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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패스 콘의 중요성

by 이성규 posted Oct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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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청주에 이성규입니다.

205D 진공관으로 197A 앰프를 구동한 지 3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제 튜닝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튜닝이 끝나면 청주 모노와스테레오( 홈피 mns.zoa.to )에서
조만간 가락, 마란츠 등과 비교시청회를 11월 초에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6개월여 20kg 이나되는 앰프를 가지고 모노와스테레오로 무자게 들고
뛰었습니다.
마치 정신병자처럼 말입니다.

197A 부품교체 회로 수정 등으로 상판만 3번이나 교체작업을 했고
출력관도 349A에서 262A-349A로 205D로 바뀌는 등 몇 년동안 할 일을
한꺼번에 작살낸 것 같이 했습니다.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측은할 정도로 불쌍해 보였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지극정성이라고 볼까요.

우리 집사람이 그런 정열을 돈버는데 투자했으면 뻥튀기라도 했을 거고
날마다 모노와스테레오에 쫒아 다니듯이 일수를 찍었으면 금슬이라도 좋았을 것을

그거 한다고 돈이 나오냐 먹을 것이 나오냐 하는 핀잔을 밥먹듯이 들어가면서도 맨날 허구헌날
지지고 볶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으 저 한심한 인간” 하면서 혀를 끌끌 찼을 겁니다.
밤 두시가 넘드락 꾸불쳐 앉아서 꼼지락 꼼지락 오디오를 만지느라 허리를 못펴고 꾸부정하
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불쌍하기도 하고 “왜 저렇게 살아” 하면서 한심하기도 했을 겁니다.

각설하고,
그 와중에 케소드 저항만도 여러번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했고
제일 중요한 바이패스 콘덴서도 여러번 뒤바뀌었지요.

이번에 튜닝하면서 느낀 점은 바이패스 콘덴서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담배꽁초 크기만한 신형스프라그 아톰 전해콘덴서도 소리는 나긴 납니다.
그러나 뭔가 빠진 듯한 맹한 소리에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5일 전에 빈티지형 스프라그 100uF 200V 새것을 A 사의 것을 구하기 전에
임시방편으로(못구하면 영원히 될 수 있었음) 달아서 들은 적 있는데,

소리는 나오긴 나오는데 힘들고 빡시게 나오는 겁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연주하긴 하는데 따로 따로 연주하는 것 같고
중역이 빠져 맹하고 길이 덜 들어 뻣뻣한 것처럼 뭔가 거친 느낌도 있고

말 그대로 앰프가 몸살을 앓는 것 같이 힘들게 내주는 겁니다.
콘덴서가 새 거라 그러겠지 에이징 되면 낫겠지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이 안된 소리라는 느낌.

어렵사리 A사의 25V 내압의 것으로 서울 용산 원효로 상가의 빈티지 샵  [웨스턴서울] 에서
주문하여 달았습니다( 새것을 합당한 가격으로 주신 박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콘덴서를 달고 소리를 듣는데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이 다 채워지는 겁니다.
저역부터 고역까지 지금까지 뭔가 허전했던 것을 꽉 채워나오면서 포만감이 젖게 만들고
웨스턴 특유의 중고역에서의 뽕주사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콘덴서 한키에 모든 것이 그냥........
밤 11시 정도에 바이얼린 소나타를 들으면 활이 현을 문지를 때 소리
으아!!!!!!!!!!!!!!!!!


청주에서 이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