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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6.08.14 14:19

두 얼굴 9

조중걸
조회 수 3109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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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언젠가 예고해 드린 적이 있었던 ‘여성과 오디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성과 음악, 여성과 예술의 관계와 관련한, 해명이 불가능하게 보이는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여성과 예술>과 관련해서는 ‘모순’이라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예를 들면 남자 청중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여성 청중이 연주회장을 메웁니다. 더하여 음악대학이나 미술대학에는 남학생보다 압도적으로 여학생들이 많습니다. 피아노를 조금이나마 연주할 수 있는 경우를 살펴보면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몇 배쯤 많습니다. 저 역시 피아노를 즐겨 쳤습니다만 전공이 아닌 경우치고는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이 그러나 본격적인 예술가에 이르면 확연히 역전되고 맙니다. 역전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여성이며 동시에 천재적인 예술가는 전무합니다. 역사 전체를 통틀어 천재적인 영감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여성예술가는 몇 명이나 될까요? 진정으로 창조적인 예술가로 논의를 한정시키면 여성은 정말이지 한 명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예술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여성 천재 과학자도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간신히 마담 퀴리 정도를 꼽겠습니다만 그 경우도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이룬 업적이라기보다 근면과 관찰력으로 이룬 것입니다.

여자 뉴튼이라거나 여자 다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여성이 받은 억압, 즉 사회적 압력에 대해 말합니다만 저는 한 가지 반례만 들겠습니다. 노예와 귀부인 중 어느 쪽이 사회적 압력을 더 많이 받을까요? 노예 출신의 철학자와 노예나 진배없는 신분 출신의 천재들은 많이 있지만 귀부인 출신의 여성 천재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 논의를 남녀 차이의 근원적인 국면까지 밀고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설픈 일반화로는 절대로 ‘여성과 오디오’의 불화를 해명할 수 없습니다. 최초의 아담과 이브에까지 이르러야 그리고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각각의 임무와 의무를 이해해야 ‘여성과 오디오’의 관계를 해명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많이 거창해진다고 웃으시겠지만 사실은 그와 같습니다. 문제는 양보다 질입니다. 적당한 정도의 예술이라면 여성도 많이 참여하지만 궁극적인 곳까지 밀고 나가면 여성은 점점 없어집니다. 오디오는 절대 어설픈 유희가 아닙니다. 오디오가 별다르게 창조적이거나 고귀해서가 아니라 돈이 제법 많이 든다는 점, 집안을 온통 시끄럽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마땅히 여성에게 쏟아져야 할 관심이 그리로 향한다는 점 등에 있어서 오디오는 극단적인 유희의 대상인 것이지요.

저는 하나님이 주신 여러 은총 중 이브의 창조처럼 커다란 은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 부드럽고 달콤한 피조물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어떤 곳이 되었을까요? 저는 여자가 하는 모든 행동은 은혜요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분들이 이마라도 찌푸리면 제 마음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마치 여신이 생각에 잠긴 듯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슬픈 표정이라도 지으면 이제 d단조로 변조되는 샤콘느의 절망입니다. 남자 100명이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 해도 손실이라고는 안 하겠지만 여성 한 분이라도 없어지면 그것은 제게는 크나큰 손실로 느껴질 것입니다. 니체는 심지어 “여성이 없다면 살아갈 이유도 없다”고 까지 말합니다.
저는 이 사랑스런 여성들이 우리 오도팔(오디오에 발을 잘못 들여놓은 팔푼이)에게 적대적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따뜻하고 귀엽고 아늑한 피조물들이 우리로 하여금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하게 만듭니다. WE300B 두 알이 15만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15만원에도 입을 딱 벌리는군요. 하긴 전구 두 알치고는 터무니없이 비싸니까요. 아마도 여성 분들은 “이 양반이 술값이 아쉬우니까 이제 별 거짓말을 다 하시는구만.”이라고 혼자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대고 300만원이라고는 죽어도 말 못합니다. 여성 분이 기절해서 죽거나 우리가 맞아 죽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어쨌든 거짓말 없이는 우리 오도팔의 생활이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비극이지요.

우리 남자들이 지나치게 분별이 없는 것일까요? 집안 살림 꼴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오디오에만 돈을 퍼붓는 철딱서니 없는 오도팔들인가요? 그런데 분별없이 돈을 써대기로는 여성 분들도 뒤지지 않습니다. 남자만 신용불량되지는 않습니다. 소위 명품이라는 물건들과 성형수술에 대한 여성 분들의 도취는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는 것”이상입니다. 저는 어떤 여자 분께서 30평 아파트에 8인용 식탁을 들여놓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만 대상이 다를 뿐이지 철없이 돈 쓰기로 맘먹자면 여성 분들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여성분들의 이러한 도취가 보석에 이르면 이제 겉잡을 수 없게 됩니다. 8면체로 깎아놓은 유리 조각 하나가 2천만 원이라고요? 노란색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반지에 푸른 색 돌멩이 하나 박으면 이게 몇 백만 원입니다. 숨쉬는 데 아무 지장 없이 잘 작동하는 데도 불구하고 불만을 품으면 천만 원쯤은 들여야 날카로운 콧날로 바뀝니다. 산이나 헬쓰 클럽으로 가서 해결해야 마땅한 뱃살도 육백만 원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남자들만 철이 없다구요? 오후 1시쯤에 교외의 한정식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만 웨이터 빼고 남자는 저 혼자였습니다. 저는 그런 데서 점심 먹기에는 간이 너무 작습니다. 자, 이상한 노릇입니다. 만 오천 원짜리 점심식사는 명백한 낭비가 되는 것이지만, 천오백만 원짜리 스피커는 당연한 쟁취의 대상입니다. 여성 분들에게는 그와 반대의 느낌이 들겠지요.

