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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숌 80 -구형 유닛과 옆구리터진 통

by 김석일 posted Oct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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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숌 80 -구형 유닛과 "옆구리터진" 통    
  
간이 백로드 타입 통입니다. 양 옆으로 길고(통 높이) 가늘게(약 5cm 폭) 덕트가 나 있습니다. 이 덕트를 막을 수 있는 막대기가 있습니다. 찍찍이로 이 막대기를 개구부에 붙여  막기도 하고 떼어 오픈할 수 있습니다. 거의 소리 차이를 느낄 수 없더군요. 유닛을 앞에서 볼트로 장착합니다. 즉, 유닛 바깥 림(테두리)이 드러납니다. 이런 방식이 장착에 편리성은 있지만 저음이 덜 납니다. 일본에서 설계한 통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확인할 수 없는 얘기고, ARU(베이스 리플렉스 타입 통의 아래 덕트에 붙이는 이중 철망같은 구조물)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고, 저음을 잘 내보려는 의도로 간이 백로드로 설계한 것입니다. 저음은 양감은 어느정도 있으나 붕붕거리는 맛이 나서 질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첼로음은 부푼 듯하여 오히려 좋게 들립니다. 바이올린은 매력있지만 조금 선이 가늘게 들리고, 피아노는 영롱하지만 양감이 부족하고, 칼라스 목젖 보이고.. 실내악, 고악기 연주, 어느 콘체르토 까지만 클래식에 발군입니다.(클래식, 알디메올라 어커스틱 기타 퉁기는 소리는 숨 죽이게 합니다) 3인조 재즈도 기막힌 현장감이 일품이지만 악기 수가 많으면 비빔밥이 되는 싸나운 성깔이 있고, 이런 특성이 녹음 소스를 가린다는 말이 나오게 했을 겁니다. 1970년대 이전의 두툼한 중저역이 강조되고 싱싱하게 녹음된 판은 기막히게 소리를 뽑아내지만 (모노 좋습니다) 디지털 적으로 차갑게 녹음된 1980년대 이후 판은 금방 까칠해진 소리로 소란스럽고 시끄럽게 들려 줍니다.(특별히 LP CD를 가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고역이 강조되므로 여성적이다 선이 가늘다고 말하지만, 앰프 매칭과 잘 녹음된 엣날쪽 소스를 맞춰주면 질감 있고 풍부하고 생생한 소리에 귀가 번쩍 뜨이어 그 누구도 감탄하지 않은 자가 없는 명기입니다. 그 자태를 잘 뽐내지 않는다고 할까요 여간해서는 그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다고 힐까요. 그래서 그 잘난 소리 한번 들어보기 힘들게 합니다. 저는 1988년에 사서 요즘에사 그런대로 소리를 낸다고 하겠는데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어쨋건 명성만으로 덤벼들면 백전백패한다고 말하면 믿지 않으시겠죠? 뿐만 아니라 이 엑숌 80은 주인의 인격까지도 연마시키며 인생과 음악의 경륜까지도 요구한다면 절 맛이 갔다고 하실 겁니다.

http://audiomusiclife.com/bbs/zboard.php?id=AUDIPHON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