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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을 뒤 흔드는 저음 BC3 와 LS 35의 사용기

by 오택근 posted Sep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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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을 뒤 흔드는 저음 BC3 와 LS 3/5a의 사용기

인간의 예술에 대한 성향은 어떤 계기가 원인인지 아니면 본성이 원인인지 지난 세월을 두고
더듬어 봐도 성선설과 성악설의 논쟁만큼 차이가 아리숭 합니다.

세계의 어느 민족도 우리나라 장노년기 세대가 격은 세계사의 대전환기를 격은 민족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일생동안 어렸을 때는 농경사회를 경험했으며, 청장년기에는 산업사회를 격었고,
이어 장노년기에는 첨단 정보사회에 살고 있는 세대가 세계 어느 민족도 일생동안 우리세대
만큼 극명하게 이 세 가지 대변혁을 밀접하게 살아온 민족이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
입니다.

한국전 이후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50년만에 경제대국 10몇위 까지 이룩한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으니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50년 밖에 안 되는 국내 오디오 역사를 다 겪어 온 우리 나라 장노년기의 오디오
인생 또한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인생이라 하지 안을 수 없습니다.

50년 전으로 돌아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든 1950년대에 일제 내셔날 라디오로 AM수신 감도가
좋지 않아 뒷마당 감나무 꼭대기에 코일로 거미줄 안테나를 세우고,그래도 수신이 좋지 않아
뒷마루 섬들에 어쓰(Earth Ground)를 묻어 구리줄로 연결하고 저녁마다 어쓰에 물을 붓든지
오줌이라도 싸야 겨우 AM방송을 수신할 수 있었든 때가 아마 국내에서 소위 오디오의 태동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970년대 중순경(?)에 KBS에서 FM 방송을 시작하여 음질 좋은 클래식이나 팝송을 접할 수 있
었으니 이때부터 Hi Fi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각설 하고, 이즈음에 Spendor BC 1의 소리에 매료되어 3년간을 아르바이트 가정교사를 하여
모은 턱없이부족한 돈으로 충무로 가게주인을 졸라 천신만고 끝에 들여놓은 것이 돌이켜 보면
내 오디오인생의 최고의 해였습니다.

이녀석 한테 푹빠져 군대 BOQ까지 끌고 가, 심취 할 수 있었으나 젊은 혈기는 이른 아침에는
클레식이 좋고, 오후나 석양이 물들 때는 팝을, 심야에는 째즈를 주로 듣는 내 자신도 모르게
잡식인간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잡식성 인간은 BC1로 부터 팝에서는 약간 부족한 저음에 불만이 싹트기 시작하자
대편성에서의 저음부에까지 미흡하다는 느낌으로 이어져 10년이상을 동거동락을 해 온 이녀석
을 두고 다시 충무로와 청계천을 기웃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디오계의 르네상스 시절인 1980년대 국내 오디오 저널은 물론, 일본 오디오 잡지에도 소위
명사들을 총 동원하여 JBL 43XX 시리져,  드레곤등의 All Round 위력에 대하여 연일 광고와
사용후기로 도배질을 하였으며 과히 젊은이들에겐 저음이 건물을 뒤흔들 것 같은 15인치 우퍼
의 위용과 크리스탈 트위트를 장착한 이들을 보기만 해도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이미 콩까풀이 낀 잡식성 필자도 이 놈을 맞아들이기 위해 쥐꼬리 봉급을 모아도 부족하여 조강
지처를 팔아 보탠 돈으로 4344를 들여놓고야 말았습니다.
.
몇 달간 안방 아랫목에서 마치 슈퍼모델과 같은 이녀석 하고 잘 놀았지요. 저음부의 다이나믹성
은 과히 혼을 뒤흔들었고 유리 창문이라도 깨트릴 것 같은 날카롭고 화려한 중고음에 일순간
매료당하고 말았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필자는 당시 BC1을 타이머에 연결하여 아침 기상 알람으로 FM 새벽방송을
들어며 기상했습니다. 깊은 새벽단잠에서 들려 오는 비단결보다 더 부드럽고 아침 이슬보다
더 맑은 소리에 빠져 마치 꿈속에서 천국의 음악을 듣는 착각에서 기상하곤 했습니다. 이 황홀
한 꿈길에서 저 음악이 다 끝날 때 까지 재발 깨어나지 말아 다오! ... 하는 착각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기상했었지요.

그런데 JBL에 푹 빠져 있을 때 이녀석에게도 역시 기상알람 역할을 시켰습니다. 종전 BC1으로
부터 느끼든 꿈길과 같은 달콤함은 사라지고 아침마다 짜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에는 혹시 과로하여 아침 기상이 힘들어서 그른 것이 아닌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주말에 늦잠을 푹 잔 후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서너 번 격고 나서야, 이 어리석은 인간
은 통탄하게 되었습니다.

