남짓한 매장으로 시작한 신나라음반.

그 즈음 저는 주로 종로1가 신나라매장을 자주가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나라가 압구정동 동호대교 바로밑 평화교회 건물 지하에

음반매장을 열어서 한달에 한번꼴로 방문하여 음반을 구입하고 했었는데

저녁8시만 되면 교회건물 전체를 외부인이 못들어가게 샷다를내리더군요 !!

그곳은 지금은 폐쇄되어 아마 평화교회만 남아있을겁니다.

서울 강남방향 신나라점은 매장 이동변경이 너무 잦아서

어느곳 마음편히 정해놓고 음반을 수집하기가 힘들었고

이동매장동선 따라서 발걸음하다보니 두다리를 고달프게 하더군요 !

이곳 하동에 오기전까지 압구정동 풍월당. 강남역지하상가 신나라.용산전자 본관4층신나라

자주 들려서 음반팜플렛과 무가지 음반서적들을 가슴가득 품고 나오곤 했었는데

이곳 하동에서는 그런 음악문화는 거의 포기하고 지내야하는것이 너무 아쉽고 서글퍼집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두서없이 나열만 하였습니다. ㅎㅎ

각설하고 최근에 몇몇분들이 LP음반과 CD음반의 차이점에 대해서

많은 말씀들을 주고 받으시면서 의견도 분분하고

허심탄회한 귀에 와닿는 말씀도 몇몇분들이 올려주셨습니다.

사실 LP음반자켓은 주로 클래식음반일경우 옛 화가들의 고전명화 작품들이

그림으로 많이 실어져있고 표지는 그 음악에대한 궁극적인 간접적인

음악느낌의 표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클래식을 몰랐던 저도 사실 음반매장에 벽에 기대어 LP음반 자켓뒤에 설명글을

읽다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음악에대한 열정과 즐거움도 더해갔습니다.

우리네 정서가 자꾸만 메말라가는건 음악문화가 변해가는 데에서도

조금은 영향을 주었을것 같은 생각을 가져봅니다.

예전에 LP음반으로 음악을 감상하던시절엔 버스정류장이나

동네 입구 귀갓길에 으례 레코드점을 쉽게 만나고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쉽게 만날수 있었던 레코드점에서 들려나오던 음악들을

배경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집으로 귀가하고

지금생각하면 다시는 그런 시대적문화가 올수 없다는것이 마음 아픕니다.

LP와CD의 음질 차이를 궁금해 하시는데

그 보다 앞서 LP와CD는 음악문화감성 환경부터 많은 차이를 준다고봐야합니다.

LP는 앨범자켓에서 오는 풍성함 그윽함 앨범자켓뒷면에

상세한 음악 해설과 음악역사에 대한 적지않은 지식습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르고 고른 LP음반을 첫날밤 새색시 옷고름 풀어헤치듯 살그머니

음반을 꺼내어 무릎을 꿇고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다칠세라 살살 조심껏

레코드 음반라인에 바늘을 얹혀 놓곤 뒤로 물러앉아

올곧은 자세로 음악감상을 하게 만듭니다.

LP음반은 태생적으로 음악을 만나게하는 과정이 사뭇진지해가는

과정을 안 거치고는 쉽게 음악소리골을 안열어줍니다.

그해반해 CD는 때로는 침대에 누워 리모컨으로 번호키를 바꾸어가며

이트랙 저트랙으로 옮겨다니며 조금은 가볍고 경박스런

음악문화를 가져다줍니다.

CD몇장을 구입해도 알량한 설명서와 간단한 안내서들

아마 CD케이스가 허용하는 설명서담기 제한도 있겠지만

구입할때부터 CD음반은 허전하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500년동안 도시계획을 허용하지 않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유럽에서 한번쯤은 거쳐간다는 프랑스 몽블랑언덕에는

CD음반 매장보다도 아직도 LP음반매장이 더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인터넷강국이고 변해가는 디지털전자 주도 수출국이고

그로인해 우리 젊은이들은 서서히 LP문화를 옛고전 이야기라고 알고있고

거리와 지하철.에는 온통 이어폰음악문화가 넘쳐나는 현실입니다.

산고를 많이 치른 아기에게 산모는 유난히 더 애착이 간다고 합니다.

LP음반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와선 LP음반으로 턴테이블까지 가는 과정이

쉽게 가방에서 넣었다 다시 심심하면 귀구멍에 안착시키는 이어폰음악문화,

리모컨으로 트랙넘버를 옮겨가며 가벼히 몸동작을 해도 울려주는

CD음반과 LP음반의 차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CD와 LP음질차이는 음악적환경에서 주어졌던 거스르기 힘든 흘러가는 시간적배경이라

추스려봅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지나간다면 LP음반도 희귀우표처럼

그만한 가치를 더해 가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