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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의 구분

by 윤영진 posted Jul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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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에 관한 좋은 정보와 의견 잘 읽었습니다. 배운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앰프 자작이라는 범주도 조금 분할해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창작
   - 스스로 진공관을 선택하고 회로를 고안해서 트랜스를 감아 만드는 일
   - 당연히 진공관, 저항, 콘덴서 등은 기성 제품 사용

2) 자작
   - 기성 회로ㅡ 또는 응용회로  통해 스스로 앰프를 만드는 일
   - 트랜스까지 직접 감아서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3) 조립
   - 기성의 회로도를 통해 이에 맞춰 생산된 각종 소자와 부품을 짜맞춰 배선을 하는 일
   - kit조립이 대표적이나 대개는 자작과 조립이 섞인 어중간한 경우

4) 개작
   - 기존의 제품이나 자작품을 다른 회로를 응용하거나 다른 구성으로 변경하여 만드는 일

5) 개조
   - 부품이나 소자 등을 바꾸거나 약간의 변화를 도모하는 일


아마 이런 분류에 따라 처음에는 5)부터 시작해서 점차 1)의 창작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대개 1)까지 간 경우는 크건 작건 "비지니스 차원"으로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몇몇 국내 유명 진공관 앰프 제작업소의 예입니다.

몇 분이 말씀하신 일본의 유명 자작가들도 대체로 1)의 수준에 이른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2)부터 5)까지의 경우인데.....

바로 이 범위 내에서 호오가 갈리고 논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1)의 경지에 간 분들은 오히려 마음이 느긋해져서 독선이나 아집이 순해지는데
2)에서 4) 정도의 분들은 열성과 의욕은 대단하지만 아직이나 독선도 강해서 남과 논쟁하거나 충돌하는 일이 많습니다.

일본의 고미 선생 같은 분은 자타 공인 "진공관 앰프의 끝까지 갔다."는 평가를 받은 후 얼마 지나서....

" 내가 경험한 최고의 진공관 및 앰프도 잘 만든 TR파워앰프를 능가한다는 자신이 없다."고

허무한 마음을 토로한 이후 자작을 끊었습니다.
이 분이 죽기 전까지 집착했던 것은 스피커였습니다.

저는 5)의 초보 수준에서 더 이상 나갈 생각도 않는 겁 많은 게으름쟁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