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미완성 고물들을 어찌할꼬 생각중에

by 김광석 posted Aug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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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소유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로서 “내귀에 필요 충분한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연휴때 동호인 gio님 댁을 방문하여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텍 드라이버 와 우퍼를 사용한 자작 스피커인데 그것도 알리코가 아닌 페라이트 입니다.
앰프와 디바이더 모두 청계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부품을 사용해 보였구요. 음질을 위하여 콘덴서 정도만 외제 필름을 사용한 듯 보였습니다.

제가 느낀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 유명한 기기를 들어보지 못한 저의 기준으로 볼때 “저소리 정도면” 옆에 끼고 들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당부분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귀와 타협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지만....
제 귀에는 오디오 업그레이드라는 고민 없이 다만 음악을 위한 도구로써 적절한 방향 설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미천하지만 한 두번 만들어본 자작 경험을 발전시켜 내귀를 즐겁게 할 도구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소리가 있을지언정 내것이 아닌 바에야 내게 가능한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철든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주인께서 자평 하시는 “빈티지와 현대음의 중간위치라는” 소리에 공감합니다.
기기의 부족함을 아실텐데도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을 해 가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집에 있는 고물들을 조합해서 들을만한 소리기기로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특유의 게으름으로 집에서 쉴틈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고물들 모아온지도 멸써 몇 년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