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조강지처

by 이남숙 posted Aug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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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 퇴근길에 꼭 칠곡 함지산에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버릇이 있습니다
오늘도 산 정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땀을 닦고 있는데 옆 자석에 앉아 있던 아지매가 보온통에 커피가 조금 남았는데  드릴까예? 한잔 권하고는 주섬주섬 일어서길래 가실라꼬예? 좀 더 있다가 가시죠 하니까 밥 하러가야되예 먼저감미데이~  해 질녁 산 바람이 차가웠는데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커피맛이 멋 없고 투박한 머시마 가슴을 녹여주었습니다.

아래 정상일님께서 올리신 내용에  답글로 몆자 적었습니다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그 당시
동생이 저질러 놓은 일이 엄청났습니다.
단품으로 처리하기엔 양이 너무 많아 완재품을 만들어 소리 장터에 판매하고 남은 부품은 대작료를 받고 만들어 드리기도 했었는데 수수료를 받고 대작을 해드린다는게 직장인으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였습니다

이제 인두기를 멀리하고부터는 나의 시간을 찾아 즐기던 산행도 하고 천자문도 읽으며 지내니까 잃었던 건강도 조금씩 회복되어 요즘은 술도 조금씩 하니까 옛날 첫사랑 분이 생각이 자꾸 납니다.

자작하는 님들은 어떤 관을 어떻게 만들어 사용하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시던데 저는 머 하나 내세울게 없습니다.
대작 기일이 너무  길어저버려  미안해서 사용하던 아까운 물건을 대신 드린적도 있었고
급전이 필요해서 아끼던 물건을 주윗분께  판매도 했지만 끝까지 남아 심신을 달래주는 녀석이
6v6 파워하고 6eu7프리 입니다.

키가 작고 볼품 없어서 한번 울고 출력이 낮아 두번 울고 흔해 빠저 천대 받아 세번 울고 마씨나 맥사에서 다루질 않아  소외되어 라듸오관, 진공관 입문용 관이라고 왠지 6v6엠프를 사용하면 부끄럽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저 개인 생각은 출력관은 그기서 그기일뿐 어떻게 만드는냐에
음색이 달라질뿐 덩치 크고  고가의 관을 사용하면서 행여 과시할려는 그릇된 사고만 버린다면
6v6빔관은 입문에서 전문 매니아에까지 두루  사용 할 수 있는 명관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많은 고수분들이 지켜 보시는데 허접한 물건을 올릴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못 올리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용기를 내어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