오디오 생활을 놓고 벌어지는 부부 간의 갈등은 그러므로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왜일까요? 여성 분들은 우리 오도팔의 오디오 탐닉을 왜 그렇게도 못마땅해 할까요? 여성들은 타고나면서부터 내핍을 하는 사람들이고 우리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위의 반례에서 보인 바대로 터무니없는 가설입니다. 대상만 다를 뿐이지 남녀 공히 돈쓰자고 들면 겂없이 씁니다. 그렇다면 우리 의문은 다음과 같이 좁혀져야 합니다. 왜 여성 분들은 ‘오디오’에 돈 쓰는 것을 그리도 싫어할까요? 이 의문은 쉽게 풀리지도 간단히 답변될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인가가 “오디오 동호회에서 여성 회원 찾기는 십자수 동호회에서 남자 회원 찾기보다 힘들다”고 선언하신 것으로 미루어 오디오에 대한 기호에는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도팔들은 집안 경제를 혼자 책임지는 사람이니까 관용적으로 봐주겠다는 정도가 마누라로부터 얻어내는 최고의 선처입니다. 그것도 그 외양이 가구적인 아름다움을 지녀야 허용됩니다. 어떤 여자 분들은 빈티지 오디오에 대해 ‘쓰레기들’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쓰레기 같은 오디오뿐만 아니라 쓰레기 같은 자기 영혼에 대해서도 무슨 생각인가가 있어야겠습니다. 제가 여러 오도팔 남편과 그 부인들을 관찰해본 결과는 어떤 부인도 오디오를 자기 남편과 더불어 혹은 남편이 좋아하는 정도로 좋아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오디오를 자애로운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오로지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이지 오디오에 대한 일말의 사랑 때문은 아닙니다. 오디오에 대한 전적인 무관심 정도면 마누라로부터 얻어내는 최선의 호의입니다.

저는 예전에 어떤 분인가가-사실 이 분은 유명한 오도팔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만-스피커를 팔았는데도 마누라는 어떤 변화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얘기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마운 노릇입니다. 들고나는 오디오에 그렇게 신경을 안 쓰시니.
다른 또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작년에 간이 부은 제 친구가 무려 천 육백만 원을 주고 클랑필름 RE604 앰프를 들여놨습니다. 듣고는 안 사고 못 배깁니다. 테레사 베르간자의 목소리가 RE604관을 통해 증폭되었을 때 그 소리에 둔감할 정도라면 살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그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좋기는 좋더군요. 정말이지 저는 그 앰프를 통해 나오는 바흐의 아리아에 넋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 행복의 대가를 야무지게 치렀습니다. 눈치 없는 다른 친구하나가 그 가격을 앰프 주인의 마나님 앞에서 발설하고 말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천 육백만이면 비싸진 않네. 소리에 비하면.”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 친구는 틀림없이 독신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발생한 일은 필설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외침이 가장 먼저 얻어들은 비난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그의 비자금의 역사가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심지어는 ‘이혼’이라는 무시무시한 먹구름도 한 동안 그 집안을 맴돌았습니다. 해결은? 해결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그의 마누라도 오디오에 상당하는 소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그 집에는 현재 여러 고급 구두와 고급 투피스들이 있습니다. 옷장도 새로 하나 들여놨습니다. 참으로 공평한 해결책이었지만 그 부부의 노년 대비는 재정적으로 금이 가고 말았습니다.

구입과 관련한 모든 고비들이 수많은 설득과 기만과 협박과 애걸 속에서 무사히 넘어간다 해도 진정으로 힘든 고비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베토벤의 장엄미사나 쉔베르크의 무조 음악을 듣고 즐길 여성이 이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데에 제 앰프 한 대를 걸 수도 있습니다. 그 여성이 에스트로겐이 적정량 나오는 정상적인 여성이었을 때라는 조건만 붙는다면 말입니다. 우리 음악 감상은 가족의 분노를 배경으로 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여성다운 여성, 진정한 여성, 매력적인 여성이라면 절대로 그 극단에까지 밀고나가진 예술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예술-감상적이거나 얄팍한 예술-을 즐겨야 여성다운 여성입니다. 저는 이 사연과 관련해서도 딸 셋을 키우는 어떤 노인 분의 눈물겨운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놈이 집에 들어오면 일단 볼륨을 줄여. 다음 놈이 들어오면 아예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다시 줄여. 요새는 할망구도 볼륨이 어떤 건지 알고는 계속 줄여. 도대체 들려야 듣지.” 어떻습니까, 여러분. 비통한 눈물을 흘려야 마땅하지 않은가요?

오디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텔레비전입니다. 그 바보상자는 탄생 이래로 우리 인류를 그렇게까지 바보로 만든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마나님이 주무시기 1분 전까지 켜져 있어야 만족합니다. 저는 여성분들이, 자러가기 위해서 샤워를 할 때도 텔레비전을 켜놓고, 눕는 순간까지도 켜놓고 그리고 어느 경우에는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켜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음악 소리가 연속극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대화를 방해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가 됩니다. 우리 아주머니들과 텔레비전의 궁합은 온달과 평강공주의 궁합 이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물건 둘을 꼽으라면 일본인들과 텔레비전을 꼽겠습니다. 그 둘은 자기 자신이 바보일뿐만 아니라 남을 바보로 만들기 위해서 끔찍이 애쓰고 우리의 뇌와 감성에 무차별적이고 무식한 폭격을 감행해서 우리를 피폐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똑 같습니다.

