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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턴테이블

by 홍준모 posted Apr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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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웨스턴우드의 민 천기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재 사용된 상판은 자작나무 합판인데, 최초에는 모하비 원목으로 제작하였으나 저의 설계오류로 사용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민사장께서 정성을 들여 제작하여 주신 것을 사용치 못하게 됨을 아쉬워하며, 다시 한번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하여 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아날로그 클리닉의 박 준후 사장님께도 늘 친절한 답변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자작한 턴입니다.

1.풀레터 : Micro Seiki Bl-111에 사용된 Gun Metal 재질 약 10kg의 무게
              스핀들 구조는 발표하지 않음. 손으로 돌려 보면 약 100회전 정도 함.
              오일 주유는 필요 없음.

2.스핀들하우징용 베이스 :
              스테인레스스틸 재질로 별도 제작,
              기존 마이크로는 스핀들하우징을 plinth에 직접 장착함.
              따라서 하부 알루미늄 plinth + 겔패드 부착 + 스테인레스하우징 + 겔패드 부착+
              스핀 들하우징으로 장착됨.

               (겔패드 : 자동차용 미끄럼 방지용, 쿳션이 있어 진동방지에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
                            부착함.)

3.벨트 : 독일 Clearaudio사의 Master Solution 에 사용되는 Silicon round belt.
            여러 종류의 벨트를 사용해 보았으나, 사용시간에 따른 장력, 두께 등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이크로세이키는 aramid 재질의 실을 이용함.

4.모터 : Dual 721에서 적출한 BLDC 현재 분당 약 150 회전함.
           기존의 전원부를 제거하고 별도의 전원부를 사용함. 마이크로세이키는 300회전하는
           BLDC모터에 상용 사용.
           Plinth 내부에 있지만 턴의 본체와는 별도로 장착됨. 따라서 벨트 외에는 본체와
           연결된 부분이 없음.

            속도편차 : Quartz 방식이 아니라 정속에 도달하는데 몇 분이 소요되며, pitch 조정
                           노부를 약 1mm 내외에서 최초 기동 시엔 거의 매번 조정해 줘야 함.
                           Dual 721의 매뉴얼에도 5분 정도 지난 후 속도조정 하라고 함.

5.풀리 : 동으로 가공. 직경이 큼으로 인해 회전시 좌우편차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됨. 현재도 펀차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나 풀레터는 무겁고 모터가 비교적
            저속이라 약간 보완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보완요소임.

6.Plinth : 호주산 Connesseur 16인치 턴에 사용된 것임. 195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함.
            통 알루미늄 주물로 제작됨. 회전시 어느 부위를 만져 보아도 진동을 느낄 수가 없음.

7.상부베이스 : 18mm 자작나무 합판 + 우레탄 도장. 웨스턴우드에서 제작함.


8.톤암 : Dual Golden 1과 CS 5000에 사용된 것
            Full Dynamic Balance 암



작동상의 특징은
1.모터와 풀레터 회전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눈과 귀로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2.풀레터의 상하좌우편차도 육안 검사 또는 회전하는 풀레터 옆이나 위에 보조 기구로 측정해 보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3.속도는 정속도에 도달한 후엔 거의 변동이 없으나, 최초 기동시엔 매번 확인과 조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4.모터와 풀리는 정확히 수평으로 회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해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쉽게 엄두가 나질 않는 군요. 개인 제작품의 한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턴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는 Gun Metal Platter의 구입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였지만 아날로그 하면서 꼭 사용해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구입하였습니다.

모터만이 기존의 멀쩡하던 제품에서 분리해 놓은 것이고 사용된 모든 부품이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어떤 부품의 영향으로 현재의 소리가 만들어 지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군요.

만들면서 각 부품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길 원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며, 제가 아는 턴에 관한 단점들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구성한 부품들에 한정된 것이며, 현재의 턴이 단점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개별 부품이 주는 영향도 판단키 어렵지만, 제가 원한 목표는 ‘음반에 담긴 모든 정보를 끄집어 내는 것’은 어느 정도 실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거문고의 공간으로 퍼지는 잔향음이나 심벌의 아득히 사라지는 작은 음들도 재생이 됩니다.

다음 자작 턴은 (언제 완성될 지 모르지만…) 16인치 통 알루미늄을 절삭한 풀레터를 상부에 EMT 930의 풀레터를 하부에 조합하여 제작하고자 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 못한 것에 대해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즐거운 아날로그 생활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