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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엠프와 저가의 엠프 - 1 편

by 오택근 posted Ma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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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접접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스위치만 설치하고, 외부 미세먼지
            침투를 방지하기 위하여 앰프 샤시를 밀폐형으로 만든 앰프의 예
            [ Naim 사의  프리 + 파워 스플라이 + 파워 앰프 ]

고가의 엠프와 저가의 엠프 - 1편

핵무기의 원리인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아인슈타인은 유년기 시절에 낙제를 면하기 급급  할
정도로 열등아이였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유수한 물리학자 및 자연과학자들의 성장기동안 교육과정에서 진취력이나 두뇌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앞서고 탁월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고등 교육을 이수한 이후, 배운 이론을 계속 발전 시키고 응용하는데 대한 여러
민족들을 비교해보면 우리 나라 과학자들은 성장기의 발전 속도보다 훨신 정체되고 답보상태
라는 보고서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그 주된 이유는 우리 나라의 입시위주의 주입식교육이 문제 라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무지개가 생기는 원인보다는 빨주노초...를 외워야 하고, 과거 역사교육의 중요성
을 강조하면서 역사의 실체보다는 태종태세문단세...를 외워야 하고 H2O가 물이 라는 것을
외워야 일류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이 문제이겠지요.

즉, 본질을 인지하는 것과 피상을 암기하는 것은 본질를 응용하고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곧 단편적인 예지만 명품제일 주의 국민이라는 오명을 쓰게한
하나의 원인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현재 운영 중인 기기의 실체와 음질을 좌우하는 최소한의 기본을 파악
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기의 선정과 바꿈질에 연연하여 이점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아 단적인 비유를 해 보았습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상업성과 병행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상업성이 배제된 문화와 문명은 정체되고 퇴화되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래 오디오기기의 발전을 보면 더욱 실감하게 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AV계통의 두드러진 발전으로 절대대중의 상업성(돈)이 순수 Audio
시장에서 AV시장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순수HiFi 산업은 사양길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오디오
매니아들이 중고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HiFi 메이커들은 자구책으로 절대 다수인 AV 대중시장의 저변을 넘나들다 보니,
HiFi 본질의 개발은 외면되고 시류에 따라 기기의 외형인 패션과 유행에만 급급하여 HiFi 본질
이 퇴보되는 악순환이 대풀이 되고있습니다.

더우기, 인터넷의 발달로 웬만 한 정보는 공유할 수 있으므로서, 그 동안 쉬쉬 하여 온
"그놈이나 이 놈이나 똑 같다"  라는 블라인더 테스터(Blind Test)를 모르는 오디오 파일은
없다 보니, 순수오디오 산업은 더 위축되고, 진정한 오디오 장인들 마저 모두 떠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디오 산업의 상업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가 바로 블라인더 테스터(Blind Test) 이며,
소위 Golden Ears로 불리어지는 일부 자연과학이론으로 무장된 음질분석가들은 상업성도
중요하지만, 오디오기기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해부하고자 하는 그들의 욕망은 자제 될 수도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 날것입니다.

신뢰할만한 제조사에서 만든 몇십만원 대의 리시버나 억대의 엠프를 엄격한 동일한 조건 하에
서 블라인더 테스트를 하면 제아무리 황금귀를 가진 오디오 분석가라도 음질의 우열은 물론
이고 한치의 음질차이를 구별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본 테스트를 주관하고 특집을 게재한 세계유수의 오디오 전문 저널지들은
하나 같이 생존 경쟁에서 버티어 내지 못하고 모두 사라졌으며 이는 상업성을 무시한 무모한
도전의 종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억대의 엠프와 십만원대의 리시버가 음질 면에서 동일하다" 라는 진리는 "단 내구성이 전혀
다르며 수년간 사용 후에는 현저한 음질 차이가 난다" 라는 필수 전제조건 하에서 만 가능 한
논리이고 본 전제조건을 강조했다면 아마도 사라저버린 오디오 전문 저널지들은 불운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기기를 억대 기기의 음질과 동일한 기기로 유지
관리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관건이요 오디오 파일의 과제가 될 것 입니다.  
정답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입니다.

수억대의 기기도 관리를 소흘히 하면 성능은 점차 저하되어 라디오 수준 밖에 안 되는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면 금방 이해하실 것입니다.

유지관리의 키포인트는 접점(Connector)입니다.

쉬운 예로 금도금한 스피커단자를 몇년 만 방치한 후 잭을 뽑아 보면 시꺼멓게 때가 끼어
있으며 이를 번쩍번쩍 하게 닦으면 기백만원 업그레이드 한 것 보다 더 큰 음질의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작상 가장 쉬운 것 같은 것이 접점이고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접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장 싼 것이 Connector 이고 가장 비싼 것이 Connector입니다. 수억대의 엠프와
수십만원대의 엠프 차이는 바로 선별한Connector 가격대의 차이입니다.

