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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청음 테스트를 위한 허튼 소리

by 심상용 posted Nov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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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청음 테스트를 위한 허튼 소리

오디오를 통한 레코드 재생 연주음악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은 어떻게 하면 운용하는 오디오 시스템을 통하여 최선의 소리를 끄집어내어 들을 수 있을까 항상 고심한다. 진정한 오디오 연주를 통한 음반의 담긴 최고의 소리를 재생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내일도 오늘도 계속되어야 할 운명적인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동호인들의 집을 방문할 때 소지하고 가는 즉 청음의 기준을 삼는 디스크가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반이기에 새삼스러운 점은 없지만, 그냥 부담 없이 들어도 좋고 감상하면서 테스트하여도 좋을 음반으로서 같이 듣고 싶은 가을의 정서를 담아낸 음반이다.

KBS 제1FM 가정음악에서 ‘가을’이라는 옴니버스 음반이다. 98년도에 발매된 앨범으로 다양한 쟝르 음악이 수록 되었기에 여러 장의 음반을 바꾸어 가면서 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없이 약 65분을 편안히 청음하면서 오디오의 연주를 평가 할 수 있기에 딱 좋은 음반이다.

오디오 청음 시에 녹음이 잘된 음반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 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만들어진 음반은 부실한 시스템에서도 제법 단점을 커버 해주기에 사실은 소장하고 있는 오디오 소리의 바닥을 볼 수 없다. 진정한 테스트를 하려면 녹음의 완성도가 높은 것보다는 조금은 평범한 것을 선택하여 단점이 무엇인지를 확인을 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여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와 같은 사실에서 바라 본다면 제가 추천하는 음반이 오디오 청음 테스트용으로서 사용 될 수 있다고 판단 되기에 감히 아래와 같이 감상하면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소장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체크 하였기에 허튼 소리를 해볼까 한다.

1, 열정의 기도 - 카치니 / 아베마리아
  *이네싸 갈란테(소프라노)/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알렉산더 빌루마니스(지휘)

끝없이 구슬프게 가슴속에 이어지는...절절한 노래 가락이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감동을 먹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곡으로 우리나라를 다녀간 바가 있는 이네싸 갈란테,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포르테 부분에서 맑은 고역으로 곱게 사뿐히 처리 되어야  한다. 거친 맛이 없이 담백하면서 새벽 아침이슬에 비치는 영롱함이 그녀의 목소리에서 묻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고역의 끝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절정의 기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치 외줄을 아슬아슬 타듯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고역부분이 묻히거나, 거칠게 살아 오르듯이 튀어나오면서 들린다면 고역부분을 수정하는 시간에 많은 공력을 소비하여야 한다. 사실 내공 있는 완성도가 높은 소리는 이 부분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이 아름답게 보여 주고 있는가 에서 평가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2, 꿈같은 회상 -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안단테 ‘엘비라 마디간’
   *하워드 셀리(피아노/지휘)/런던 모짜르트 플레이어즈

너무나 알려진 유명한 작품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하는 피아노 연주곡이다. 한마디로 이 연주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번지지 않아야 한다. 흐릿한 빛깔이거나 흔들리는 느낌 없이 여유 있는 정감이 안개 속에서 비치는 햇살처럼 피아노의 터치가 살며시 솟아오르면서 명료함을 보여 주어야한다. 모호한 소리로 불분명하고 탁한 소리가 나온다면 저역 과다 현상이 첫 번째 원인이다.

그리고 현악 피치에서 갈라져 들린다면 자극적인 배경으로 귀를 자극하는 소리로 들리기에 매우 산만함을 준다. 즉 저역이 뭉쳐 있지 않으면서 산뜻함과 생명력이 담아 있는 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보여준다.

3, 한밤의 은총 - 존 필드 녹턴 5번
   *미샬 오루르크(피아노)

깨끗함이 너무 지나쳐서 무미건조한 듯한 음상으로 보여진다면 해상력으로 치중되어 현대적인 경향의 사운드로 튜닝된 소리인 경우가 많다. 로맨틱하면서도 밤의 신선함 같은 선율이 아름답게 영롱한 별빛처럼 눈앞에 그려진다며 환상의 소리라고 말할 수 있다.

잊어버린 지난 한 여름밤에 보고 싶은 얼굴과 둘이서 바라보았던 무수한 별들의 아름다움으로 그려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표정으로 가슴으로 떨어지듯이 들려주는 소리는 없을까?

4, 사랑의 약속 - 베토벤 아델라이데
  *프리쯔 분덜리히(테너)/ 후베르트 기젠(피아노)

이 음반에서 가장 넘어가기 어려운 단계로서 발목을 굳세게 잡아당기는 목소리이다. 테너 고역의 소리가 찢어지듯이 들린다면 현재의 시스템 튜닝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분덜리히 목소리가 곱게, 그러면서도 상쾌함이 묻어 나오는 사랑의 송가로 즉, 이 노래 가사처럼 저녁에 부는 산들바람 부드러운 나뭇잎 사이에서 속삭이듯 들려야 한다. 그렇게 나의 귓전에 다가와 울려줄 오디오를 꿈꾸고 있다.

6, 아련한 꿈결 -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노버트 크래프트(기타)

낭랑한 기타 연주 특유의 고역의 영롱한 톤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주면서 자극적이지 않고 마치 물 속의 물고기들이 유영하듯이 묻혀지지 않고 살포시 떠오르는 듯한 음상이 만들어진다면 그 소리는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소리를 내주는 연주가 아닐까?

7, 쓸쓸한 들녘 - 스벤젠 로망스 op.26
  *강동석(바이올린)/체코슬로바키아 방송교향악단/애드리언(지휘)

조금은 알싸한 바이올린 톤이다. 초겨울 바람에서 전하여주는 차가운 기운의 음영이 억누르고 있다. 바이올린의 결이 자극적으로 튀어나와 솟아오르면 고역의 발란스를 조정하여 듣지 않으면 귀를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은 날이 선 듯하여 면서도 깔끔한 맛이 보여준다면 합격 점수를 줄 수 있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연주는 묻혀 있지 않으면서 차분히 감싸안아 주듯 한 배경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8, 갈대의 노래 - 포레 로망스 OP.69
  *토미 라일리(하모니카)

하모니카의 맛이 제대로 나오게 하려면 여간 힘들지 않다. 청량감과 아련하고 애절한 빛깔의 음색이 실내악 앙상블소리가 너무 튀어 오르면 조정이 필요하다.

9, 영혼의 안식 - 오펜바흐 하늘의 두 영혼
  *베르너 토마스(첼로)/뮌헨 실내악단/한스 슈타들 마이어(지휘)

중역의 밀도감을 체크하기에 딱 맞는 곡으로 단단하면서도 격조 있으면서도 음상이 맺혀져 보인다면 최선의 소리가 아닐까?

*추신
몇 해 전인가, 한밤에 음악을 듣다가 심심하여 적어본 글입니다.  끝까지 정리가 안되어 있는 미완성 글입니다 .저희 온소리 동호회 카페에 올리기 위하여 적어본 글인것 같습니다.

컴에 저장된 글들을 정리하다가 보니 발견되어 아무 생각 없이 올립니다. 여기에서 주절거린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표현으로 순전히 저의 판단입니다. 그냥 지나가다 재미로 읽어주시기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