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CD도 추억 속으로?

by 윤영진 posted Jan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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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D앨범을 구하려고 매장에 가 보면, 들을만한 신보 중에는 'CD 온리'를 찾기가 힘듭니다.
어느 새 SACD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수가 CD도 들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포맷이지만,
사람 심리란 것이, 같은 음반을 더 좋은 녹음기술로 더 많은 데이터량으로 녹음해 놓은 것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면 CD에 손이 가지 않게 됩니다.
이와 함께 DVD오디오, dts96/24 등의 새로운 포맷들이 갹축을 벌이며 CD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아직 SACD플레이어를 갖지 못한 저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됩니다.

다행이라면, 현재의 CD녹음과 재생 기술이 극점에 이를 정도로 완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직 녹음기술의 완숙도가 낮은 새로운 고음질 포맷들과 상대 비교에 있어서
그다지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위안은 되지만.....
곧 음질 차이가 확연해지면서 CD 음반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것 같습니다.

전에 LP도 그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다시 재평가된 역사가 있지만,
아마 CD는 LP와 같은 리바이벌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LP야 잡음 문제는 있지만 음질의 절대치에 있어서 CD보다 뛰어나다는 상대적 장점이라도 있었지만, CD가 SACD나 DVD오디오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을 수 있는 요소는 없어 보입니다.

HDTV를 보다가도 옛날 필름 영사기를 틀어 보면 따뜻한 색조와 아름다운 질감,
그리고 추억과 향수가 묻어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지만.....
HDTV를 보다가 SDTV를 보면 다시 SDTV를 보게 되질 않는 것과 같습니다.

CD는 아무리 오래 되어도 빈티지 향수나 때묻은 과거의 향기를 맡기 어려운
녹음 소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요, 20년 쯤 지나면 지금 듣던 CD들이 빈티지 매니아들이 눈을 부릅뜨고 찾는 수집품이 되고, 낡은 CDP들 역시 오래 전 부품들 찾아서 수리되어 현역기로 활용되는 날이
있을지도....

언제 날 잡아서 마음에 드는 CDP와 픽엎 등 주요부품을 박스에 잘 싸서 캐비넷에 스탁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고음질, 고화질 다 좋은데 소스나 재생기나 점점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비례해서 올라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