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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 탄노이에 대한 단상2 ?

by 박명열 posted Nov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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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한잔 먹었읍니다.
집사람하구요............  그것도 집에서....조그만 (정말 조그마한)  탄노이 스털링 hw 들으면서.......!
그런데 기분 죽입니다 (제가 원래 이런 표현 쓸줄 모르는데 , 인터넷 덕분에.....)
문득 취하고 보니 , 용기가 발동하더군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생각들을  쓰고싶은 용기가...............
저는 요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과연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할까?
정말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걸까?...............
혹시 소리를 듣고 있는것은 아닐까?
정답은,........... 여전히 소리를 듣고 있읍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돌이켜 보면 , 전에는 이러지 않았읍니다.
그냥 음악이 좋았읍니다.
정위감?  음색?  질감?  고역이 쏜다?  저역이 벙벙거린다?.........???????????????
이런 단어  정말 몰랐읍니다.
그냥 음악이 좋았읍니다.
그런데,
현재 와 과거의 오디오를 비교해보면,
그때 듣던 오디오에 비하면 지금은 좋아지다 못해 엄청납니다.
아니 천지개벽이라고 해야 옳겠지요.
그런데 왜?
지금은 시디 한장을 다 듣지 못하고,
제가 무슨 심사위원이라도 된 듯,  다른 시디를 얹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복잡해 할까요?
그것은 제가 음악을 듣지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있는 그대로  음악을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처음 알았읍니다.
그동안  줄곳 들어왔던 드보르작 레퀴엠에서, 베이스  킴 보르크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
정말이지,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인것을..........
그런데 ,
저는 지금까지 그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몰랐읍니다.
그래서 오늘 슬펐고 ,뒤늦게 기뻤읍니다.
그나마 이 글을 쓰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오디오라는 것이 현장음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고,
대리충족이라고 가정한다면,
부족한 부분은 저의 가슴으로,저의 상상으로  채울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탄노이는 참으로 미덕이 많은 스피커라 생각합니다.
다른 스피커와 비교할때 , 최소한 그러한 여유를 줄 수 있는, 미덕을 갖춘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할 예기가 많았는데 ,갑자기 피곤해 지는군요.
잠도 오구요.
내일 깨어나서 확인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삭제 할랍니다.
정말 할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