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웨 스스로 턴하는가

by 김석일 posted Oct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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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울림에서 예음회 모임이 있어서 다시 가보았다. 웨스턴 15A혼을 무대 가운데 안쪽으로 이동했고, 파워앰프가 영국제 데콜라에서 빼낸 PX25 PP 앰프로 바뀌어 있었고, EMT 927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신도 프리에 물려 청음을 했다.

하이페츠 샤콘느는 조금 신경질적이나 바이올린도 그렇게 가늘지는 않고 오케스트라도 뒷편에 잘 받쳐주었고 무대 앞뒤가 느껴졌다(이것이 긴 달팽이 혼에서 소리가 돌아 나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빌스마 바흐 첼로는 빌스마의 숨소리가 가끔씩 거칠게 들릴 정도로 사실감이 있었고, 약기의 현장감이 느껴졌다.

그렇니까 웨스턴은 무대를 연출하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느꼈다. 블루노트의 재즈곡 몇곡을 (돈워리비해피 등) 들었더니 이 무대감이 압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울림 음막실의 크기도 크거니와 웨스턴의 무대감을 연출하는 특성이 시너지되어서 큰 극장 톤이 살아나고 아울러 진한 재즈바의 밤공연을 그대로 그려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들이 그 직경이 좀 큰 펀이어서 이것도 미국적 큰 스케일 대륙적 호방함으로 강점이다. 음들이 또한 탄탄하고 어떤 열기가 내재되어 있는 점도 우성적 특징으로 느껴졌다. 다시말해 아기자기하고 소밀한 음악적 뉘앙스를 느낀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툭 트이고 호탕하고 크고 질감있고 기름지고 여유있고 소심하지 않다고 해야할 것 같다.

볼륨을 높여 들으니 이러한 강점이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주위에서 자꾸만 볼륨을 줄이라고 했다. 고음에 무슨 이온 트위터를 달아서 그런지 시원하게 들리는 것은 좋으나 볼륨을 높이면 조금 귀가 따갑게 들리는 점도 있었다. 이온 트위터를 빼버리고 적당히 보륨을 올리고 허리띠 풀르고 가운데 좌정해서 제대로 들어 보고 싶었지만 이 고가의 시스템을 양주 한병도 안시키면서 어찌 내 오디오인양 내맘대로 탐닉할 수 있겠는가?

황새가 아니면서 가랑이 찢어지는 것 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내 엑숌 80에 3극관 소리나 멋지게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울림을 나왔다.

후기:
나오려는데 여떤 여성분이 너무 어려운 음악만 틀지 말고(나를 DJ로 알았나?) 쉬운 음악을 틀어 달라고한다. 또 옆에 음대생 같은이는 오보에 음악을 한번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오디오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음악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아두었다면 그 젊은 여대생과 데이트를 해볼 수 있었을텐데, 음악을 듣기는 하지만 소리만 듣지 상식적인 곡명 누구 것 이런 것을 모르니, 묵묵히 누가 클래식 음악만 발췌해 볶아논 CD를 걸어놓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기타:
'한울림'은 광주광역시에 있으며 '예음회'는 예향 광주광역시의 오디오 음악 동호회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사진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http://audiomusiclife.com/bbs/zboard.php?id=AUDIPHONE3&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