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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풍켄 12AT7에 대한 오해

by 윤영진 posted Mar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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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아웃 프리앰프 플랫단에 T7이나 Y7을 꼽는데,
각종 T7, Y7은 물론 V7, Z7 등 호환 가능한 관을 수십 종류를 물려 봤습니다.
그런데 꼭 텔레풍켄 T7만 꼽으면 고역이 찌그러지고 지저분해 집니다. 날카롭게 갈라지는 듯한 느낌도 나고.... 그래서 텔레풍켄 MT관 중에서도 T7만은 별로 안 좋다는 선입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랑지뱅 분리형 전원부에 내장된 40+40uF 전해 콘덴서를 교체했습니다.
40-50년 된 노병이라 폐병에 관절염까지 생긴 것이라.... 미련없이 필름 타잎 20uF 2개로 바꿨습니다.
어!?.... 단순히 아웃 트랜스의 한정된 대역폭 때문에 초고역이 덜 나는 것을 당연히 여겼는데....
콘덴서 바뀌자 마자 15,000 에서 18,000 HZ 정도까지만 들리던 초고역이 거의 20,000HZ까지 들리듯이 확장되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음이 맑고 스피디해진 것은 기본이고.....

그래서 텔레풍켄 T7도 꼽아봤습니다. 하- 전에 느껴지던 초고역의 갈라지고 찌그러지는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결국 텔레풍켄 관이 너무 초고역을 플랫하게 재생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오래된 전해 콘덴서의 고역 임피던스가 너무 높아서 초고역 재생을 방해하던 것이 필름 콘덴서로 바꾸자 문제가 해결되고, 결과적으로 텔레풍켄 관의 초고역 재생 특성도 제대로 자리잡게 된 것이지요.

애꾸 나라에서 두 눈 뜬 사람이 이상하게 취급받듯이, 특성이 좋은 관이 특성이 나쁜 앰프에서는 도리어 안 좋게 취급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