좋아하는 연속극이 끝났을 때가 또 다른 공포의 순간입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듣는 음악도 이제 끝입니다. 대화의 순간입니다. 저는 여성분들의 대화에 대한 집착을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만 어떤 경우에는 이것도 도저히 못 견딜 때가 있습니다. 여성에게 일정량의 수다가 필요한 것은 우리에게 일정량의 음악소리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수다야말로 여성의 존재 의의의 하나고, 외부 세계와의 교섭 창구이고, 자기 행복의 근원이고, 공감과 감정 이입의 중요 수단이고, 남편에게 수면이나 음악 감상을 허락하는 전제 조건이고, 자기 과시와 허위의식의 중요 표출 수단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여성에게 있어서 수다란 ‘일용할 양식’인 것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보다 더 큰 향락은 인생에 없다”라는 프랑스 속담에 저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 대화는 마땅히 재미가 있거나 의미가 있거나 둘 다가 모두 있거나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상과 연속된 사건들의 상세한 묘사와 자기 연민에 가득 찬 하소연을 한참 동안 듣고 앉아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고역입니다. 여성들은 그들의 오랜 선배인 이브 때부터 사용되었음직한 무기를 꺼내듭니다. “사랑하지 않는군요!” 그러니 모두 들어줘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일에 시달려서 몸과 마음 모두 지쳐서 집에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저는 왠일인지 지치면 서글퍼집니다. 갱년기 증상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제 집안에서의 봉사가 남아 있습니다. 무릎을 바싹 맞대고 달려드는 마눌님의 얘기를 다 들어줘야 합니다. 가혹한 생존 조건인 것입니다. 사막에 둥지를 튼 갈매기 운명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여러 매체가 현대인의 대화 부족과 소통의 결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우리 남자들은 대화에 의무 의식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조용히 혼자 있다는 사실에 부채의식까지 짊어져야 합니다. 대화란 무조건족인 ‘선(善)’인 것이지요.

남성들은 다분히 독창적이고 독립적인데 반해 여성들은 다분히 공존과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어떤 위대한 신경정신과 의사 분께서 말씀하셨는데, 지금 생존이 위협받고 있거나 전쟁 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화가 침묵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단지 여성의 본능을 만족시켜줘야 집안에 평화가 있으니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여성이 큰소리치고 사는 세상이라야 더 좋은 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조용한 여성’이란 말은 형용모순(contradictio in adjecto)입니다. 즉 조용하면 여성이 아니고 여성이라면 조용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것은 마치 ‘시끄러운 조개’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지요. 여성이 조용히 앉아 있다면 지금 수줍어하고 있거나 상황이 마땅치 않거나 둘 다 이거나입니다. 생각에 잠겨서는 아닙니다. 여성들은 절대로 오랫동안 생각에 잠길 수 없습니다. 그 아름다운 눈망울을 굴리며 열심히 애교를 떨어야지요. 여성들의 관심이 전화와 연속극으로 이어지는 날은 어느 정도 운 좋은 날입니다. 이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낮은 볼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좀 아쉽지만 참을 만합니다.

여성들은 음악이 싫다고는 절대로 말 안 합니다. 예술은 좋은 것이고 또 영혼을 고양시켜주는 것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으로 보자면 학교 교육도 영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음악 좋아해요. 그렇지만 지금은 대화 좀 해야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이때 우리 남자들은 끝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줘야 합니다. 그냥 “아름다운 목소리의 꾀꼬리가 노래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면 됩니다. 그 내용을 낱낱이 새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지 내용이 있거나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철학적 숙고가 필요한 말은 아니니까요. 여성과의 대화에서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시간이지 여러분의 판단력이나 사색적 능력은 아닙니다.

아쉬운 것은 여성들은 조용히 있을 때의 자기 자신들이 얼마나 더 매력적인지를 알면서도 일단 친근해지면 시끄러워진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관리가 필요 없어서일까요? 아무튼 낯선 남자와의 만남에서 일단 새침을 떼고 조용히 있는 것은 새침한 것이 시끄러운 것보단 낫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기 본능을 억누르는 것이지요. 저는 언젠가 무심코 텔레비전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봤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일한 탤런트를 다른 연속극에서 또 우연히 봤는데 이번에는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여자 탤런트가 전에 벙어리 역을 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그렇게 예뻐 보였는데 다른 연속극에서 말문이 터진 것을 보자 모든 매력이 날아가버린 것이지요. 천사 같은 아가씨가 평범한 아가씨로 변모한 것입니다. 정말이지 벙어리일 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 마리아처럼 아름다웠는데요. 그러니 벙어리 인어공주가 버림받았다는 설정은 안데르센이 크게 실수한 것입니다. 벙어리 공주라는 사실은 더욱 사랑받을 요건이지요. 얼마나 좋은가요. 마음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이런 상황 속에서 탄노이를 듣는 데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탄노이는 통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스피커이고 적절한 통울림이 있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음량이 요구됩니다. 음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면 어느 순간 저음이 아예 안 나옵니다. 유닛 자체의 소리만이 나오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 저음은 끝나는 것이지요. 반면에 유닛 소리만을 주로 듣는 독일계의 비오노르나 클라톤은 적은 음량에서도 저음을 내줍니다. 낮은 소리로 음악을 듣기에는 독일 계열 스피커들이 유리합니다. 우리 탄노이 애호가들은 그런 점에서 더 큰 곤욕을 치르는 것이지요.

