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그 누가 JBL을~

by 안승택 posted Feb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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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변에 번잡스런 일들을 잘 해결하고,
모처럼 늦은 밤,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올려놓았다.
피에르푸르니에와 빌헬름켐프 연주盤이다.

첼로와 피아노가 어울어져 꿈을 꾸듯 아련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걸죽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파안대소 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서 죽을 맞추듯이 하늘거리기도 하면서
첼로와 피아노가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가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다.

이 아름다운 선율에 몸을 담그면서 나는 꿈결처럼 몽롱해져간다.
한계량을 넘긴 술로 취기가 돌듯이 첼로와 피아노가 나를 취하게 만든다.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사라져 버린다.

음악과 소리에 이토록 민감한 나의 소중한 감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천국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사람의 건강한 감수성 안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누가 JBL은 팝이나 재즈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스피커라고 이야기 하는가~!
375와 150-4C가 만들어 주는 어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내 마음이 먹는 자양분을 얻었을 때, 나는 JBL과의 인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새~
한 밤이 꼴딱~

나는 JBL이 부르는 이 근사한 선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