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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 콘덴서 음질 업그레이드 T

by 윤영진 posted Aug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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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납땜 인두를 만지면서 진공관앰프 사용자가
최초로 하는 작업이 아마 커플링 콘덴서 교체일 겁니다.

구입한 앰프에서 휴즈 가는 것 외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다가
처음 커플링 콘덴서를 제 손으로 갈고 나서 음이 변할 걸 느낄 때의
희열감은 마치 첫 키스의 흥분과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경험이 아주 오래도록 사람을 괴롭히는 시작이 될 줄은
당시에는 알 수 없지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진공관앰프 사용자들은 커플링 콘덴서를
바꿈질하고 또 의외로 소모되는 비용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개당 백만원에 육박하는 순은 포일 오일콘덴서까지 쓰는 걸 보면
벌어진 입을 다물기 힘듭니다.

저도 요즘은 거의 모든 앰프가 트랜스포머 결합 쪽으로 흘러가서
커필링 콘덴서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어쨌든 경험상 콘덴서의 종합적인 음질과
콘덴서의 무게는 거의 정비례한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대기는 미흡하지만,
무겁게 만든 콘덴서는 일단, 롤감이 탠션이 높고, 충진을 철저히 했고,
자체 무게가 콘덴서의 미세한 진동에 대한 제진 작용을 하는 듯 합니다.

일부 극한까지 끌로 파고드는 매니아들은 이미 이런 점에 착안해서
흑단 등을 파이프 형태로 가공해서 콘덴서를 속에 넣어서
사용하고 일부 메이커에서는 이렇게 가공을 해서 팔기도 합니다.
물론 사용자 모두가 꽤 유의미한 음질 개선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실험해 본 방법은 보다 저렴하고 간단한 쪽입니다.


1) 사용하는 콘덴서의 길이와 직경을 잽니다.

2) 문래동이나 구로동 기계상가로 가면 신주 파이프 파는 곳에 갑니다.

3) 측정한 콘덴서 외경에 가장 잘 맞는 내경을 가진 신주 파이프를 콘덴서 길이만큼씩
잘라달라고 합니다.

4) 집에 가져와서, 콘덴서에 적절한 접착제를 바르고 신주 파이프 속에 넣습니다.

5) 접착제가 응고되고 나면 앰프에 장착합니다.

* 접착제는 응고되고 나서도 물컹거리는 돼지표 본드나 실리콘 재질은 피하시고
경질로 굳는 종류를 택하십시오.

........

소리가 더 좋아졌으면 기쁘게 음악을 듣고,
같거나 나빠졌으면 저를 욕하면서 다신 말 안 듣는다고 다짐을 합니다.^^

혹시 더 나빠질 것이 걱정되면
접착제로 고정하기 전에 간이로 고정해서 실험해 보고
검청부터 해 봅니다.

좀 더 실험정신이 많은 분이라면, 기왕 구로동 나간 김에
신주 파이프, 알미늄 파이프, 철 파이프 등등....
다양한 재질과 두께로 잘라다가 일일이 바꿔가면서
변화를 연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가장 기분 좋은 것은, 이런 놀이 하는 데 드는 비용이
교통비와 파이프 구입 및 절단 비용 다해서 몇 만 원이면 된다는 겁니다.


* 망외의 소득....

시간만 나면 앰프 배따고 인두질 하는 분들 중에 의외로
인두질에 몰두하다가 옆에 달린 콘덴서를 인두로 지져서 못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속 갑옷을 입혀 놓으면 이런 사고도 예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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