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AR3 만남 그리고 그 소리

by 김석일 posted Sep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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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중에 한 분이 알고보니 내 AR 좋아하는 것에 전염이 되어서, 기여코 이베이에서 AR3를 수입했다. 비행기로 운송되어 오는 바람에 돈도 많이 들었고, 박스의 무게도 허리 끊어지는 줄 알만큼 무거워서, 이런 줄을 알았다면 절대 수입 안했을 것이라고 푸념이었다. 이베이를 해본 사람으로서 그 마음 고생이 짐작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소리인데, 이 분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다. 그래서 이 물건을 내 놓기로하고 다른 동호인 집에 옮겨졌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신경이 곤두섰고 발이야하고 달려가 첫 대면을 하게 되었다. 척 보니 손 안 탄 넘이다. 특히 고음기가 원형보존이다. 중음도 팝업 안된 것 같았고 저음기도 열려고 시도하다 못 연 것 같았다. 6만번대로 AR3중에서는 후기에 생산 된 것이었다(최대로 7만대 정도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행기로 큰 박스에 쌓서 운송하여서 귀퉁이도 뭉게지지 않았다. 월넛 마감도 별 흠집이 없었다. 단 그릴이 AR2ax 것이었다. 전면의 각목의 틈새에 고정되어 있는 탈착할 수 없는 그릴을 부수어 버린 것 같다. AR2ax 그릴은 AR3 원 그릴보다 크기가 약간 작아서 이 틈새로 들락날락할 수 있었다. 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놀라움이 엄습했다. 고음이 생생하게 살아 들렸다. 어테뉴에이터 상태가 좋다는 증거이다. AR3a 제대로된 넘 못지 않은 고음을 뽑아내고 있었다. 난 뽕 가버렸다. AR3가 이미 한조 있는데도 이 미음을 듣는 순간 마음을 온통 빼았겨버리고, 왠만하면 이젠 그만 사기로 결심을 하고 지내온 날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이 동호인 분이 우선권이 있는 상황에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입이 탔다.

한 여름 이틀이 길게만 지나갔다. 그리고 AR3의 방향이 내 집(학교)을 향했다. 원주인과 동호인 모두 나를 축하해주며 옮겨 주었다. 나의 AR 편력에 양도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함께 즐거워했다. 감사의 기도와 무병장수를 바라며 들어 본다. 300B 싱글과 자작 26 트랜스 프리에 물려져 있다. 있는 앰프가 현재 이것이어서 물렸고 이전에도 "힘빼고 즐기자"로 상식을 뒤엎는 AR3-300B 싱글의 굿 매칭을 경험한 바 있어서 소리가 잘 안날리는 없다는 믿음으로.. 그래 믿는대로 고결(고음의 결)한 찐빵(찐득찐득한 중음과 빵빵한 저음)같은 소리가 심금을 울렸다. AR3앞에 인간인 내가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어커스틱 서스펜션(소리 용수철) - 단순 무식 밀폐형이 아니라 - 방식과 토끼눈이라 부르는 수지 진동판의 돔형 유닛은 세계 최초 발명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애드가 빌쳐 박사의 분신이라할 AR3(이 점 때문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보관되었음), 그 제대로 된 넘의 태고의 소리가 살아있는 소리로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만은 유독 AR에 빠져있는 내게는 신의 축복으로 느껴진다

제대로된 AR3를 듣고 그 음색을 다음과 같이 느꼈다. 흥분된 상태에서 들어서 아무래도 단점은 안보인다. 눈이 먼 것이 큰 고구마 먹는 입 모습도 미인은 더 이쁘게 보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음(오이스트라흐, 메뉴인 바이올린) - 고결(고음의 결)하다. 부드럽고 이쁘게 올라간다. 슬픈 음악적 뉘앙스를 짙고 찐하게 표현한다.

고음(심벌, 로이부헤넌의 텔레캐스터 기타) - 개운하고 시원하다. 어디 막힌감이 없고 개방적이다. 이보다 더 세고 시원한 음을 원한다면 알텍 혼으로 가야할 것이다.

고음(마리아 칼라스) - 감미롭다. 음악적 감동을 전해준다. 초고역의 칼칼함이 살아있다.

중음(에릭 클랩톤, 이글스, 다이어스트레이트) - 무대에 정위치한다.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뒤로 들어간 것이 아니고.. 조금은 낮은 음이 섞인 듯 무게 중심이 조금 아래로 간 목소리다. 모니터적이기보다는 찐득 찐득한 느낌이다.

저음(게리카의 콘트라베이스 및 오르간, 로스트로포비치 아르페지오 소나타, 샤프란의 바하 무반주 챌로, JM Lab 데모 CD의 드럼 솔로) - 빵빵하다. 꽉 차고 상당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낮게 주악 깔린다. 발북의 가죽 울림이 그대로 전해온다. 딱딱 끊어질 때 끊어져주고, 유려하게 끌어줄때 여운을 주며 끌어준다. 강하고 깊다. 그러면서 부드럽다.

음장감 및 무대 스테레오감(에릭 클랩튼, 이글스 라이브 버젼, 오케스트라 총주) - 스케일 감이 있다. 큰 케파(capacity)(스피커 통이 상당히 큰 것 같은 착각)가 느껴지나 벙벙거림이나 듣기 싫은 통울림이 아예 없다. 넉넉한 뒷 배경이 펼쳐진다. 4000CC V8 엔진같은... 약간 어둡고 깊은 음색, 즉 영국적 칼라가 묻어있다.

스피커: AR3 6만번대
파워: 조**님 자작 300B 싱글(초단 6SN7, 출력 8W 풀로 나오게)
프리: ?님의 자작 26 트랜스 부하 방식(출력트랜스가 아니고)

추가: 아래를 클릭하면 더 많은 사진과 관련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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