더하여 오토그래프는 상당한 공간을 요구합니다. 소리 좀 마음 놓고 들어보겠다고 방 안으로 끌고 들어가면 엄청나게 벙벙거립니다. 스피커 업고 산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도대체 오디오와 여성과의 불화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떤 남자들은 오디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내일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간다거나 새로운 침대가 들어온다거나 커튼을 새로 한다 해도 우리는 무심코 잠듭니다. 어떤 여자 분은 잠 못 들고 설렙니다. 그러나 새로운 오디오는 문제가 다릅니다. 내일 새로운 오디오가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는 오늘 밤에 잠을 못 이룹니다. 잘 듣고 있던 오디오에 문제라도 생기면 하얗게 질립니다. 해결될 때까지는 속이 석탄 백탄 다 탑니다. 모 유명인사가 결혼을 하건 이혼을 하건 우리에겐 케이블 교환만큼의 관심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정류관을 업그레이드했을 때의 음의 변화는 미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보다도 더 큰 사건입니다. 평소에는 10kg짜리 쌀 봉지도 못 들던 사람이 30kg이 넘는 오디오는 잘도 듭니다. 드는 정도가 아니라 주차장까지 운반도 합니다. 어떤 외부 대상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첫사랑 이후에 오디오에 대한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오디오에 대한 감정은 혐오와 분노입니다. 우선 시끄럽고, (빈티지일 경우에는) 절대 예쁘다고는 할 수 없고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듭니다. 마땅히 집안 살림살이에 보태져야 할 돈이 시끄러운 쇳덩이에 쓸모없이 낭비되니 허망하고 분노가 치밉니다. 결정적인 것은 그 녀석들이 남편과의 대화를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일찍 퇴근해도 소용없습니다. 오디오 앞에 앉아 그 녀석들하고만 친한 척하니 정말 못 참을 노릇입니다.  

예술을 향유한다고는 해도 예술을 그 근원적인 의미에 있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성은 없습니다. 즉 우리를 감동에 빠뜨리고, 우리 영혼을 고양시키고,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고,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고 세계를 머무를 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의미에 있어서의 예술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사랑스런 여성 분들은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여성에게 있어 예술이란 하나의 장식이고 허영이고 감상입니다. 여성에게 있어 음악은 <열린 음악회> 정도의 수준이 가장 만족스러운 것입니다. 여성들은 예술이란 삶 그 자체의 문제고 우리 존재의 근원을 뒤흔드는 엄정하고 준엄한 것이란 사실을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여성인가가 대담하게도 남자들과 대등하게 예술에 대해 논하고 자기 자신이 의미 있는 예술가인 경우는 확실히 에스트로겐이 덜 나오는 여성입니다. 즉 남자 같은 여자인 것이지요. 저 그리스의 사포나 영국의 버지니아 울프,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등의 여성 예술가들이나 퀴리 분인 같은 천재 과학자나 마리 로랑생 같은 화가는 사실 여성의 육체에 갇힌 남성이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제 여자 제자들에게 항상 다른 일을 하기를 권했고 그래도 굳이 하겠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곤 했습니다. “남자처럼 생각하고, 남자처럼 행동하고, 스스로가 마치 남자라고 믿어라!”

여성과 남성은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이 다르다는 데에 차별을 담지는 않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생물학적이기 때문에 숙명적입니다. 누구도 부탁해서 성을 선택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지요. 여성에게 있어 가장 커다란 숙명, 거의 전적이라 할 만한 숙명은 그들이 아이를 임신하고 분만하고 성숙시키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볼 때의 신혼부부들은 남자와 여자가 확연히 다른 심적 태도를 보입니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아기에게 사랑을 지니지만 남성은 어리둥절해 하고 낯설어 합니다. 남자는 씨를 퍼뜨리도록 운명지어졌고 여성은 그 씨앗을 잘 보존해서 종을 이어가도록 운명지어졌습니다. 여성에게 있어 자기 자신이란 종을 운반하는 하나의 개체에 지나지않게 됩니다. 여성은 평생을 통틀어 가질 수 있는 아이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지만 남성은 만들자고 들면 1개 여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성에게 있어서 자기 아이는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지요. 난자가 정자보다 훨씬 값비싼 것이지요. 여기에 더하여 인간이란 종은 유난히 성숙 과정이 길뿐만 아니라 자기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 종입니다. 사슴이나 말은 태어나서 5분만 지나면 이미 달릴 수 있고 늑대나 치타의 어린것들은 어미가 없을 때에 쥐 죽은 듯이 숨어 있을 줄 압니다만, 인간의 유아는 달릴 수도 없고 눈치도 없습니다. 졸려도 울고 배고파도 울고 심심해도 울곤 합니다. 도대체 어미가 붙어 있지 않는 한 보호할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보호가 십수 년이 이어져야 간신히 독립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인간의 경우에는 여성들의 모성 본능이 유난히 강해야 하고 길어야 합니다. 즉 여성들이 남성들 보다 동물적 본능에 더 많이 묶여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문명과 문화와 예술은 본능과는 배반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현실에 매몰되어 있으면서 창조적일 수는 없습니다. 여성 본래의 생물학적 임무는 종의 보존인 만큼 전적으로 안전과 안정과 현상 유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진화의 단서는 언제나 모험을 무릅쓴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수많은 어류 중에 누가 양서류가 되었을까요? 어떤 물고기인가가 물 속 세계의 따분함에 지쳐서 물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때때로는 나무를 기어 올라가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을 테지요. 그리고 그러한 대담한 시도를 한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물에서도 뭍에서도 온전하지 못한 채로 멸종했겠지요. 어쩌다 살아남은 어떤 종인가가 양서류와 파충류로 이어지는 진화에 불꽃을 당겼고 인류도 탄생도 그러한 물고기의 모험의 대가인 것입니다. 창조적 삶이라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만큼 무모한 삶입니다. 남자들이 여성들보다 더 창조적일 수 있는 것은 더 잘나서가 아니라 생물학적 책임을 덜 짊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장 어린 것을 보호해서 종을 유지시키기도 얼마나 많은 난관을 무릅써야 하는데 혁신과 진화라니요.

