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Jn W 꽃병

by 김석일 posted Aug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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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단왓츠 도자기 스피커를 술병으로 보았는데 음악의 술이 어찌나 미끈한지 모르겠다. 술을 못하는 입장에선 꽃병으로 보이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것 같은 품격 높은 도자기 화병이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꽃병... 죠단만의 미학이 느껴진다.
시원 상큼한 중고역(포커리스웨트 푸른빛을 연상케 함)과 부드럽고 두터운 저음이 매우 정제되었다. 음색은 재생하는 진동계 소재의 특성을 따르는 듯 알루미늄 콘의 "은빛 밝음"과 진동판의 미끄러운 표면 같은 "매끄러움"이 느껴지는 세련된 Silky sound이다.
빈티지이지만 현대적 사운드를 느끼게 하고 응답성이 빨라 깨끗한 뒷맛(여운)을 남긴다. 피셔 440 TR 앰프에 물렸을 때 고역이 좀 답답해서 트레블을 다 올려도 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트랜스 프리와 300B 싱글에 매칭시키니 고중저음이 아주 발란스가 잘 잡히고 스케일감있는 멋진 도회적 사운드를 연출해 주어서 내심 놀랬다. 풀레인지란 이런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가르쳐 주는 소리에 고음 만족, 중음 만족, 저음까지 만족이다. 알루미늄 콘의 깨끗하고 정갈하고 응답이 빨라 더부룩함이 싹 가신 상큼하고 가뿐한 음악을 꽃을 문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죠단왓츠 꽃병엔 개발자 죠단의 아낌없이 다 주고자 했던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