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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에 대한 오해와 이해

by 윤영진 posted Aug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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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로 전기공학이나 전자공학은 모르는 문외한이니 설명중 전문적 지식의 부족에 의한 표현은 양해해 주십시오)

오디오용 트랜스는 결코 소리를, 음질을 좋게 만들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값비싼 트랜스를 부착하면 소리가 오리지널보다 더 좋아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어쩌면 '필요악'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그런데 바로 '필요'가 '악'과 상대 가치로 볼 때 우위에 있기 때문에 사용됩니다.

오디오는 음원을 녹음해서 재생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음원을 채음해서 기록할 때는 작은 음량으로 하게 되니, 이를 증폭해서 우리 귀에 적당한 음량으로 들리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트랜스포머(전원 트랜스는 논의에서 제외)가 사용됩니다.

물론 기본적인 증폭작용은 액티브 소자인 진공관이나 TR, FET, IC 등이 담당합니다. 요즘은 디지털 칩으로 디지털 증폭을 하기도 합니다.

오디오용 트랜스포머의 용도를 보면....

*전압 증폭용 / 인풋 트랜스, MC카트리지 증폭용 트랜스....
*증폭단 단간 결합용 / 인터스테이지 트랜스....
*기기간 커넥팅 결합용 / 라인 트랜스.....
*임피던스 정합용 / 아웃 트랜스, 오토 트랜스......

등등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기능은 전부 액티브 소자의 회로 구성으로 모두 가능한 기능들입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것은 각각의 방식에 '장단점'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 그 장단점이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공관 앰프에 사용하는 출력관이 입력 임피던스는 충분하고, 출력 임피던스가 스피커의 입력 임피던스와 엇비슷하다면 출력 트랜스가 필요 없겠지요.

트랜스포머의 최고의 장점은 '코일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가장 낮은 직류 임피던스와 가장 높은 교류 임피던스를 갖는다는 것이 오디오용 소자로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을 부여합니다.
오디오 회로 곳곳에는 바로 이런 특징이 필요한 곳이 눈에 보입니다.
이런 트랜스포머의 특징은 "에너지 전달률"을 높이는 데는 최고입니다.

왜 에너지 전달률이 중요한지는 전에 한 번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신호 전달 루트에서 자꾸 에너지가 감소하면, 곳곳에서 액티브 소자를 통해 증폭을 해 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음은 노이즈를 타고 왜곡이 발생합니다.
높은 에너지로 녹음되고, 전달되고, 편집되고, 믹싱될수록 음의 순도는 유지됩니다.

다만 단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주파수 대역에 따라 임피던스가 달라지고, 광대역으로 제작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어쨌든 ....

  "트랜스 결합은 프로용으로 사용된 것이니 그만큼 음질이 좋겠지!"라거나.....

  "트랜스는 구조적으로 임피던스에 따른 주파수 왜곡과 대역 제한이 있으니 안 좋다."라거나....

모두 경계해야 할 단언입니다.

물론 단점을 최소화한 '최고 품질의 트랜스포머'를 만들 수 있거나 구할 수 있다면,
액티브 소자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적인 트랜스포머는 만들기도 어렵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높아질 뿐입니다.

트랜스포머 제작의 난점에 대해서는 transgood.co.kr 등의 기술자료실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CR방식이건, LCR방식이건, 트랜스결합이건 그저 장단점이 각각 있는 다양한 방식이라고 이해하고,
자기 기호나 취향에 맞는 것을 찾아서 선택한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남이 다 좋다고 그냥 따라하기는 실패의 확률이 더 높습니다.

오디오 세계에는 언제나 유행이란 것이 애호가의 마음을 뒤흔들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