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코일과 저항(상식적인 얘기 재론)

by 윤영진 posted Jul 02,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디오 기기라는 것이 한 번 재미를 붙이면 자꾸 "조금 더 좋은 소리"를 찾아서 마약중독자처럼 게걸대기 마련입니다.

역시 진공관 기기를 사용하다보면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 만들겠다고 부품도 바꿔보고, 회로도 만져보게 됩니다. 아예 작정하고 자작을 하기로 합니다.

이러저러한 시행착오와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다가 대부분 어느 선에서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걸 넘어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저항이냐 코일이냐?'라고 생각합니다.

A모, U모 등 국내 유명 앰프 제작사에서 고가의 자작 앰프를 내놓는 것을 보면 거의 다 '컨셉'은 동일하더군요.

'트랜스 결합과 저항 대신 코일의 사용'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앰프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찌하면 저같은 아마추어도 적은 돈으로 그런 '컨셉'의 앰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지
아주 상식적인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프리건 파워건 진공관 앰프에서 증폭이 이루어지려면 정류된 직류를 대개 플레이트로 보내주어야 하는데(일부 특수한 회로는 차치하고), 플레이트에서 증폭된 교류신호는 이 직류공급라인을 거슬러 흐르게 됩니다. 이걸 그냥 놔두면 전원트랜스까지 그냥 흘러버리니 단간 콘덴서를 통해서 그라운드로 빼주고, 그렇게 그냥 빼주면 증폭이 안되니 블로킹을 위해서 '플레이트 저항'을 사용하게 됩니다.

출력관이야 출력트랜스의 1차 코일이 비슷한 역할을 하니 그렇다치고,
초단이나 드라이브단의 플레이트 저항이란 것이 꼭 문제가 됩니다.

이게 직류는 가장 낮은 저항치로 술술 흘려주되, 반대로 역류하는 교류는 가장 강하게 막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일은 대개 같은 직류저항치에서 교류 저항치가 20배 이상이 됩니다.
바로 원하는 기능에 가장 좋은 소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직류는 열손실 없이 쑥쑥 잘 흘러주고, 그라운드로 새는 교류는 팍팍 막아주니 효율 좋고 박력있는 음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 좋은 코일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1) 출력 트랜스 쵸크 로딩 / 패러피드
    - 쵸크가 포화를 담당하기 때문에 직류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출력트랜스는 아주 좋은 특성으로 소
      형을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 험도 적어지고 대역도 확 늘어나고, 저역의 질감을 아주 고급스럽게 됩니다.
    - 단점은, 그라운드 패스에 꼭 콘덴서가 들어가야 되니 여기서 음색이 왜곡됩니다. 물론 쵸크가 두
      개나 더 들어가는 것도 문제....

2) 플레이트 쵸크 / 플레이트 저항 대체
    - 초단 플레이트 저항을 코일로 대체하게 되니, 교류 블로킹이 확실히 되고 직류 공급은 원할하
      게 됩니다.

3) 그리드 쵸크 / 리크 저항 대체
    - 그리드 리크 저항도 플레이트 저항과 같은 딜레마를 지닙니다.
    - 높일수록 좋지만, 임피던스 부정합이나 초속도 전류 등 부작용 때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 코일로 대체하면 좋아집니다.
  
4) 인터스테이지 트랜스 사용
    - 이걸 초단과 출력단 사이에 사용하면, 1차는 플레이트 쵸크와 같은 역할을, 2차는 그리드 쵸크와
       같은 역할을 동시에 해버립니다. 최선?!
    - 문제는 돈이지요. 주파수 특성을 해치지 않고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감을려면 값이 만만하지 않
       습니다.

5) 캐소드 코일 사용 / 캐소드 저항 대체
    - 실제 사용에는 문제가 있으니, 일부 저항치만 분담시키는 정도....    ?


결론은 .......

돈을 안 아끼고 인터스테이지 드라이브에 패러피드 출력을 해 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것은,

1) 플레이트 저항 대신에 쵸크 코일로 대체
2) 가능하다면.....그리드 쵸크 추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2)의 그리드 쵸크 추가를 고민할 때쯤에는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의 사용도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요즘 국내 트랜스 제작하는 몇 곳에서 해외 유명 트랜스에 못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있을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스테이지 드라이브도 해 볼만 합니다.

돈 많은 분들은 그냥 몽땅 주문제작으로 맡기셔도 좋고,
저희같은 서민은 우선 플레이트 쵸크라도 한 벌 사서 달아보는 걸 권합니다.

10만원 밑으로 들여서 가장 효과가 좋은 업그레이드가 아닐지.....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