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그리운 사람들, 재미있는 빈티지^^

by 김광석 posted Jun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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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를 몰라서 빈티지에 빠지는 사람은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어느해 어느날 갑자기 빈티지 음악소리에 빠져들어서, 흔한 부품으로 간단한 자작을 해보기도 하고 뿌시고 하는 처지(이곳 빈티지방 수준으로는 초보, 제법 이력이 붙은 분들은 자작방까지 드나드시지요^^)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미천하여 결국 자주 듣게되는 것들은 남들이 잘 만들어준 기기나 빈티지 기성제품 수리한 것들입니다^^

빈티지 동호인들이란 알고계시는 바와 같이 오래된 오디오기기나 자작기기에서 나오는 소리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진공관앰프와 어울리는 것들을 좋아하며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에 따라 오리지널을 변형하기도 하고 비용이 많이드는 자작을 서슴없이 도전도 합니다.부피도 커서 웬만한 배짱없이 마누라 무서워 집에 가져다 놓기도 쉽지 않은 일들을 태연히 저지르고 후회도 합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이엔드에 비해 특성적으로 도저히 좋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을, 용돈만 생기면 들여올 궁리만 하니(차차 정년준비로 쩐을 아껴야 하는데도 솔직히 말하면 머릿속에 이미 구매계획이 정리되어 있음)참으로 이상도 합니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이런 저에게 일반적으로 빈티지는 특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니 보편적인 하이엔드가 정답일수도 있다고 설득하신다면 저는 어떻게 할까요?
그말이 사실일지라도 그동안 나만의 빈티지기기로 듣던 괴상한 버릇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누라 끝없는 잔소리도에도 지장 없이 사는터에 그정도 궁금증 차원의 시비야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요^^

이제 이곳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말없이 빈티지방을 기웃거리고 구경만 하던 애호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곳에서 빈티지에 죽고 사는 분들의 일상사가 없어져 구경할 일이 없네요,
그동안 글들을 보니 누군가 이곳의 재미있는 글쟁이들을 내쫒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쫒는 분들은 자신의 참견과 설득이 효과적인 것으로 착각하여 점점 신명이 나는 것으로도 보이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거는 시비의 차원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데 빈티지가 최선이 아님을, 빈티지가 정답이 아님을 집요하게 입증이라도 하여 굴복시키려는 모습처럼 보입니다.....헐
저의 소견으로는 그러한 주제파악이 어려운 글(빈티지방에서 빈티지 딴지걸기)들이 사람을 떠나게 하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동호인들이 속알지도 없이 자랑하는  자작경험,  실험결과,  기기에 대한 맹목적 욕구나 매칭의 새로운 발견 등이 뒤죽박죽된 재미있고 일상적인 가벼운 글들이 없어져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살만큼 산 사람들은 조튼 실튼 자신의 독특한 습성을 모르고 살지는 않습니다.
빈티지를 소유하고 좋아함이 그런 맥락이지요....
하이엔드를 몰라 빈티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기술의 발달은 그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득해 보아야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음을 어찌 설명해야할지...."정말 조은데 알아듣지 못하니 대놓고 말할수도 없고 ” 정말 답답합니다^^

이곳은 빈티지를 좋아한 나머지 이미 산넘고 물건너 세월마저 바쳐 오디오 고물처럼 늙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노는 빈티지 방입니다.
게다가 빈티지로 찌지고 뽁는 다른 사람들 모습만 보아도 행복해서, 남몰래 들어와 즐거워 헤헤거리는 사람들마저 있습니다.  바로 저같은 사람이지요....

이렇게 고상하게(?) 깊게 빠진 사람들 사실 우리나라에서 그리 많지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같이 아퍼해 주실 마음이 없으시면 우리 환자들끼리 즐겁게 살도록 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