접점을 외부에서부터 나열해 보면, On-off 스위치, 볼륨, 톤-콘트롤, 발란스, 셀렉터, 필터On-
off,  Cross over 스위치,  MM/MC 셀렉터,  Mono/Stereo 스위치, Loudness스위치, 스피커
단자, 인터선 단자.Power code 플러그......등등등

엠프 커버를 열고 내부를 보면, 납땜 접점,  킷판의 브릿지형 연결접점,  나선식 감기방식
접점,  접촉식 접점,  크고 작은 수십가지의 핀형 접점, ..... 등등등
<Connector 별로 명칭이 있으나 필자는 그 이름을 모르고 생긴 모양대로 나열 했습니다>

이 Connector의 단가는 동일한 용도의 Connector 라도 몇 10원 짜리로부터 몇 10만원 까지
있습니다. 초 고가의 기기와 보급형의 기기의 가격 차이가 Connector의 가격 차이라는 것은
Amp를 자작해 본 사람이면 금방 알 것입니다.

인공위성을 제작하는데 위성의 종류에 따라 순금과 백금이 적게는 몇 Kg에서부터 수십Kg 이
들어 갑니다. 바로 이 Connector를 순금으로 제작합니다.

이 수많은 접점은 시간이 갈 수록 산화 또는 열화 되어 미세전류의 흐름을 저해하여 음질을
저하 시키는 주범이 됨니다. 설계자들은 접점의 산화와 열화를 방지 하기 위하여 많은 고안을
해 냈으며 이러한 이론은 1950~60년대에 이미 집대성 되었습니다.

접점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고정접점(Fixed Connector.) 방식과 동적접점
(Moveing Connector.) 방식으로 대별하며 고정접점은 스피커 연결단자와 같은 고정 핀형이고
동적접점은 볼륨이나 톤-콘트롤과 같은 움직이는 접점입니다.

음질저하의 주범이 접점임을 잘 알고 있는 오디오 선진국에서는 접점 부활제시장 또한 대단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두가지 방식에 맞게 개발하여 시중에 고가의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 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만 있고 오히려 저해하는 요소도 있어 용법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전문 오디오 저널지에 기고한 접점부할 논문을 보면, 이러한 전문용의 부할제도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잘 못 소개된 극히 짧은 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국내 D 부할제를 특히
동적접점인 볼륨이나 톤-콘트롤 등에 만약 사용 하였다면, 문제는 심각 합니다.

휘발성과 윤활성을 혼합하여 만든 대부분의 저가 접점제는 오염된 미세 먼지가 윤활성분에
쌓여 떡이대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지든지 원 상태로 회복시킬려면 알코올로 세척 해야 하며
밀폐된 접점부분을 완전히 세척하기 위해서는 고압 블로어로 알코올을 주입하여 불어 내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습니다.

영구 접점으로 생각하는 킷판의 납땜 연결방식에서 납땜방법을 돋보기로 확대하여 보면, 신뢰
할 수 있는 메이커 제품의 납땜 방식은 내부 온도의 변화로 인하여 땜납이 신축하여 킷판으로
부터 미세하게 분리될 수도 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기차 철로나 교량의 상판에 신축이음
(Expention Joint) 을 주듯이 땜납이 팽창할 수 있게끔 세로방향으로 정밀한 작은 틈을 주어
정교하게 납땜을 하였습니다.

열이 많이 발생하고 높은 1차 전압이 흐르는 트랜스포머등 Power 부분의 연결 단자는 넓적한
접촉접점 방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3~5년 사용한 엠프의 이 부분을 분리해 보면 열화작용으로
인하여 새까맣게 때가 끼어 있으며 이 부분을 깨끗이 딲아 내기만 해도 수 십배 업그레이드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고, 기기의 바꿈질도 부족하여 족히 수십만원 하는 각종 선재를 교체한다
고 만족 할만 한 음질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몇 프로 부족함은 문제점의 본질을 개선하지 않는 한, 그리고 매번 신품의 기기로 바꾸지 않는
한,  일 평생 불만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순금이나 백금으로 Connector를 만들었을 경우 일반 동 재질 보다는 열화나 산화진행에
월등하게 내성이 좋지만, 몇년 사용한 엠프의 금도금한 스피커 단자나 인터선 단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즉, 열화에 큰 영향을 받지않는 외부에 있는 단자도 오염되어 있는데,  열화에
심한 영향을 받는 내부 접점은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두서없이 음질저하의 주요 요인을 짚어 보았으며, 이제 좋은 엠프와 그렇지 않은 엠프를
구별하실 수 있을 것입 니다.  궁합이 맞는가?  각종 선재가 맞는가? 에 정력과 돈을 소비하기  
전에 내 기기의 성능상태와 문제점을 우선 점검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명품이라는 소문만 듣고  어려운 여건에서 수백만원을 출혈한 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연결하고 보니 "그 소리가 그 소리더라"...  당연하고 필연적으로 예상되는 탄식을 하며,
선무당 장구 탓  하듯이 이 엠프는 궁합이 어쩌고 저쩌고...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분해요령, 접점부분의 세척방법, 관리방법, 부할방법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렇다면 정말 좋은 엠프의 조건을  다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할말은 많고, 하여 횡설수설 하였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9. 3.
오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