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e] 誤導八의 빈티지禮讚

by 심상용 posted Jun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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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스스로 생각해도 과하다고 여길 만큼 자주 글을 올리고 댓글 달고, 암튼 가슴이 허하여 몸부림치는 계절이 도래하여서인가?

오디오는 단순히 음악을 듣게 해주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오가 음악을 감상하는 도구로서 그 관계성을 갖게 해준다고 하더라도, 이미 오디오 시스템은 또 하나의 관념적인 아닌 현실적인 상황에서 선택된 음악과의 소통을 연결해주는 매체로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음을 부정 할 수 없다.

음반에서 연주 되어지는 오디오의 활용은 기계적인 성격을 뛰어넘어 악기라는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악기는 음악을 표현하는 실연에서 절대적인 매체이다. 그렇다면 오디오는 연주된 것을 담아진 음반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오디오가 기성품이든 자작으로 제작된 것이든, 모두 음악의 연주를 한다는 조건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바라보면, 연주하는 자의 세계 속에서 표현되고 향유될 뿐이다. 그러하니 그 오디오가 또는 시스템 전체가 범용성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은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오디오가 범용성을 가진다고 정의를 하는 점에 고찰하다보면 대중성을 가진 상업적 제품에 관한 오디오가 해당 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대중을 위한 보편적인 음질과 가격으로 만들어낸 오디오 또는 고가 기성품 중에서도 개인적인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성격이 부족하다면 부품의 교체 또는 나의 기호적인 제품을 찾아서 바꿈질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디오의 세계이기에 그러하다.

그런 시간과 열정이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결국은 자작이라는 세계에 빠져 들게 됨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개인적인 취미가 만들어낸 자작의 세계는 또 하나의 음악을 더욱 깊게 파고들게 하는 매력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오디오의 역사는 그 때, 그 시기에 오디오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연구가들의 노력과 자본가의 탁월한 능력으로 인한 뒷받침, 결국은 대중을 위한 상업적 거대 자본의 유입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라는 사실에서, 오디오의 발전은 긍정적인 모습과 뒷모습을 통하여 오디오의 역사를 고찰할 수 있다고 본다. 오디오의 역사 또한 순수하게 예술성을 가지고 발전 하였다고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다. 음반제작 역사가 역시 그러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음반에 담긴 음악을 끄집어내어서 듣는 재밌는 취미세계에 빠져 유영을 하고 있다. 수영을 할 때 수영코치가 알려준 대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그 방법이 내 폼하고 맞지 않으면 나의 방식으로 바다에서 수영을 한들 누가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 즐겁고 행복하고 유쾌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