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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by 오남리 posted Nov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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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오디오고 음악은 음악이고 취미는  취미일 뿐 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천상에서 내려온 꽃 같던 아름다운 소녀도 세월이 지나니 삶의 동반자인

하나의 편안한 배우자이듯이 오디오는 그저 음악을 재생해내는 기기 아니던가요.

누가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돈이 될까를 계산하지는 않잖아요 ?

- 이미 선종하신 성철 스님 말씀대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말씀을 조금은

  깨닫는듯 합니다. 사물을 그 자체로 인식해야지 돈이나 여타 다른 목적과

  결부하여 생각하면  삶이 왜곡 됩니다.


오디오기기를 처음 구입시에는 음악을 듣고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찾고자 하는 것

아니었던가요 ? 만약 여기에서 오디오 기기를 돈으로 본다면 이야기가 왜곡되어 한없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겠지요.  

단순히 나의 형편과 공간에, 내가 듣는 취향에 맞는 것이 아닌 - 나중 되팔 때를 생각해야

되는 또 하나의 변수가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그 점에서 최근의 빈티지급 탄노이 시장은 희소성 때문에 우리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추후 돈값으로 잘 맞아 떨어진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탄노이 방에서 그간 글을 올린 것은 단순하게 선배가 권해준 스피커를 접하고는

소리가 마음에 안들어 내치려다가 “인내하고 다스리라”는 선배의 말씀에 오기가 생겨

“나도 이 어려운 스피커를 어디 한번 잘 울려 보자” 싶어 정보의 교환이 목적이었고

지금도 과정 중에 있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들을만하다“하며 자족하며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 그런 제가 만약에 이곳에서 “다른 어떤 **기기가 더 좋다“라고 이야기하면 이 게시판 성격의

목적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모양새가 우스운 꼴이 되고 사실 그리 말할만한 지식도 경험도

별로 없는 일천한 경험의 동호인일 뿐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적은 경험에서는 알텍 유닛도 잘만 다스리고 조합하면 좋은 소리도 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성향의 소리이기에 궁극적으로 절대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좋은 상태의 유닛은 구하기 점점 힘들어 지고 가격도 올라가는데 가격 상승하라고
기름 부을일은 아니지요.

-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의 풀레인지는 이미 많은 고수분들이 언급 하셨으니 제외합니다

   풀레인지는 대편성만 아니라면 하는 전제하에 좋구요.  평판도 한계를 인정하면 좋아합니다.


- 필드 스피커 역시 도전해 볼만 하지만, 이 역시 잘못 이야기했다가는 생산도 중단된

  특정 제품을 거론시 괜히 잠잠한 빈티지시장을 교란 시킬까봐 그냥 조용히 즐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취향상 좋아하기는 오랜기간 교회에서 성가대를 한 아내 덕분에

그리고 지금도 오래된 천정 높은 공간의 교회음악을 자주 듣기 때문에 이 음향과

가장 비슷한 표현을 하는 탄노이를 지속할수 있었으며 튜닝의 포인트가 됩니다.

탄노이 특유의

 

1) 나대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2) 그러면서 제대로 앰프와의 매칭과 공간의 확보시에는

   극한의 하이앤드 못지않은 해상력이 있으면서도 매끄럽고 유려한 고음

3) 답답하지 않은 광대역의 음폭 

4) 그리고 버벅대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과장되지도 않은 실제적 저음.

5) 15인치유닛이 오토그라프와의 매칭 시에는 어마어마한 공간을 표현해내는

   공간 표현력

 

그러나 냉정히 비교해 보면 - 라이브 현장에서 느껴지는

알텍같은 스피커가 주는 긴 혼에서 나오는 특유의 오디오적인 쾌감을 주는 중음과 타이트한

저음이 부족한듯 느껴지기도 하고 현장감 있는 라이브 공연과 비교하면 조금은 부드럽고

점잖게 느껴서 뭔가 아쉽게도 느껴지는 한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기에  클래식 같은 음악에 좋다는 이야기가 이 뜻일 겁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부족해서가 아니고 - 최고 컨디션 상태의 알텍과 비교시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진다는 이야기일 뿐이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일반 음량에서가 음악을 즐길 때 이야기가 아니고 기기 성능을 엄밀하게 비교 시청시에

드러나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니 스피커의 선택은 전적인 사용자의 선택문제이겠지요 ..

 

뭐든지 완벽한 스피커는 있을 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겠지요.

저는 그저 음악을 듣는 도구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만약에 음악보다 돈이 먼저 생각되면 - 그 오디오가 불쌍해집니다.

기기의 참가치 성능보다도  금전적인 대상으로 먼저 보이기 때문이지요.

언젠인가 만약 금전이 필요시 방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이유이지요.

 

누가 와이프가 돈이 된다고 팔지 않잖아요 ?

돈이 된다고 집을 그냥 파나요 ? 집도 사는 공간이고 사는 그 목적이 우선되어야지요.

 

요즈음은 나이를 먹어서인지

 

1) 집에서 쉬는 날이면 손쉽게 울리는 8인치 이소폰 풀레인지로 거의 하루 종일

2) 사무실에서는 허접한 인클로져에 찢어져 보수한 젠센 10인치우퍼에 허접한 트위터

   하나 달아서 하루 10시간 이상 만족스럽게 듣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얼마 전에 다시 시작한 악기 덕분에  - 오디오도 2순위로 멀어졌네요.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을 들으려고 처음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오 기기를 구입하던 때를

생각하며 지금도 소리에 빠져있는 저를 달래며 다스립니다.

“오디오는 그저 오디오다“라고 생각하며 몇마디 적어 봅니다.



사족)
혹시 나중 미래의 금전을 위해 여분으로 같은 종류의 탄노이 유닛을 보유하신분들
이곳에는 안계시겠지만 혹시 둘러 보시고 남는 기기는 적당히 방출해 주시면 복받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