현악기나 타악기의 Legato와 Vibration연주기법 그리고 여리고 강하게 연주되는 음색에 있어
서  BC1은 정교 하게 재생하므로 연주자의 감흥이 그대로 전달되어 인간의 원초적인 청각감
성을 즐겁게 해 주는데 반하여 4344로부터는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고 음장감에 만 압도되는
것을 알고부터는 더 이상같이 살 수가 없었습니다.

오디오에 별로 관심도 없는 듯한 아내도 새벽단잠을 흔들어 놓는 이녀석에 대하여 "전에 스피커
는 아침에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이번 것은 왜 짜증만일으켜? "...  
남녀 성별간 이부분의 차이를 느끼는 쪽은 여성편이  예민한가 봅니다.

평판 스피커나, 동축 스피커를 고집하는 분들은 특히 관현악의 연주에서 연주자의 고도의 섬세
하고 테크닉 한 연주의 맛을 즐기는 분들이 겠지요.

그렇다고 팽기 친 BC1을 다시 들일 수도 없고 아침 기상 알람을 포기 할 수도 없어 궁여지책
으로 JBL4344 와 LS3/5a를 바이엠핑으로 동시에 물려 사용하여 다른 대안을 찾을 때까지 그럭
저럭 한동안 사용했습니다.

아마 4344애호가들이 보기에는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침 방송에서 그의 빠지지 않는
바로크 음악에서 핲시코드의 찰랑찰랑하는 맛이나 폐부에까지 스며드는 현악기의 연주 맛은
로하스 계열의 스피커 를 맛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모를 것입니다.

이때부터 백지 상태에서 첨부터 탐구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중고음부는 LS 3/5a 정도면 족하겠고,
저음은 :
콘트라베이스나 큰북의 연음의 끊고 이음(Staccato 와 Legato)과 여리고 강한 음을 재생할 수 있는저음...
초대형 파이프 올간이 연주홀을 뒤흔드는 저음...
수십리 먼 곳에서 들려 오는 Alpenhorn이나 배고동 소리 보다 더 부드러운 미풍과 같은 저음...
첼로의 까칠한 현 과 활의 마찰음까지 재생하는 저음...
호른의 호방한 저음...
비누방울 터지는 소리마저 잡아내는 저음...
산너머 울려오는 포성의 저음...
천둥소리와 같이 강력한 Dynamic한 저음...
지축을 울리는 탱크 대열의 저음...

이러한 음을 재생할 수 있으면서 BC1 과 같은 음색을 주는 스피커를 찾자...

우선 선택의 범위를 좁히기 위하여 로하스 계열부터 하나하나 점검하자 ...

뭐... 이른 식으로 작정하고 로하스 계열을 섭렵했습니다.

우선 로하스 각사의 LS 3/5a부터 특징을 찾아내기 위하여 Rogers, Harbeth, Spendor,
Goodman, KEF 의 11옴 과 15옴을 손이 닫는데 까지 입수하여, BC1과 가장 근접하고, 한편
평판 스피커와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놈부터 찾을려고 시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의 결점은 낮은 볼륨에서는 저음의 다이나믹성이 떨어지고 음장감이 줄어들
어 중고음과  발란스가 맞게 저음을 듣기 위하여 필요 이상으로 볼륨을 높히는 경우가 왕왕 일
어납니다.

가정에서나 사무실에서 음악과 같이 생활하는 적절한 볼륨은, 일반 대화하는 음성 크기인
오디오 볼륨의 1/5~1/4정도로 이때 풍부한 저음을 느낄 때가 앞서 말한 중고음과 균형(발란스)
이 맞는 이상형의 스피커 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이러한 저음을 잡아 낼 수 있는 스피커가 과연 있을까, 중고음과 발란스가 맞으면서,
이 난제는 스피커 선택의 핵심이자 메니아들의 경제력의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
다.  메이커들은 이 난제를 풀기 위하여 사운을 걸고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론 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만들 수 있으나 한 생산 라인에서 최소한 몇 만 대 이상 팔려야
채산성이 있으니 사운을 걸어야 겠지요.

스펜더사에서는 BC 1을 출시한 후 큰 인기를 얻자 이 여력을 모아 저음을 좀 더 보강한 BC 2를
출시하였고 연이어 통 사이즈를 더 크게하고 우퍼를 별도로 장착한  BC 3를 출시하는 그야
말로 사운을 건 베팅을 하였음을 주목 할만한 선택의 핵심으로 착안 하였습니다.

BC3는 부족한 저음을 보완하기 위하여 BC1이나 BC2 보다 엔클로져를 더 크게 하고 미드레인
지와 우퍼를 분리하여 7인치 미드레인지에 11인치 우퍼를 장착하고 전면에 4각형-2개의 닥터
를 설치 하였습니다.

