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오디오는 공간의 논리

by 안승택 posted Feb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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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저의 경험담입니다.
오디오 경험이 미천할때 지인들의 말씀이 스피커는 A-5를 사용하면 거의 마무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한/두분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한결같아 공간의 부담은 되었지만 세운상가 오디오가게
에 가서 그 때 돈, 오백오십을 주고 사왔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아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도대체 그 유명하다는 A-5가 우퍼는 아예 꼼짝도 하지 않고
혼만 빽빽 울어대니, 도대체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앰프들과 스피커선들은 그 때 A-5를 잘 울려보고자 사들인 것들이었습니다.
별 감흥없이 1년 정도를 사용하다가 시큰둥하여졌던 차에, JBL의 하크니스를 우연히 들어보고 그 멋진 소리에
반하여 들이게 되니 A-5는 다시 가게에 가져다 줄려고 물어보았더니 인수하겠다는 가격이 삼백오십이라......
그 가격에 가게에 주느니 차라리 지인에게 인도하는게 좋을듯 싶어 압구정동에 화실을 운영 하시는 지인에게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A-5를 화실로 운반해서, 조립을 해주고 앰프를 연결하여 스위치를 넣고 볼륨을 올렸습니다.
세상에........
SIL AUSTIN의 "DANNY BOY"가 이렇게 멋지게 흘러나오다니...
1005 양철혼을 타고 흐르는 "BE"를 부르는 NEIL DIAMOND목소리는 나만을 위해서 공연하는듯........
그저 황홀하기만 하였습니다.
나는 그 때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A-5를 들었던 것입니다.
이 스피커가 왜 여기에 와 있어야 했을까?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은 상황...
정신을 차리고 지인의 장비들을 살펴보니, RCA 6L6과 MC-20...
내 장비보다 좋아보이질 않는 장비로 이런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였습니다.

나의 음악공간은 아파트.. 볼륨을 많이 올릴수 없는 조건이었고, 넓은 화실은 볼륨을 마음대로 올릴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스피커가 제 기량만 발휘하게 해 준다면 조금은 쳐지는 스피커도 근사한 소리를 내줄듯 싶습니다.
오디오는 공간의 논리.......
동호회 여러분~!
저 같은 분은 없으시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