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기

10년만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다

by 정경화 posted Sep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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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롯트 램프 불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2A3 앰프 제작기 후담"

10년 전쯤 청계천골목 어디에서 진공관 계측기 1대를 그때 만원이란 거금?을  주고샀다.
동행했던친구는 극구 말린다. 집에 가면 애물단지가 되어 결국에는 고물장수에게 강냉이
한바구니에 팔릴거라는 주장이었다. 요즘 진공관앰프 바람이 불어  그 애물단지를 꺼내
그때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필요없는 부속들을 추출 하고 필요없는 구멍을 판금소에서
스폿트 용접으로 매꾸고 칠집에서 회색 함마톤을 도장하니 그재사 샤시 모양이 난다.
그래도 앞쪽에 3구멍이 남아 공기구멍?으로 두고 전해콘덴사 2개와 손잡이2개 2P 토글 S/W
한개 그리고 오랜지 색깔이 은은히 빛나는 램프한개를 재활용 그동안 만든다 만든다 하면서
모아둔 부품을 활용 드디어 제작에 들어갔다. 분명 진공관앰프를 만진 기억은 어언30년이
지나가고 막상제작에 들어가니 생각따로 손따로 이러다 나샐라 걱정... 머리가 아프고
할수없지 종이에다 배선도를 몇번씩이나 변경 최종적으로 2A3 싱글로 구성 (하긴 ST관 3개의
구멍은 이미 뚤려져있고 드라이버관 하나만 홀다로 뚫고 줄로 구멍을 키우고 소음이 장난이아니다.딸애로 부터 아빠! 깡통로봇만드세요? 하는 구박을 들으면서 말이다.)
10여일이 지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앰프가 완성 전원을 넣고 소리를 가다듬는다.
어느덧 이제는 나와 가장가까운 앰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