BC 3는 우퍼로부터 미드레인지가 간섭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엔크로우져 내부에 미드레인
지 전용의 별도로 나무로 만든 LS 3/5a 크기의 엔클로우져를 설치하여 만들었습니다. 또한
BC1의 슈퍼투위트를 돔형 합성수지에서 다른 소재로 바꿈으로서  BC 3의 중고음은 BC 1보다
더 맑고 선명하고 현란하고 청량하여 관현악과 보칼은 마치 옆에서 연주하는 듯한 착각과,
심야에 들을 때는 섬뜩 섬뜩한 전율을 느끼게도 합니다.

트라이 앵글등 고음 타악기류의 음은 스피커가 놓여 있는 위치에서 들리지 않고 때로는 뒷쪽에
서 때로는 옆에서 들리는 듯 하여, 무의식에서 뒤로 돌아 보기도하는 등 마치 연주가들 속에서
듣고 있는 착각을 일어 키기도 함니다.

리스닝룸에 반사음이 많아서 그른 것 도 아니고(일부는 있겠지만) 슈퍼트위트가 재생해 내는
초 고음을 인체 오감각이 인지하고 느낌이 나타 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C3로 주로 FM수신을 통해서, Tone의 가감없이 Flat 상태에서, Loudness기능 없이 1/5이하
의 낮은 볼륨 에서 10여 년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고음은 물론이고 한마디로 지축을 흔드는 선명
하고 웅장하고 Dynamic 한  초저음(Super Bass) 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성능의 스피커를 샵에서
든 청음회에서든 어디에서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였으며 이를 편향적인 필자의 주간이라고
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오디오의 태동시기와 비슷한 30~40년 전에 만든 스피커가 어떤 현대 스피커 보다 더
강력한 슈퍼 저음을 재생할 수 있는가를 도저히 믿어지지 않으며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처
다음의 조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조건 1 : 스피커 케이블을 옛날(메이커 미상: 외형상 초기의 반델헐제품?) 선제나 또는 막선
              을 사용했을  때에만 가능함 : Meter당 수십만원  하는 소위 6N~8N 이라는 고가의
             스피커선을 사용시 저음이 풀리어  벙벙 하는 저음이 나옴 .

   조건 2 : 인터케이블도  옛날 케이블이 양호함.

   조건 3 : Ground Earth는 가능한 별도로 설치하여 샤시에 흐르는 잔류전류를 완전히 제거 할
              때 더 큰   효과를 나타냄.  <아파트에 따라 공용 Earth는 잔여 전류의 흐름에 큰 편차
             가 있음>

   조건 4 : 스피커 뒷면과 측면 즉 2개의 면이 콘크리트벽으로 찬단된 위치에 스피커를 설치함.

   조건 5 : 스피커를 설치할 Room의 바닥과 스피커 바닥 사이에 진동을 차단하기 위하여 오석
               을 깔고 오석 아래위 양면에는 2~3mm 뚜께의 쿠션 좋은 비닐장판을 2~3장 깔 것.
               또는 오석 아래쪽에  스파이크를 설치하면 음장감은 약간 줄어드나 저음이 더
              선명함.

   조건 6 : CD로 녹음되지 않은 아날로그 소스에서는 콘트라베이스 음조차  미약함 : 특히 FM
               수신에서 20~30년 전 올드팝에서는 이러한 저음이 나오지 않음 :아마 녹음 또는
               아날로그 재생에 문제가  있는 듯함.
            
   조건 7 : FM 수신 시 아파트 공청안테나나 실내 안테나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옥외 FM전용
              안테나를  사용하고, 안테나 방향을 Tester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잡고, 케이블은
             동축케이블 사용 (Coxial Cable)   : FM 과 CD를 그의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FM
             수신상태가  좋습니다. (공청안테나는 주로 TV용으로서 FM주파수 대역과 다름)

   조건 8 : Amp 및 소스기는 별도로 다루 겠습니다.

   조건 9 :  슈퍼저음을 손쉽게 청음 할 수 있는 방법 : 최신 국내 가요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슈퍼 저음을  재생함 <일부 메니아들은 이러한 슈퍼저음을 최신 현대 스피커의 소리
               라고 웃지 못할 평을   하는  분도 있더군요>

            청취 식별 방법 : 93.9Hz CBS FM방송에서 오후 6시 "저녁스케치"프로에서는 주로
           <올드팝>를  방송하며 올드팝에서는  이러한 Bass음을 전혀 들을 수 없으며 간혹
            최신팝에서는 슈퍼 Bass음을 청취할 수 있음. (주로 LP판으로 방송하는 것이 아닌
            지 ?)
        
            연이어 저녁 8시에 오미희씨의 "행복한 동행" 프로에서는 <최근 우리 가요>를 주로
             방송하며,
            이때는 Super Bass음을 들을 수  있음. (아마 주로 CD로 방송하는 것이 아닌지?)

            방송소스가 CD또는  LP(Tape 포함)인지에 따라. Bass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지요 ?   이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글 읽어 주신다면 바로 잡아 주시길
            간청합니다          

     드리고 싶은 얘기는 많고, 하여,  횡설수설하였습니다.

     이글을 스펜스 휴즈씨 영전에 바치며, 장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9월
      오 택 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