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풍경 [Landscape In The Mist]
요약
아버지를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 사생아 남매의 고통스럽고도 쓸쓸한 여행담을 그린 로드 무비.
원어명 Topio stin Omichli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
각본 테오 앙겔로풀로스, 토니노 구에라, 타나시스 발티노스
상영시간 127분
제작년도 1988년
본문
1988년 제작된 프랑스·그리스·이탈리아의 합작영화로, 그리스의 테오 앙겔로풀로스(Theo Angelopoulos)가 연출하였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두 남매의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이다.
사생아인 불라와 알렉산더 남매는 엄마가 꾸며낸 거짓말을 실제로 믿고 무작정 아버지가 살고 있다는 독일을 향해 떠난다. 남매는 정처없이 여행을 계속하던 중 불라가 트럭운전사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을 겪게 된다. 그들은 계속해서 결혼식 피로연에서 울며 뛰쳐나가는 신부와 눈 쌓인 거리에서 죽어가는 말, 공연장을 얻지 못해 헤매는 유랑극단과 마주치며 어렴풋이 산다는 것의 쓸쓸함을 절감한다.
그러던 중 불라는 극단에서 일하는 다정한 청년 오레스테스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그를 떠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국경지대에서 밤중에 몰래 배를 타고 강을 건넌 남매는 안개 자욱한 풍경 속에서 천천히 나무를 향해 걸어간다.
1988년 베네치아영화제 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영화 세계를 시적인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앙겔로풀로스는 극단적인 원거리 쇼트를 즐겨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동일한 촬영방식을 사용하여 잿빛 해변과 넓은 밤하늘, 인적 없는 도로 등의 우수 어린 그리스 풍경을 진한 청색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장면들은 주인공 남매의 고된 여정과 현대 그리스의 황폐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음악은 "김 동환"님께서 올려주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