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금요일, 바이올린 연주가 이보연님의 독주회가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인연이 되어 초대장을 받고 가게 되어 귀를 씻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흡음처리 열심히 해놓았더군요.
언제던가, 세종문화회관의 내부공사가 싹 이루어졌고, 특히 흡음처리에
주력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내부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놀랍다는 어느 성악가의 기고문을 신문에서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 성악가, 노래만 부를 줄 알았지 흡음 처리의 변화무쌍과 과학을 미처 몰랐던 듯...
과연 연주를 들을만한 공간이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워본 적이 없어 어떻게 연주를 하는가 모르고,
바이올린을 만져본 적조차 없어 어떻게 소리를 내는가 모르므로,
연주에 대해선 입을 닫겠습니다.
오늘 오후 1시 KBS 1FM, KBS음악실에서 그때의 연주를 녹음 방송하니 연주를 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들은 소리만 말하자면, 바이올린 소리는 그냥 바이올린 소리라는 것입니다.
거기엔 고역이 어떻게 중역이 어떻고 저역이 어떻고가 없습니다.
단일한 한 바이올린 소리의 몸짓과 표정과 공간을 넘나드는 노래만 있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 날, 객석이 조용해지고, 드디어 BACH의 바이올린 독주곡 3번, BWV1006의 첫 곡이
연주되는데, 그 첫 소리에서 저는 탄성을 지를뻔 했습니다.
실제 연주 소리와 오디오 소리는, 그 소리와 표현력이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중대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황음반을 듣다 보면, 옛날 모노시절 음반부터 시작해서 요즘 것에 이르기까지
꼭 기침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기침 소리인 걸로 보아 혹시 한 인간이
지금까지 계속 온 공연장만 찾아다니면서 기침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은 저였습니다.
앞줄에 앉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고개를 돌려 째려볼 정도로 기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안함이 이전에 또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으므로, 하루에 담배
서너갑씩 피우는 댓가를 톡톡히 치룬 셈입니다.
오늘은 째려볼 사람이 없으니, 방안에서 느긋이 담배 피워가며 그 날의 감흥과 감동을
되새겨보려 합니다.
음악과 연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한 분의 모른 척 하기 힘든 한국의 바이올린 연주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쁠 것이고, 이미 아는 분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다가 인연이 되어 초대장을 받고 가게 되어 귀를 씻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흡음처리 열심히 해놓았더군요.
언제던가, 세종문화회관의 내부공사가 싹 이루어졌고, 특히 흡음처리에
주력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내부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놀랍다는 어느 성악가의 기고문을 신문에서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 성악가, 노래만 부를 줄 알았지 흡음 처리의 변화무쌍과 과학을 미처 몰랐던 듯...
과연 연주를 들을만한 공간이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워본 적이 없어 어떻게 연주를 하는가 모르고,
바이올린을 만져본 적조차 없어 어떻게 소리를 내는가 모르므로,
연주에 대해선 입을 닫겠습니다.
오늘 오후 1시 KBS 1FM, KBS음악실에서 그때의 연주를 녹음 방송하니 연주를 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들은 소리만 말하자면, 바이올린 소리는 그냥 바이올린 소리라는 것입니다.
거기엔 고역이 어떻게 중역이 어떻고 저역이 어떻고가 없습니다.
단일한 한 바이올린 소리의 몸짓과 표정과 공간을 넘나드는 노래만 있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 날, 객석이 조용해지고, 드디어 BACH의 바이올린 독주곡 3번, BWV1006의 첫 곡이
연주되는데, 그 첫 소리에서 저는 탄성을 지를뻔 했습니다.
실제 연주 소리와 오디오 소리는, 그 소리와 표현력이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중대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황음반을 듣다 보면, 옛날 모노시절 음반부터 시작해서 요즘 것에 이르기까지
꼭 기침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기침 소리인 걸로 보아 혹시 한 인간이
지금까지 계속 온 공연장만 찾아다니면서 기침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은 저였습니다.
앞줄에 앉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고개를 돌려 째려볼 정도로 기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안함이 이전에 또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으므로, 하루에 담배
서너갑씩 피우는 댓가를 톡톡히 치룬 셈입니다.
오늘은 째려볼 사람이 없으니, 방안에서 느긋이 담배 피워가며 그 날의 감흥과 감동을
되새겨보려 합니다.
음악과 연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한 분의 모른 척 하기 힘든 한국의 바이올린 연주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쁠 것이고, 이미 아는 분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