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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 따라잡기

by 박명열 posted Nov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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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남편하고 살다보니 여러번 엠프를 교환하고,
스피커를 교환할때마다 참 짜증이나더군요.
요즘에는 앰프다 뭐다 바꿀 생각않고 오로지 탄노이에만 메달리는걸보면,
옆에서 보기에 지겹고,고역이기만 하던 튜닝이 이젠 끝나가나 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저도 소리에 귀가 약간 트인거 같아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 소위 첩이라는 오디오 에게 신랑 뺏기기 싫어서 남편하고  듣다보니,
서로 직장가는 시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이 오디오 듣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세삼스럽게  남자들이 어쩜 이런 소리를 들을수 있는 귀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존경스럽기까지도 합니다.
여자는 현실에 잘 빠지는  반면, 남자는 본질(?)에 잘빠진다는 생각도 듭니다.
56000원짜리 물건하나 구입하는데도 몇일 걸리는 저에 비해서,
남편의 엠프 바꾸기 작전은 3일이면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남편의  설득이 짜증나면서도,
한편으론 음악이라는 목적을 위해 그렇게 하는 설득력이 존경할만(?)  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어느때 부터인가 이제는 클래식이 참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읍니다.
제 귀도 이제는 반푼수가 되가나 봅니다.
남편이 제게 재미있는  글이 있다고 하면서 가끔 이곳 동호회의 글을 보여 주면서,
교묘히 오디오와 친하게 해준 제 남편에게 감사도 드릴겸,
이곳 회원님들께 용기 잃지 마시고,
노후를 위해서,
아내와 함께 같이 걷는(오디오를 같이하는) 길동무가 되시는걸,
결코 포기하지 마시라고 응원 합니다.
저의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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