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턴을 옷을 입히다

by 심상용 posted Jul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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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을 걸려서 구상하였던 턴테이블을 완성을 하였습니다.


토렌스 124.가라드 301중에서 선택하고자 하였던 계획을 수정하여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방송용 장비로 사용하였던 놈을 구입하여 구이 공방에서 수작업을 통하여 옷을 입혔습니다.


다소 무식하게 기본 작업을 하였습니다. 턴베이스는 당초 약 40KG정도 나가던 놈이었는데, 괴목으로 옷을 입히고 밑바닥에 철판 6m/m 를 붙이다보니 무게가 더 증가를 하였습니다. 사이즈는 다소 빅사이즈로 61*49.5*16입니다. 음질을 고려하여 턴 베이스 밑받침은 흑단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얼마전 질문한 내용인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으나 실험 결과 철판을 붙이는 효과는 확실히 좋은 쪽 으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결과입니다.*

현재는 숏암만 부착하고 향후 롱암을 구하여 부착하려고 합니다.


이놈 보다 더 무식하게 제작한것은 밑받침입니다. 자작나무 합판 18m/m를 적층하고 가운데 층에 6m/m철판 3장을 넣고 죽나무로 마감을 하였습니다. 무게는 약 70-80kg정도 나가는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64.5*54.5*19입니다. 두덩어리를 합하면 120kg이 조금 넘을것 같습니다. 부실한 랙이 잘 견뎌주어야 하는데 보기에 다소 아찔합니다.

옷을 입힌 나무들은 오랜동안 숙성된 최고의 재질의 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경비가 상상했던 것 보다 몇배가 견적이 나왔습니다. 기분은 좋으나 머니 생각하니 걱정이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무튼 오일 먹이고 난 후 나무의 느낌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턴 제작후 가져다가 기름 먹이고 튜닝한것 밖에 제가 한일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워낙 무거운 놈들이라서 다음날 몸살이 났습니다. 소리가 안나서 턴 문제로 보고 그 무거운놈을 몇번을 올리고 내리고 반복하다가 아무튼 혼이 났습니다.

청음 결과 고수들의 이야기 처럼 무거운 놈이 역시 소리가 좋다는 생각이 맞습니다.

한마디로 담백하고 안정된 즉,  정리되어 있는 밸런스가 잡힌 사운드입니다. 조미료가 전혀 없는 무공해 사운드입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무게감이 음을 구성하여 줍니다. 중요한 배음이 나오면서 바이올린 현 끝의 고역이 올올히 풀어져 나옵니다.

가라드 301과 비교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다소 건방진 생각이 듭니다. 커팅머신이 왜 그렇게 무식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까에서 출발된 저의 선택은 합격점수를 스스로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