본격적인 예술과 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무관심은 이렇게 해명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예술을 위해서 파멸적인 도취와 자기 파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단 한 경우는 빼놓고 말입니다. 종의 보존 문제! 그러므로 예술에 대한 여성의 관심은 예술 그 자체를 향하기보다는 예술과 관련된 다른 어떤 것을 향합니다. 가령 예술 애호가를 자처할 경우에는 확실히 더 좋은 수컷을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예술에 대한 여성의 사랑은 남자에게 보여주고 아양을 떨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만 잔인하고 식견 없는 사람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도 애정 어린 눈으로 여성을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요. 여성들이 어떤 음악인가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그 연주자가 멋있거나 혹은 그의 넥타이가 멋있거나 혹은 그 음악이 그녀의 첫사랑의 연인을 환기시키거나 안락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지 음악 그 자체가 예술성이 있다거나 깊이가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는 훌륭한 여성 연주자도 만날 수 있고 훌륭한 여성 후원자도 만날 수 있습니다만 천재적인 여성 작곡가는 만날 수 없습니다. 창조라는 것에는 다분히 자기 파멸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자기를 둘러싼 현실에 무심하고 자기가 먹고사는 문제에도 초연하고 오로지 목숨을 걸고 덤벼들 때 의미 있는 창조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여성에게는 그 발생 때부터 종을 유지시키라는 본능이 심어져 있습니다. 자기가 파멸을 하면 누가 종을 지키나요.

여성의 예술 애호는 그러므로 허영과 가식이거나 예술이 환기시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계기와 맺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 모두 생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더 좋은 씨앗을 지닌 수컷을 만날 기회라거나 자기 유전 인자를 좀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부양해줄 수컷을 배우자로 맞을 기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그 중에서 특히 젊은 여성은 남성과의 관계를 배제한 채로 삶을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존재할 수도 스스로 독자적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성의 보호와 인내가 없이는 그들의 어린 것들을 십 수 년 동안 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동물이 일정 기간 동안만 암수 간에 성적 교섭이 있지만 인간만은 연중 그것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암컷으로부터의 그러한 성적 봉사가 없다면 어떤 수컷도 그들을 십 수 년이나 부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하나는 어떤 여자의 경우에는 예술 그 자체에 집중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여성도 있습니다. 어떤 여성의 경우에는 카트리지와 MC트랜스 간의 임피던스를 따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그 여성은 확실히 남성적 성격을 지닌 여자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어떤 남자도 전적으로 남자이지만은 않고 어떤 여성도 전적으로 여성이지만은 않습니다. 남성에게서 어느 정도의 에스트로겐은 나오고 여성에게서도 어느 정도 테스토스테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 호르몬이 평균보다 많을 수 있고 어떤 여성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남성 호르몬이 좀 더 많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남성들의 머리가 벗겨지는 것은 그 분들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평균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가 아니라 자연스런 탈모의 경우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성적 흥분은 테스토스테론과 관련됩니다. 여성은 성적 흥분이 있을 수 없다고 믿는 것은 아프리카의 야만적 부족에게나 있는 신념입니다. 여성도 많이 흥분합니다. 여성 같은 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저는 단지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경우만을 보았을 때, 그리고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남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해온 것입니다.

두 번째의 반론은, “어떤 여성의 경우는 이제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남성의 부양이 필요 없는데도 여전히 예술이나 문명에 무관심하다”라는 것입니다. 제 논지와는 이상한 모순을 일으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화나 관습에는 형식과 내용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용어로 말하자면 형상(Form)과 질료(Matter)가 있다는 것이지요. 형식과 내용은 함께 합니다. 즉 여성의 모성과 남성으로 부터의 보호의 필요가 여성으로 하여금 현재의 그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용이 바뀐 경우가 있게 되었습니다. 즉 여성이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성 노동력의 필요와 사회적 도움이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 2세의 양육을 가능하게 한 것이지요. 그러나 상부 구조는 하부 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습니다. “죽은 세대가 산 세대의 목덜미를 누른다(마르크스)”는 것이지요. ‘여성답다’는 말에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가정한 편견이 들어 있지만 어떤 여성도 이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수만 년 동안 축적된 본능이 뼈 속에 살아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일반적인 여성들은 경제적 능력을 갖추었다 해도 여전히 파멸적인 예술 활동은 못 하는 것입니다. 예술에 대한 애호가 피상적이거나 가식적이라고 해서 더 이상 여성들을 비웃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숙명을 비난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명백히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잔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성적 문화가 없이 오로지 전진과 혁신만을 모토로 하는 남성적 문화만 있었더라면 아마 인류는 절멸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부딪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은 없습니다. 반면에 남성이 없이 여성만이 있었더라면 우리 인류는 아직도 동굴 속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혁신과 거기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의사가 여성에게는 자발적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와 관용과 공감입니다. 이것들이 적당히 합쳐져서 승화 될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부릅니다. 즉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만이 존속과 개선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오디오 매니아도 자기 부인을 원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무식하다거나, 몰예술적이라거나, 돈밖에 좋아하는 게 없다거나 등의 상처 입히는 말로는 원망하면 안 됩니다. 예술에 대한 그러한 몰이해가 없었더라면 인류는 존속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여성 역시도 남편을 이해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남성들은 엄청난 생존 경쟁 속에서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오디오는 유일하게 가능한 자기실현이고 꿈과 이상인 것입니다. 지나치면 물론 안 됩니다. 오디오 때문에 카드빚을 내거나 일상적인 직업이 방해받거나 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때는 분노와 적개심을 보이기보다는 부디 호소와 탄식으로서 남편에게 상황을 환기시켜야 합니다.

