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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U P Pe-A 소감

by 이희석 posted Sep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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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에서 Ultra Pass 회로 방식의 프리(라인) 앰프를 공제하기에 업어왔습니다.
느낀 점을 그대로 글로 표현하다보니 좀 딱딱합니다. 이해해주시기를,,,

소리란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각 기기를 구하고 소리가 제대로 나오도록 시스템을 꾸며 가는 것이다. 즉, 매칭과 튜닝 작업인 것이다.

이 울트라패스앰프의 뚜껑을 열어보면 첫눈에 알 수 있다. 소리에, 음색에, 음악성에 절대적인 아웃트랜스를 선택하고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해놨으며, 진공관도 히터전압의 큰  두 갈래(6.3, 12.6v) 모두 꼽을 수 있어서 다양한 기호를 맛보면서도 너무나 간명하게 해놨다. 그 외 신호측에는 커플링컨덴서니 저항이니 필요없게 되어 있다.

어느 제작의 달인이 남긴 말이 떠 오른다. "결국에는 가장 단순한 것이 최상의 소리를 내준다",,,

셋팅한 후 음악을 틀었을 때 첫 느낌은 TV에서 본 "순수" 광고의 이미지가 뇌리를 스쳐갔다. 산골 소녀의 해맑은 모습,,, 때묻지 않은 그 소박하고 생기에 찬 모습이 떠 올랐다. 피아노, 성악, 현악, 오케스트라, 국악 등을 바꿔가며 골고루 들으니 내 기기가 의도된 조미료를 친 것이 확연히 비교되었다.

도시생활에 찌들리고 일터에서 스트레스 받고 엉뚱한 곳에다 화풀이하고 하듯이, 내 기기에 길들여져 약간의 조미료를 친 소리에서 때로는 만족치 못하고 바꿈질을 할까하다가 다른 음악에서는 감탄하다보니 그만두고 하는 쳇바퀴- 일종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 주겠다는 느낌이 온다.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들려주는 기기에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고, 짱짱하게 밀어주는 그런 기기에서는 아찔하고 파워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고 등등,,, 이런 소리들은 사실 착색된 과장된 것이 많다. 자신의 취향에 조율되었지만 항상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무미건조한 듯 군데기살이 붙지 않는 소리가 원음에 가깝고 질리지도 않으며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이런 소리가 여기 있었다.

들어보면 특출한 점을 느끼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렇다고 부족한 것은 더더욱 없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풍부하며 솔직하면서도 똑소리나는 표현에 호감이 간다. 어느 것에서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이 울트라패스앰프를 두고 장점이니 단점이니 늘어 놓는 것은 무의미하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저 즐기는 것이다. 비교 자체가 어불성실이다. 전대역에 걸쳐 고른 입자, 어느 것 하나 모난 것이 없으면서도 각 음표마다 경계선이 뚜렷하면서도 광채가 있었다.

익히 알고 있듯이 크리스탈 김사장의 실력은 이미 평판이 나있고 그의 제품들을 보면 그 기본기가 탄탄하고 가격에 비해 외제 못지 않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차폐트랜스, 포노앰프 등 명품에 이은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다.

사촌이 잘되면 배아프고 하는 시기심을 버리고 같이 기뻐해 주는 것이 사람속에 처한 한 인간으로서 올바른 행동이 아니겠는가? 이 울트라패스 프리앰프에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명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 쾌거다.

이런 좋은 기기를 접하다보니 음악을 좋아하거나, 찾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사심없이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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