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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포노앰프

by 김해도 posted Aug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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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포노 앰프
그간 lp를 불만 없이 잘 듣고 있었는데 금번에 자작한 포노 앰프를 들어볼 기회가 생겨 호기심 반 기대 반 하는 심정으로 들어보았다
처음 듣는 순간 심장이 잠시 멈추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멍하니 벽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벽면에서 넓은 음의 장막이 펼쳐지는 것이, 갑자기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보았다,  아~참 기가 막혀 그럼 이때까지 lp를 잘 들어왔는데 대체 무얼 들었는지!!.. 참으로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포노 앰프에 따라 음질의 차이가 이렇게 달라지는가?  그 동안 수 많은 시간을 아나로그와 함께 하였는데, 그 소중한 시간의 기억 속으로 층층이 쌓여 있는데, 참으로, 나의 오디오 생활에 있어 한 획을 긁는 또 하나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
이 자작 앰프를 소개 하자면, 평소에 포노 앰프를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늘 말을 해왔던 회로 개발팀에 근무하는 직장 동료로 부 터 한 번 들어보지 않겠느냐!! 해서 접하게 되었는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올 줄 이야… 이 자리 빌어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회로는 CR 방식으로 고급 포노 회로에 쓰이는 것으로 앞 단 AMP와 뒷 단 AMP의 회로 방식은 상보 대칭형이며 DC SERVO 회로가 들어있는 PULL 직결 회로를 구성한 포노단으로 실제로 청음하면 아나로그의 진정한 음악이 실감나게 들리는 것이 잃어버린 음을 하나 하나 찾아서 정감 어리게 들려준다.
그 동안 LP를 접으며 하나, 둘 떠나는 동호인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곤 했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말리고 싶다,  아나로그는 아나로그일 뿐이야 하고 위안을 삼았고 타협을 통해 만족을 해야 했던 것이 나의 아나로그에 대한 정념이었다.
아나로그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음의 장점에 있어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디테일이나 대역폭에 있어서  CD에 밀리는 것도 사실, 이렇듯 포노 앰프에 특성에 따라 중역대가 과장되게 부풀어져  악기와 목소리는 좋게 들리나 전체 음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소리가 부자연스럽게 들리며 거부감을 줄 때, 상념에 젖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이 있었다.
진공관, 빈티지, TR방식 모두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음의 대역폭을 넓히고 밸런스를 자연스럽게 설계하느냐, 그것은 설계자의 음에 대한 본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아나로그 판에 있는 음의 정보를 왜곡과 손실 없게 전달하는 것이 포노앰프의 긍극적인 목표이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포노 앰프의 설계가 중요하다 하겠다,
이 포노 앰프는 광대역의 스케일과 명확한 밸런스로 음상이  실크처럼 부드럽게, 때론 까실 거리는 리얼한 사운드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포노 앰프처럼, CD의 디테일하고 섬세함이 느껴 지기도 한다.
우선 간략하게 청취 소감을 소개하자면 음이 명료하게 들리며 대역간 해상력이 좋아 악기의 배열이 소리로 느껴지며, 대편성 클래식, 현악기, 보컬이 자연스럽게 정돈되어 들리고 비트가 강한 록, 팝, 가요 등 음장감이 좋아 하이앤드처럼 고급 소리가 들린다.
아직 음악 감상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면 아나로그를 사랑하는 동호인이 모여서 같이 들어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