나를 봐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내가 존재하지 않고 내가 봐주지 않을 때는 상대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은 양자역학과 상보성 이론의 궁극적인 결론입니다. 어떤 기적 같은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던 불쌍한 떠돌이별을 나의 궤도에 던져 넣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을 이해하면 삶은 이해와 조화 속에서 훨씬 가뜬하게 굴러가게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남성들의 삶은 고달픔과 무의미입니다. 어떤 남성도 탐욕 때문에 그렇게 힘들고 바쁜 삶을 살지는 않습니다. 단지 일상을 영위하고, 오늘과 내일을 간신히 엮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여 생존 경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어떤 일탈도 없이 일개미처럼 지내주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입니다. “유희 없는 근로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은 영국 속담입니다만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사람에게도 맞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오디오란 어떤 경제적 동기나 이해관계 없이 몰두하게 되는 유희입니다. 아름다운 소리와 관련된 유희지요. 여성들은 현실적 계기와 맺어지지 않은 채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이 이상한 취미를 분노와 혐오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합니다만 자기 자신의 ‘이타심’은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숙고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살펴보면 근원적인 측면에서는 누구도 진정으로 이타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이기적입니다. 단지 남성은 예술과 유희에 매여 있고 여성은 생물학적 동기와 본능에 매여 있는 것입니다. ‘이기심’은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단지 그 이기심이 ‘지혜로운 이기심’이 될 수는 있습니다. 우리 오디오 매니아들에게는 절도와 절제와 분별이 지혜로운 것이고 여성들에게는 이해와 관용과 자기 반성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여성들이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현실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여성의 경우 도구나 기계에 상대적으로 별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남성들은 대체로 새로운 기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기계에 관한 한 남성들이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인 것이지요. 평생에 걸쳐 여성들이 사용하는 도구란 기껏해야 칼과 가위와 바늘과 실과 진공청소기, 냉장고, 텔레비전 정도입니다. 여성들은 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지는 못 한 채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정도만을 지닙니다.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기계를 뜯어보기를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에 시계나 라디오를 분해했다가 곤욕을 치룬 경험이 남자들에게는 많이 있습니다. 조립 후에 부품이 남거나 전원을 연결했을 때 연기가 폴폴 난 적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기계의 작동 원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전형적인 남성의 경우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계에 관심이 많은 재미있는 여자 분도 있고 기계에 전혀 무관심한 색시 같이 얌전한 남성 분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남자들을 공구 상가에 데려다 놓으면 흥분합니다. 코를 벌름거리고 눈을 가느스름하게 뜬 채로 기쁨에 가득 찬 표정을 짓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신기하고 재밌기 짝이 없습니다. 도구에 대한 이러한 태도 차이도 앞에서 말씀드린 남녀의 역할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남자는 새로운 도구의 채용에 의해 우리 일상적인 삶이 많이 변화되고 많이 개선되리라고 믿습니다. 반면에 여성에게는 평화와 온존이 자식을 기르기에 훨씬 더 좋은 환경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롭고 변화된 삶을 부르건 그렇지 않건) 새롭다는 사실 자체에 호의적일 수 없습니다.

여성은 도구 대신에 직관이라는 본능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표현도 못하는, 완전히 무기력한 아이들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감각적으로 아기의 상황을 포착해야 하고 피부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기분’이라고 부르는 직관에 관한 한 여자들이 확실히 뛰어납니다. 전형적인 여성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들의 모든 기질은 아이를 안전하게 잘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디오라고 하는 상당히 복잡한 기계에 대한 여성들의 무관심은 그러므로, 그것들이 오늘의 삶에 직접적인 쓸모가 없다는 사실에 그것들 역시 여성들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계라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남자들은 기계를 사용하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해 나가는 데 있어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얼마 전에 제가 잘 알고 지내는 부부의 부인께서 “롱암이 숏암보다 더 좋은 메커니즘이라고 할 만한 이유”에 대해 지난밤에 남편 분으로부터 장장 삼십 분 동안 강의를 들었다고 웃으면서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롱암이 어떤 면에서 더 좋지요?”라고 물으니 그 부인께서는 머리를 저으며 “들을 땐 알았는데”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여자입니다. 이 귀엽고 다정스러운 동물들을 여러분의 딱딱하고 싸늘한 기계의 세계로 인도하려 해도 소용없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곧장 그들의 세계-자식과 남편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을 최고로 아는-로 다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은 무기물 적 세계를 싫어합니다.

