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경우, 어찌 해야 합니까? - 2

by 김한봉 posted Oct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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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계속......



그렇게 고물차의 에어컨이 아닌, 에오콘 바람을 맞으며 두 분은 이러쿵 저러쿵 가더니만,
롯데에 닿을 무렵, 내게 또 묻는다
사장이 월급 많이 안 주냐고.....
" 저는 이렇게 사는 것만도 행복합니다" 라고 했더니,
" 절약하면 좋지 " 한다
막무가네로 호텔 정문으로 가잔다
" 이 차로, 못 들어 갈텐데요 "
그냥, 가기만 하란다

정문에 이르니, 아니나 다를까....내 예상대로,
검정 모자를 눌러 쓴, 뽀이 쇄이가 멀리서 내 명차를 보고 질색을 하며,
저리 가라고 어깨에 걸린 흰장갑의 파리채 두 개를 이리저리 마구 흔든다
참 나.... 똥 차, 냄새 날까봐, 그러냐????  신발늠들.....
" 저 봐요, 안 된다니까...."
창문을 내리더니,
" 이 봐!! "  하며 뽀이를 부른다
뽀이가 쉭쉭거리며, 내 차로 오면서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금방이라도 내 차를 걷어 찰듯이....18....너, 이 차 건들기만 해롸....넌 오늘 초상이다...
운전대를 더 굳세게 붙들고, 악을 쓸 준비를 마쳤는데....
뒷 창문 너머로 내민, 그 아짐니의 얼굴을 확인한 그 뽀이 쇄이가,
갑자기 자세가 바뀌었다
" 아니!! 사모님, 어쩐 일....."  기가 막힌지, 연신 내 차와 그 아짐니를 번갈아 보며 말을 못한다
" 나, 여기 차 좀 대도 되나??? "
" 아유, 무신 말씀을.... 지배인님, 불러 드릴까요??? "
" 아냐, 아냐 됐어, 나 왔다고 하지마.... "
" 아유, 그러시다 저,  초상 납니다 "
혼비백산해서, 그 뽀이 쇄이가 튀어 가더니만,
왠 말쑥한 올백을 데리고 와서는, 아까보다 더 연신 굽신거리며,
번호판에 '외' 자가 새겨진, 회색 벤즈 옆으로 차를 에스코트한다
내가 내리니, 내게도 허리를 굽신거리며, 키를 그냥 두시란다
짜슥들.... 사람 알아보는군....

그렇게 그 아짐니들을 따라 똥 차를 호텔 정문 마당에 주차하고,
거만한 걸음으로 로비를 통과했다
군부시절이라, 현역을 보면 아주 극진했다는 후문을 듣기도 했다
권력이 좋기는 한가보다, 저 쇄이들이 내 똥 차를 보고도 저리 쩔쩔매니....
페니 뭔지로 가서, 웬 아가쒸를 만났다
그런데, 낯이 익은 듯 한 느낌이었다
어디서 봤지?
아유, 상담은 무슨 개뿔.... 아예, 외국잡지 한 장을 뜯어 왔더군
" 이렇게 똑같이 할 수 있죠? "
색깔만 요기조기 좀 바꾸고요, 어찌고저찌고....
내 대답은 " 무조건, 됩니다, 그럼요, 예 알았습니다, 걱정 마십시요, 그렇게 해 드리죠," 였다
그렇게 30여분 고분고분 명령을 하달 받았다

미팅을 마친 후,
압구정 현장을 두 분을 모시고 가야 하는데, 저 차 타고 가실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문에서 호텔 대기 차량 중, A급 없냐고 물었다
뽀이 쇄이는 아까 내 차를 기억하고는, 나보고 운전 가능하냐고 묻는다
당근이쥐, 짜식 사람을 으떻게 보고....
의기양양하게 내가 마련한 차로 지배인의 배려로 운전을....
조심하느라 듁는 줄 알았네
그런데, 한참만에 도착한 집이.....
골목을 돌고 도는데, 좀 낯이 익더군요
전에 왔었나???  
하긴 , 뭐....
“저기야, 저기.... 차 나오는 데, 보이지? 저기 돌아서 세워!!
“옙!!”
어렵쑈 !!!!!??????
에!!!!?????  여기야?????  
아니, 이 집은.....????? 도벨만....
엊그제 일같은 기억의,  도벨만이 있던, 바로 그 집 아녀??
“여기십니까?? ”
“응,... 집이..좀.....작긴 해....”
아~~~ 그때 그 집일 줄이야.....
이 무신 장난의 운명이.....
어쩐지, 상담 내내 그 아가쒸의 얼굴이 낯이 익드라니....


그렇게 알게 된 친구가, 엊그제 판매하려고 내 놓았던 마란츠의 주인인, 그 여자다
이제는 필요가 없어진 그 앰프를, 팔려고 애쓰지말고, 그냥 나보고 가지란다
나도 이젠 필요 없는데....
나도 이제는 원하던 소리의 끝을 봐서, 욕심도 없고 필요도 없어서.....
그냥 제 값 받고 팔리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그때부터 친분을 갖고, 여적지까지 십여년을 소리 하나로 연결돼, 사귀다보니 참으로 인연이란...
팔기 싫다는 걸, 내가 팔으라고 했다
버리긴 아까우니까....


죄송합니다
그후의 내막을 세세히 알려 드리지 못함을....
왜냐하면, 설명하자면 권력의 실세와 관련한 일도 있고, 현역으로 계신 분들의 함자를 감히....없어서..
위의 내용은 99.99999999999999 % 사실이며, 약간 각색을 하긴 했습니다

이만, 내용을 줄입니다        ( 각색 부분 :  뽀이가 흔든것은, 파리채가 아니고 양 손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