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22 혼과 나

by 오민제 posted Jul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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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게판에 올려주신 오재홍님의 22a 혼을 틈날때 마다 보면서
눈을 감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느껴봅니다.

수많은 cd들 중 막상 손이 가는 것은 항상 정해져 있는데

어린시절 배웠던 바이얼린 덕분에 동료 의식(?^^)을 갖는 Heifetz, Oistrach, Grumiaux...
아리따운 여학생이 연주했던 피아노 Bach, Beethoven...
특히 호로비츠보다 더 각인되어져 있는 어떤 소녀의 Traumerei...
더불어 3중주와 4중주...
나름 인기 절정(?^^)이었던 4중창 멤버시절을 떠울리는 Brothers 4, Kingston Trio...
더불어 독창, 이중창, 합창...
무도회장에서의 첫 부르스 곡으로 너무 길어 쩔쩔맸던
무명의 필리핀 밴드가 부른 (Commodores) Three times a lady...
미팅시절 어두컴컴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던 Pops...

위 모든 곡들이 22a를 통해 꾸물꾸물 흘러나오는데...

Oistrach와 함께 흣날리는 송진가루를 마시고
Haskil 할머니와 같이 눈도 맞춰보고
500 Miles, Seven daffodils를 이들과 엉겨 서로 침튀겨 가며 입맞추고
마이크 잡고 목놓아 부르스를 부르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


802-511은 만끽해 봤고
현재 형편에 12인치 풀레인지로도 감사히 듣고 있는 중이지만
그놈의 혼만 나오면
봄날의 처녀 가슴마냥
벌렁벌렁 거리는 이 마음
이 어리석은 중생을 어찌할꼬나~~~

결국
싸고, 구하기 쉽고, 중역이 꾸물꾸물 흘러 나오는 드라이버 사냥터에 서있는
나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