우리 문명의 변화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희생에 빚지고 있습니다. 도구를 창안하고 그것을 제작한다는 것은 오늘의 여러 가지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그 제작이 성공적이었을 경우 미래에 엄청난 생산력으로 보상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의 경우 그들은 그들의 현실적인 삶을 많이 희생시켰고 미래 세대는 엄청나게 많은 혜택을 자동차로부터 얻게 되었습니다. 오디오라는 경이적인 기계의 경우 그 소유자는 ‘에스테르타지’가(家)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수의 그리고 훨씬 더 능란한 악단원들을 거느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희생이 어떤 추상적 성격을 띨 경우 별로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지금, 여기서’ 어떤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자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거지요. 우리의 여러 꿈들이 여성에게는 한갓 백일몽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의 미래의 꿈을 곁들여서 여자 분을 유혹했고 그것이 결혼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젊은 시절의 꿈 때문에 여성이 여러분에게 인생을 의탁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꿈을 품을 줄 아는 패기 그 자체가 좋았을 뿐인 것입니다. 꿈의 내용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또 그 꿈의 실현 가능성을 믿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오디오에 대한 여성 분들의 무관심과 남성 분들의 열광의 근거가 모두 밝혀진 것 같습니다. 하이든은 ‘태초에 리듬이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밤과 낮의 교체와 강약의 교체에 의해 우주와 삶은 영위됩니다. 마찬가지로 ‘태초에 음과 양이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도 옳을 것 같습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남성이 있으면 여성이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세계의 반쪽씩을 나누어 가진 채로 서로 조화와 반발로 삶을 영위해 나갑니다. 너무 조화만을 생각하면 변화가 없고 너무 반발과 갈등만을 겪으면 좌절감과 분노 속에서 우리 삶은 파멸로 치닫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확실히 다릅니다. 이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저는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권리를 누리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당위로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과 차이를 부정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월드컵이나 메이저리그에 참여한다면 온갖 신기록이 양산될 것입니다. 반면에 남성들은 아이를 낳을 수도 없고 잘 키울 수도 없습니다. 여성들 없으면 성문 닫아야 하고 인류는 그것으로 끝입니다.

