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트랜스는 필요악?!?!

by 윤영진 posted Mar 03,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진공관 앰프를 제작하는 분들의 대체적인 지론은 트랜스포머를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용해서 득될 것이 없다는 것이고, 초창기에는 질 좋고 충분한 용량의 콘덴서를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에 트랜스포머나 코일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나치게 유별난 것인지, 반대로 진공관 앰프에서 저항과 콘덴서를 되도록 줄이고 트랜스포머와 코일을 늘리는 쪽입니다.
히터트랜스, 쵸크코일, 플레이트 쵸크 등등이 줄줄이 늘다보니 앰프 한대에 트랜스포머가 늘 10여개가 달립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만든 파워앰프는 입력트랜스, 인터스테이지, 아웃트랜스 등 모두 3개의 신호계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었고 프리앰프의 인풋과 아웃풋까지 합치면 음악 신호는 모두 5개의 트랜스포머를 거칩니다.
문제는 신호계 트랜스포머가 충분한 대역폭을 갖고, 높은 Q값도 겸비해서 광대역의 맑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점입니다.

주로 트랜스포머의 사용을 말리는 분들도, 트랜스포머나 코일이 콘덴서나 저항을 대체해서 쓰이면 훨씬 음이 좋아지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역 특성이나 Q값이 낮으면 모든 장점이 훼손된다는 점에서 그리할 것입니다.

꼭 합리적인 비교는 아니겠지만, 신호계에 트랜스포머가 하나도 안 들어간 진공관 프리앰프와 단지 OPT 하나만 들어간 파워앰프를 연결해 듣는 소리와 모두 5개의 트랜스포머를 거치는 조합을 통해 듣는 소리는 상당히 다릅니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비교보다는 그냥 격이 다른 소리라고 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다행히 현재의 앰프는 어렵게 구하고, 측정을해 보고, 직접 듣고 고른 트랜스포머들을 사용해서 가청 대역을 충분히 넘게 커버하는 광대역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트랜스포머 결합을 하지 않은 조합에서는 음이 다분히 들뜬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배경의 정숙함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음의 미묘한 뉘앙스도 덜 삽니다.

트랜스포머 결합을 하면, 중역대가 두툼하고 어쩌고 하는 식의 음질 특성 표현이 대부분입니다.
마치 트랜스포머 결합을 하면 중역대가 두툼해지는 것이 필연인 듯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런 특징은 대역이 좁고 직류저항값이 높은 트랜스포머를 신호계에 사용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안 좋은 결과일 뿐, 트랜스포머 결합의 고유한 특성은 아닙니다.
질 좋은 트랜스포머로 매칭을 잘해서 구사한 앰프로 재생되는 음은 매우 섬세하고, 중역도 굵고 두툼하기는 커녕 맑고 투명합니다.
문제는 좋은 트랜스포머를 고르고 얻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입니다.
어떨 때는 유명하고 비싼 것이 실망을 주기도 하고, 이름도 없는 헐값에 구한 것이 특출난 성능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지금 전단을 트랜스포머로 구성한 프리-파워를 메인으로 들으며, 다시 트랜스결합이 아닌 기기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음에 흡족한 전단 트랜스결합의 프리-파워에 도착하기까지 5년간 지지고 볶고 시행착오 거치고 돈 들고 한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할 짓은 아니지만.....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