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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센 8 유닛

by 박상배 posted Oct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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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센 8인치 풀레인지 유닛인 P8P는 얼핏 보면 웨스턴 일렉트릭 755A 또는 알텍 755A와

흡사하다. 프레임 캡의 형태나 바람구멍의 모양, 그리고 콘지의 벌어진 모양까지 비슷하다.

단지 하나 다른 것은 전면 가운데 볼록 올라온 더스트 캡이다. 젠센의 P8P는 이 더스트 캡에

젠센 특유의 베이크라이트 도장을 해놓았다. 때문에 직진성은 약하지만, 섬세한 표현력이

뛰어나다. 필자는 이 소리를 비교적 좋아하는 편인데, 과거 젠센에서 만든 모든 스피커는

거의 이와 유사한 음색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젠센의 15인치 동축 3웨이 600시리

즈(610, 600), 12인치 동축 3웨이 300시리즈(Sigma 300A), 12인치 동축 2웨이 200시리

즈(H222, H223, H225)등에 들어있는 중음역 혼 드라이버의 떨림판(형태로는 커다란 혼

트위터 구조)도 모두 베이크라이트로 되어 있다. 때문에 알미늄 떨림판이 달린 혼 드라이버와

달리 아무리 오래들어도 귀가 따갑지 않고 편안하다.

젠센 P8P의 소리 경향은 예의 젠센 소리 그대로이다. 다만 주파수 대역이 좁을 뿐이다.

입술 떼는 소리까지 들릴 듯한 사람목소리의 정겨움, 음악적인 조화감, 비단결 같은 현악기의

매끄러움 등은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웨스턴 일렉트릭 755A에 비해

아주 저렴해서 'Poorman's 755A'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다만 이 스피커는 상당 기간의 에이징이 필요하다. 아주 걸레처럼 헐어버린 유닛의 소리는

웨스턴 일렉트릭의 755A에 필적하지만, 새것일 때의 소리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축축해서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아주 쥐약이다. 한 1년 정도 공청용으로 아주 가혹하게 구동한 뒤에

집에 들여놓으면 딱 좋다.