어떤 분들은 한숨지을 것입니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기는 틀린 노릇이라고요. 그러나 그것이 인생입니다. 우리가 여성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여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듯이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남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가 라는 사실을 그 근거에서부터 ‘안다’라는 것과 ‘모른다’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지성과 숙고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이 시점입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어떤 심리적 경향을 지니거나 어떤 행동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에도 만약 우리가 그(혹은 그녀)의 태도의 근저를 이해하고 그 동기를 이해하면 더 이상 차갑게 대하거나 분노로 대할 수만은 없게 됩니다. 오히려 측은지심이 생기고 다같이 불쌍한 중생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우리 증오와 분노의 동기에는 반드시 몰이해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잘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방법론적으로라도 그들의 입장에 몸을 담그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좋은 사회적 삶의 근거는 지성과 역지사지의 태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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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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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훈 2006.08.14 15:33
    오디오광들의 '오적'이, 윗집, 아랫집, 양 옆집 그리고 싸모님이라더니... 재미있으면서도 심원한 생각에 귀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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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경 2006.08.14 18:14
    참으로 명쾌한 내용입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입가에 미소가 깃드는군요. 아 ~ 하~ 그 때 그래서 이랬구나 하고, 돌이켜보면 많은 의문이 해소됩니다. 또 한편으로 와이프에게 이 글을 보여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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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원 2006.08.14 20:09
    언젠가... 20 여년 쯤 전인가..... 어느 잡지에서 `오디오는 첩이다` 를 봤는데 참 공감했었던 기억 있습니다. 세상에 첩 좋아할 마눌님이 어디 있갓시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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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진 2006.08.15 00:00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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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호 2006.08.15 10:23
    이제 오디오입문 일년이 채 되지않았습니다. 에~~휴~~~ 한두개씩 오디오 구성품이늘어날때마다 예사롭지않은 아내의 눈총을 받으때면, 자기야~ 내가병원침대에 누워있는게좋아? 오디오앞에 누워있는게더좋아? 라고 협박아닌협박을 하기도했습니다. 오늘은 아내에게 이글을 보여 줘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내가좋아하는 음반도 준비를하여야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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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형 2006.08.15 15:30
    좋은글"....많은부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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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희 2006.08.15 18:51
    교수님 날씨도 더운데 건강하신지요... 저는 집안에 일이 있어 지난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교수님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 마누라가 더욱더 탄노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음악생활하기가 편해졌습니다...^^ 한번 전화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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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2006.08.15 21:51
    조중걸님의 글을 읽으면서 상당한 불쾌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여성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사탕발림하신후에, 결론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폄하하시는군요. 비단 오디오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평소 여성관이 상당히 독특하신 분이신것 같습니다. 님은 자신만의 지론을 펴시면서 그것이 마치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사실인냥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러면서, 혹시 님의 의견밖에 있는 여성은 노말한 여성이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반론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을 원천봉쇄 하시는군요. 하지만 님의 의견 중 어떠한 것도 님의 지론일 뿐입니다. 특히 님과 같은 남성우월론자들에 의해서 지배되어 왔던 역사속에서의 여성의 자기실현의 부분을 여성의 근원적인 능력으로 비약해버리시니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음악은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7과목 중 하나로 필수 과목인건 아실테지요. 그리고 그러한 교육은 남자에게만 행해져 왔습니다. 혹시 서양의 음악사에서 여성의 비율이 적었던 이유가 이러한 편파적인 교육 때문이라고는 생각치 않으신가요? 그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음악은 학문의 축에 끼어들지 못했고, 따라서 정식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궁중을 제외), 원시적인 형태의 사사제도를 통해 소리나 기악등이 오늘날 까지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성과 남성이 역사적으로 동등한 위치로 소리하시는 분이나 기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예전까지는 관직은 남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학문은 여성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었고, 얼마전에는 외무고시 합격자 중 여성이 50%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님이 60년데에 살고 계셨다면 여성은 원천적으로 학문적인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셨을 겁니다. 원래 여성은 학문적인 두뇌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했는데, 갑자기 그 두뇌구조가 변해서 이러한 결과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것은 사회적 교육의 기회와, 평등한 선발의 기회아래에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님의 의견에 따르면 여성에게는 선천적으로 음악성, 예술성 또는 그것을 누리고 감상하는 능력이 결여되어있거나, 있어도 고작 수준낮은 것을 즐기는 정도라고 하셨는데, 이것역시 기회의 불균등에서 오는 결과라고 전혀 생각지 않으시겠군요. 무엇보다도 님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성전체를 폄하하는 이러한 글은 공공성을 가진 게시판에 올려질 게시물로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니까요. 설마 이러한 동호회에는 남성분들만 가입하고 있다는 편협한 또 하나의 생각을 하시는 걸까요? 설사 그렇다고 해도, 여성 전체를 폄하하는 이런 성질의 글은 조중걸님의 개인적인 블로그나, 님의 사적인 동호회를 신설하시어 올리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덧글을 달고나면 싫으면 읽지 말라 하시겠습니까? 북한을 선전하는 글이나, 개인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잔뜩 올려놓고, 싫으면 읽지 말라고 하시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성전체를 폄하하는 글을 어떤 여성이라도 읽으면 불쾌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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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우 2006.08.15 22:55
    조선생님의 글을 늘 재미있게 읽어왔습니다. 오늘은 아내가 글을 읽고나서 펄쩍 뛰는군요요. 아내의 말을 빌자면,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가면서 교묘하게 여성을 폄하한다구요.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서 탄노이를 알게되었고, 늘 저녁식사 후, 저는 곧바로 음악실로 갈 수 있지만, 아내는 아이들 뒤치닥거리와 집안일로 마음편히 음악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곤 합니다. 아뭏튼 저는 이러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은 윗 분의 말씀처럼 조선생님의 개인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노이 동호회에는 남성분만 계시는 것도 아니고, 설사 그렇다고 해도 반드시 필요한 글이 아니라면, 필요없는 언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글이 동호회 게시판에 있어서 그다지 좋을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분이 기계값을 마눌님에게 들켜서 큰 야단이 났었다고 하시면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보석과 옷에 사치하는 여성은 차와 여자에 사치하는 남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져 음악에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남성과 여성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고가의 스피커나 앰프를 여성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단순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라고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사는건 아니겠지만,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복잡한 머리구조에 같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이것 저것을 따지다 보니, 쉽게 지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기계에 대한 욕심이 많으신 분들 중에 정작 소스는 별로 없고, 누가 뭘 샀으니 나는 이정도는 사줘야지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남성 분들이시죠. 아무튼. 펄펄 뛰는 아내를 대신해서 그리고 제 생각도 보태서 뎃글을 달았습니다. 이 게시판에 보다 음악적인 그리고 탄노이 스피커에 직접 연관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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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 2006.08.19 01:13
    위의 글을 이제서야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댓글들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분의 댓글을 읽으면서, 예감했던 댓글이 결국 실렸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오늘을 사는 남,녀 모든 현대인들이 누리는 개방된 사회의 전유물이자 특권을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계신다는 증거이지요. 하지만, 사회가 개방되고, 누구나가 자신의 솔직한 의사를 드러낼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점은 후기근대주의라고 해석되는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이 만들어 놓은 괴물과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만, 개인적 세계관과 이성, 그리고 정체성을 초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외의 어떤 것도 온전한 것의 존재를 부 정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엄격한 측면에서 이성과 개인의 정체성 존재마저도 부정 하고자 하는 것이 포스트모던적 사고이기는 합니다. 언뜻보기에 대단히 혁신적이고 기발한 사유체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의 억압적인 권력구조나 사회구조를 타파 하고, 모든 것을 공중분해하자는 주의니까요. 하지만, 이런 주장의 내면을 살펴 보면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 역시 그 자신의 목적은 다름아닌 권력 쟁취로 파악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권력은 단순한 형태의 지배적 양상이 아닌 대단히 넓은 개념에서의 권 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가시적인 휘두름이 아닌 것입니다.) 전 시대의 실패를 새로운 사유체제를 이용해서 조금 더 고급스럽게 표나지 않게 쟁취하자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요. 현대인은 어쩌면 이들의 이런 전략에 동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 릅니다. 사실,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마음껏 펼쳐내고, 기존의 썩어빠진 제도일반을 모두 해체 시키는 모종의 쾌감까지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그들의 폐단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폐단은 자유로운 대화나 토론의 장을 깨뜨리는 소 용돌이로 가시화 됩니다.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바람을 일으켜 공중 부양해서 흐트러트리는 토네이도와 같은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그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하라면, 그 임무를 외면하고 맙니다. 광범위한 사유체제는 그 넓이 만큼에 상응하는 반대적 요소를 또한 스스로가 안고 있음을 그들은 모르고 있 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잠시 현대의 사유계를 주름잡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 점이 갑자기 떠올라 몇 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위의 조중걸 선생님의 글의 의도는 결코 여성을 폄하하고자 하는 뜻은 없는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참으로 여성을 폄하하면서, 그리 잘 난 것도 없는 ‘오도팔’인 남성을 끝간데 없이 들어올리고자 하셨다면, 마지막 두 분의 지적처럼, 이런 공적인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릴 필요도 없었겠지요. 포스트모더니즘이 그렇게도 강조해서인지 요즈음 널리 퍼진 사유 방식 중 하나인 ‘차이’를 이용해서, 남,녀 사이의 살아가는 기본적인 모 습을 그간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묘사하신 정도로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 구요…또 다른 차원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글로 이해하는 것 이 조 선생님의 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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